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을 따라 걷는 길은 어느 한 곳도 아름답지 않는 곳이 없지만
나는 그중에서 팔달산 구간을 걷는 걸 제일 좋아한다.
그 길은 성곽을 따라 걷는 길도 좋지만 성곽 바깥을 따라 걷는 길은 더욱 좋다.
아름드리 소나무의 향기에 취해 구불거리는 성벽을 따라 걷다가
목이 마르다 싶으면 중간 중간에 만나는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물 한 잔 마시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이 길을 걸을 때면 수원에 살아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어렵던 시절
이 아름다운 나무을 땔감으로 베어 쓰지 않는 수원시민들께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