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보는 세상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 빈치 작품을 볼 수 있는 워싱턴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 워싱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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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는 세계 정치의 1번지이다.

세계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는 미국 수도인만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워싱턴 D.C.로서는 이 같은 편향된 이미지가 다소 억울하겠다.

정치 수도 못지않게 문화적인 볼거리도 풍부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관에 관한 한 결코 뉴욕에 뒤지지 않을 만큼

내로라하는 미술관이 가득하다.

오늘 소개하는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도

중세부터 21세기까지 회화, 조각,

래픽 예술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 빈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은

금융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앤드류 W. 멜론(Andrew W. Mellon)의 기증이 모태가 되어 설립되었다.

'평생 수집한 미술품을 대중에게 되돌리고 싶다.'

는 멜론의 뜻을 미 의회가 받아들이면서

1937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츠버그 출신의 금융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세 때부터 가업에 뛰어들어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멜론의 미술품 수집은 피츠버그 시절부터 시작됐다.

1921년 워싱턴 D.C.로 삶의 터전을 옮긴 뒤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미술품을 사들였다.

그 이유는 훗날 워싱턴에 번듯한 국립미술관을 건립해

문화 국가로서 미국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컬렉터로서 멜론의 전성기는 1930년부터 1931년이다.

당시 그는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Hermitage Museum)으로부터

그림 21점을 직접 사들였다.

대형 미술관에서 한 점도 아닌

20여 점의 작품을 구입한 것을 보면

그의 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구입한

작품 리스트에는 얀 반 에이크의 〈수태고지〉,

산드로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

렘브란트의 〈화려한 의상의 귀족〉 등

희귀 작품들이 포함됐다.

1936년에는 유명 미술중개인으로부터

회화와 조각 등 42점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다른 수집가들의

작품 기증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랐던

 멜론의 희망은 이후 실현되었다.

사무엘 H. 크레스, 조셉 와이드너, 첼스터 돌,

알리사 멜론 브루스, 레슬링 J. 로센왈드, 에드가 윌리엄,

버니스 크라이슬러 가비치 등

큰손뿐 아니라 수백 명의

개인 수집가들의 작품 기증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관련 자료 참조)


이번 미술관 투어에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은

'미국은 대단하다.' 이다.

어찌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한 사람의 기부로 부터 시작했는지....






워싱턴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은

동관과 서관으로 되어있다.

동관에는 주로 현대의 작품이 많고

서관에는 근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를 받고,

앞을 보면 원형홀이 있고

거기에서 먼저 보고 싶은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No.1’을 꼽으라면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지네브라 데 벤치〉가 아닐까 싶다.

〈지네브라 데 벤치〉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다 빈치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관람객들을 설레게 한다.

다 빈치는 약 15년의 간격을 두고

여인의 초상화를 3점 그렸다고 한다.

바로 〈지네브라 데 벤치〉(1474~1478)와

〈체칠리아 갈레라니〉(1489)

그리고 〈모나리자〉(1503~1505)이다.

지네브라 데 벤치〉는 양면 그림이다.

앞면에는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가인

아메리고 데 벤치(Amerigo de Benci)의 딸

지네브라 데 벤치 초상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상징적인 식물들이 그려져 있다.

1457년 출생한 지네브라 데 벤치는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귀족 집안 여인인데,

피렌체 미술가들은 그녀의 지성미를 화폭에 담고 싶어 했다.

이 초상화는 1474년 지네브라가

당시 유명한 행정관인 루이지 데 베르나르도 니콜리니와

결혼한 직후에 그려졌다.

이후 이 초상화는 18세기 초

벤치 가문의 대가 끊기면서

리히텐슈타인(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나라)

왕자들 손에 들어갔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나무 위에 그려진 이 초상화를

1967년 리히텐슈타인 왕자 가문으로부터

당시 최고가인 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영구 소장했다.

노간주나무의 잔가지가 장식되어 있는 초상화의 뒷면에는

“VIRTUTEM FORMA DECORAT(Beauty adorns Virtue

: 아름다움은 순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다 빈치는 왜 노간주나무를 그려 넣었을까.

일설에는 노간주나무가 르네상스 시대에

순결을 상징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이탈리아어로 ‘지네브로(ginepro)’라 불리는 노간주나무의 발음이

모델인 지네브라 이름과 비슷해서라는 것이다.

진짜 이유를 들으니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초상화 속 지네브라의 도도한 품위는

많은 관람객의 찬사를 자아낸다.

너무 근엄하고 무심한 표정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반감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신비로움을 더한다.

작품 훼손으로 초상화 하단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현재는 지네브라의 아름다운 팔과 손을 볼 수 없다.

(관련 자료 참조)


작품이 훼손되었다는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우리가 작품을 관람할 때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생각하되 손으로는 만지지 말자.'

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로부터 뭉크에 이어 고흐까지

국립미술관에서 다양한 그림들을 보았다.

특히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 는 

비너스에다 나를 대입시키고

천사를 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물론 그녀, 비너스를 닮고 싶어서이다.




내 눈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작품은

 뭉크의 '마돈나' 다.

뭉크는 

"여자의 사랑은 육체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죽음과 동등시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 마돈나이다.

그녀는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반쯤 눈을 감고 입술은 약간 벌린 채

마치 성적 엑스타시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이다.

여인은 위로 치솟으면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눈 아래에 누워 성적 황홀경에 빠진 채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반해 캔버스 가장자리에

미약한 흐름으로 돌고 있는 선들과

좌측 아래의 채 형성되지 않은 태아같은 물체는

뭉크 자신을 의미하고 있다.

즉 그것은 거대한 악마적 여성 앞에

축되어 떨고 있는 남성과

그의 무기력한 정자를 나타내는 것이다.

(관련 자료 참조)


100년도 넘는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마치 지금의 여성을 표현하는 것도 같다.

이 그림은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다.'

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드가의 작품이다.

짧은 미술적 지식에 드가의 작품이라면

화사한 파스텔화의 무용수가 생각났는데

이런 청동 조각품이 있다니...

발레 그림을 좋아한 것처럼 조각도 역시 발레리나를 만들었다.








세계적 조각가인 로댕은

아예 전시실 한 칸을 통째로 채웠다.

그의 '생각하는 사람' 도 골똘히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작품들에 빠져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것 같다.







유럽 왕실의 실내.

엔틱가구와 그림의 조화가 아름답고 격조 높다.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 그림 한 점쯤 걸어두고 살고 싶다.

이우환 작가의 그림이나

김환기 작가의 작품쯤이면 얼마나 좋을까?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의 작품


'움직이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

는 칼더의

움직임을 조형예술로 끌어들인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은

당시 미술 사조를 뒤흔든 키네틱 아트의 선구였다.

빼어난 공간 활용과 색감이 최고다.

미술인 듯 미술이 아닌 것 같은 그의 작품은 너무 매력적이다.

그러니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그가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밖에....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엄마'이다.

백남준선생의 서명한 마지막 작품이다.

사람은 늙고 병들어 죽을 때가 되면

나를 있게한 엄마 생각이 더 드는데

그도 그러했던 모양이다.

타국에서 병들어 엄마를 그리워했을

그를 생각하면 짠하다.

우리는 우라나라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그곳에는 미국 작가이고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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