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곱고 따뜻한 어제 오후에 팔달산을 걸었다.

오랜만에 오른 팔달산에는 마지막 벚꽃이 지고 있었다.

몇 송이 남지 않은 생화에는 눈이 가지 않고

떨어진 꽃에 더 눈길이 간다.

떨어진 꽃도 참 아름답다.










젊은 날이었으면 아마도

피어있는 꽃에 눈이 더 갔을 터인데

나이 들면서 점점 떨어진 꽃에

눈길이 가는 것 같다.

내 인생길이 그들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리라.










살아오면서 수많은 꽃

피고 지는 철을 보냈고,

그 떨어진 꽃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또 많은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가겠지만,

떨어진 꽃이 슬프더라도 다음해를 기약하듯이

나이든 내 삶도

아름다운 꽃 피는 시절을

늘 꿈꾸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내 인생도 끝났을 때

슬프지만은 않고 아름답기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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