지난 정월에 담근 된장을 된장 & 간장으로 가르기를 했습니다.

예전 어머님이 하시던 방법대로

장이 맛있게 익는다는 말날(24일)에 갈랐지요.

 

 

 

된장과 간장을 가르기 전에 미리 며칠을 맑은 물로 우려낸 항아리를 소독했습니다.

옛날 어매가 하던 방식대로 볏짚을 태워서 소독을 했지요.

 

 

 

 

  지난해 담근 된장을 먹어본 친구가

"맛있기는 한데 단맛이 적은 것 같다."

라고 하면서 하는 말이

"된장 가르기를 할 때 보리쌀을 삶아 넣으면 훨씬 장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된장 담기에는 거의 전문가 수준인 친구가 하는 말이라

저도 이번에는 친구의 말을 따라 이렇게 보리쌀을 삶아서 넣었답니다.

보리쌀을 푹 삶아서 완전히 식을 동안에 된장을 갈랐지요.

 

 

 

 

 

들통 위에 나무를 걸치고 그 위에 채, 또 그 위에 얇은 면보자기를 깔아서

된장과 간장을 가를 준비를 했지요.

면보자기는 작은 된장 입자를 걸러내어 간장을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지요.

 

 

 

 

그렇게 준비하고 나서 된장 위에 넣었던 숯과 고추, 대추를 걷어내고

큰 국자로 국물을 떠서 채에 걸러냈지요.

된장이 표면의 색깔은 좀 흐릿하더니만

속에는 누렇게 아주 맛있게 익은 것 같네요.

이곳 여주가 물이 좋아서인 지 된장을 담으면 맛이 있네요.

 

 

 

 

 

걸러내는 중간 중간에 지난 번 된장을 담을 때 넣었던 다시마도 건져냈지요.

어떤 이들은 이 다시마가 뭉그러졌다고 하는데

우린 그냥 생생하게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네요.

 

 

 

 

 

간장도 빨갛게 잘 우러난 것 같아요.

조금 붉다 싶어도 햇빛에 맛이 들면서 점점 진해지거든요.

 

 

 

 

 

된장을 가른 것은 미리 삶아서 식혀놓은 보리쌀과 함께 버무렸지요.

물론 이 때 보리쌀이 더 들어갔으니 소금도 넣어서 간을 맞추고

된장 덩어리가 없을 때까지 으깨었지요.

 

 

 

 

 

그렇게 으깬 된장을 항아리에 담아서 보관했지요.

아뿔싸! 그런데 항아리에 담는 모습을 찍지 못했네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다보니 그 게 좀 안타깝네요.

이렇게 항아리 마다 장빼(독을 덮는 보자기)를 덮어놓으니

너무도 귀여운 모습입니다.

저는 예전 어매가 하던 방식대로

이렇게 장빼를 깨끗하게 덮어놓은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이제 된장은 마무리 했으니 간장을 달여야지요.

가른 간장을 가마솥에 넣어 오래 달였지요.

이 때 위에 뜨는 부유물은 걷어내면서 달였지요.

이 부유물은 작은 콩 입자거든요.

그래서 이 것을 깨끗하게 걷어내야 간장이 깨끗하거든요.

 

 

 

 

 

달인 간장이 좀 식었을 때 항아리에 퍼 담고 나니

이제 된장과 간장 가르기는 끗이 났네요.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늦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바쁘게 해서

가른 장을 이렇게 가지런하게 항아리에 담아놓고 보니 기분이 뿌듯하네요.

이제 보리쌀이 삭아서 단맛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부디 자연의 맛난 것들만 들어와서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놀러오시는 분들께도 한 그릇씩 선물할 수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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