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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 보스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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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에는 많은 박물관들이 있다.

그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 바로 보스턴 박물관이다.

이 보스턴 박물관에서 3백미터 정도의 거리에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이 있다.

우리는 보스턴 박물관이 아닌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더불어

이색적인 전시물들이  많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가드너 여사의 개인 소장품들만을 모아 놓은 곳이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부인은 누구인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부인은 1840년 보스턴의 부호이자

영국 스튜어트 가문의 존 스튜어트의 딸로 태어났다.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가드너는 16세에 파리로 건너가 

2년을 지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다. 

존 잭 가드너와 결혼한 가드너 부인은 

유일한 혈육이던 아들이 병으로 사망하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절망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30여 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면서 뛰어난 미술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1891년 아버지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받은 뒤부터 

가드너 부인은 본격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여,

1903년 1월 1일 저녁, 가드너 박물관 개관식을 가졌다.

 남편 존 잭 가드너는 여성 예술가들을 후원한 보스턴의 큰손이었다.

가드너 부인 역시 예술가들을 가까이 하며,

사교계에서 명성을 얻어  존 싱어 서전트,

제임스 맥닐 휘슬러,헨리 제임스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가드너 부인의 초상화, 존 싱어 서전트, 1888


 위의 가드너 부인의 초상화는 가드너 부인이 후원했던 존 싱어 서전트의 작품으로

3층 고딕 전시실에 들어서면 맞은 편 벽면 코너에 걸려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을 보면 이 그림은 박물관 주인으로서

전시실에 들어온 관람객들을 맞아주는 위치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림의 뒤 배경이 되는 벨벳 직물은 현재에도 미술관에 남아 있는 것이나,

화가 서전트가 실물 크기보다 3배 확대해 그림으로써,

마치 그녀 머리 뒤로 후광을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쇄골이 드러나는 옷차림과 약간 벌어진 입모양 등은 

당시로서는 다소 도발적인 것이어서,

가드너 부인의 남편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 작품을 절대 공개된 장소에 전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가드너 부인이 46세 때의 모습을 담은 이 초상화는

에너지가 넘쳐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었던 가드너 부인 때문에

8번의 실패 끝에 완성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까다로운 가드너 부인이 7번의 퇴짜를 놓고 

8번만에 만족한 그림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가드너 뮤지엄의 소장품

 

가드너 여사는 1891년 아버지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받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1903년에 개관한 이 뮤지엄은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회화와 조각,

가구,섬유, 도자기, 판화, 드로잉, 희귀 도서, 보석, 일본 병풍에 이르는 

2,500여 점의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회화 작품으로는 마티스를 비롯, 티션, 렘브란트, 서전트 등 

그녀의 안목과 재력에 걸맞은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고 있다.






생 트로페즈의 테라스, 앙리 마티스, 1904

 가드너 뮤지엄은 미국 미술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마티스의 작품을 소장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11년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던 토머스 휘트모어로부터 임대를 해서

전시를 하였는데, 1922년 휘트모어가 가드너 뮤지엄에 기증을 하게 된다.

시냐크의 초대로 프랑스의 작은 어촌 생 트로페즈에 닿은 마티스는

지중해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그렸다.

이 작품 역시 그 중 하나로 1층에 전시되어 있다.  





엘 잘레오, 존싱어 서전트,1880

 이 작품은 가드너 여사가 존 싱어 서전트의 열렬한 팬이 되게 해준 그림이다.

정열적인 스페인 무희의 몸짓이 마치 자석처럼 관람객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1914년 조카인 토마스 제퍼슨 풀리지로부터 선물 받은 가드너 여사는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두기 위해 미술관의 구조를 바꿀 정도로

이 그림에 애착을 보였다.

작품의 제목인 <엘 잘레오>는 절정의 순간에 절로 터져 나오는 감탄사로서,

스페인의 투우 경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올레'와 같다고 한다.

이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지만,

무희의 열정적이면서 긴장된 몸동작과 오른쪽 두 소녀가 입고 있는

빨강색과 오렌지색의 의상이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가운데 악사들이 연주하고 있는 플라멩고의 선율과

시끌벅적한 노랫소리가 전해지는 듯한 매력적인 그림이다.





가드너 뮤지엄의 아름다운 정원

 

4층 건물인 뮤지엄은 직각 형태로 건물 중앙에 

안뜰이 조성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람객은 모든 갤러리에서 창문을 통해 안뜰을 볼 수 있고,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복도(회랑)는 안뜰의 화려한 정원과 맞닿아 있다.  

안뜰에 둘러싸인 기둥들 역시 이 박물관이 자랑하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정원에 들어가는 것은 허용되고 있지 않다.





 

가드너 뮤지엄의 수집품들은 가드너 부인이 세상을 떠난

1924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시장 디스플레이도 80여 년간 정지된 그대로다.

작품의 보수 작업과 첨단시설의 조명 설치로 

유품의 훼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정지된 시간을 가지고 있는 듯한 전시장과 달리

가운데 마련된  아름다운 정원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관람객들에게

안식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









세기의 미술품 도난 사건

 

가드너 뮤지엄이 이색적인 또 다른 이유는

1990년 3월 18일에 발생한 도난 사건을 통해서 더욱 잘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날 경찰복을 한 두 명의 절도범이 <검은 옷을 입은 신사와 숙녀>, 

<갈리리 호수의 풍랑> 등 렘브란트의 작품과,

베르미어의 <세 사람의 연주회>, 

그리고 마네와 드가의 작품을 포함,

총 13점 (약 3억 달러 상당)을 훔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세계의 역대 미술품 도난 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가드너 뮤지엄은  세상에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잃어버린 렘브란트의 '검은 옷을 입은 신사와 숙녀'와 빈 액자 


가드너 부인은 전시장을 자신이 생존했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에 따라 도난 전 그림이 걸렸던 전시장에는

지금은 그림이 없는 액자를 전시하고 있다.

이 의도치 않았던 신비주의 전략으로 인해 

요즘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복도에서 만난 액자 속에

Korea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가 한석현씨다.

우리나라 설치작가 한석현씨도 이곳에서 레지던시를 했던 모양이다.

가슴이 뿌듯해진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우리도 이 곳처럼

아름다운 뮤지엄을 가지는 날이 올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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