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을 둘러보고

해가 뉘엿뉘엿할 무렵

 이동 모노레일 스카이큐브 (성인 왕복 6,000원)를

타고 순천만습지를 갔다.






스카이큐브를 내려 조금 걸어가니

순천문학관이 나온다.

 순천이 고향인 소설가 김승옥선생님과

아동문학가 정채봉선생님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예전 감성 풍부하던 단발머리 여학생 시절

안개로 가득하던 '무진기행'을 읽으면서

'안개로 가득한 그 곳을 가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안개 가득한 날은 아니지만

하늘 희뿌연 날에

이곳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만 갈대습지에서

김승옥선생님의 흔적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또 그분의 작품보다

그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을

먼저 좋아하게 된

정채봉선생님의 흔적을 만난 것도..









먼저 김승옥관으로 들어갔다.

그분의 생애와 작품,

 수상내역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설만큼이나 명성을 얻었던

영화로 각색된 그분의 작품이다.

'무진기행''안개'란 제목으로

김수용 감독이 만들었다.

얼마 전에 작고하신

신성일씨가 주연인 영화이다.

그밖에도 김수용감독의

소설을 영화한 작품들도 보여준다.

훌륭한 작가와 영화인들이 만나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거나

연로하신 것이 못내 안타깝다.








김승옥관을 나와

들어간 곳이 정채봉관이다.

웃음이 싱그러운 사진과 함께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

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불완전한 가정이 많은 시대라

더 크게 와 닿는 문구다.

대표작 '오세암'이 눈길이 많이 간다.

'세상과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과

아름다움과 진실에 대한

믿음을 담고 있는 '오세암',

'손녀가 돌아오면 꼭 읽어줘야겠다.'

 는 다짐을 한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논다.'

는 말이 실감이 난다.

영혼이 맑은 선생님은

법정스님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글에

"뱃속에 밥이 적어야한다."

는 글이 있다.

가슴 뜨끔해하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시간이다.

뱃속이 늘 밥으로 가득하니

언제 생각할 틈이 있을까....








순천문학관을 구경하고 난 뒤

걸어간 곳은 갈대 가득한 습지이다.

돌아오는 마지막 스카이큐브 시간에 맞추느라

전망대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생태체험선 부근까지만 갔다가 왔다.

벌써 눈부시게 일렁이는

갈대꽃이 진지도 오래되었는데

사람들의 물결은 끝이 없다.

갈대꽃 만발한 날에

나도 많은 사람들의 무리에 끼어

전망대까지 올라야겠다.

그 때는 카메라에

배터리가 충분한 지도 확인하고

습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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