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보는 세상

청학동에서 추억을 닮은 공간 '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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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을 먹고 올라간 삼성궁을

느릿느릿 걷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한정식 맛집이 많다고 해서 

 동네로 내려오는 길에 길 가에

아늑하고 아름다운

너와지붕의 음식점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서 보니

 비빔국수와 들깨 메밀국수를 판단다.

바깥에서 보는 분위기가 좋으니

음식도 괜찮겠다 싶어 들어간 곳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우리 취향이다.





입구에서부터 한 편의 시가

길손을 반긴.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까지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내가 삼성궁을 걸으면서 느낀 기분을

이 시 한 편이 대신해준다

기분 좋게 안으로 들어간다.






실내 분위기는 아늑하다.

그 아늑한 분위기를

더 따스하게 해주는 것은

피아노 , 기타, 축음기 등

오래된 물건들이다.

피아노를 칠 줄 안다면

한 곡 연주하고 싶은 분위기다.






또 한 쪽 벽에는 오래된 LP판들이 가득하다.

젊은 날 전축을 사고

판을 사 모으던 때가 그리워진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장 아름답게 하는 것은

이 작은 책방이다.

이 산골에 이런 책방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올 때 까지

책을 뒤적여도 참 좋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차와 국수,

분위기가 좋았으면

이렇게 포스트잇을

벽에 가득하게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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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차와 국수는 주인이 직접 끓이고 만든다.

순수한 우리재료를 써서 말이다.

독특한 분위기에 어울리게

메뉴판도 참 아름답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

직접 디자인하고 글씨를 쓴 표지가

정겹기까지 하다.

우리는 이 곳의 식사메뉴 두 가지를 시켰다.

들깨 메밀국수와 황태 비빔국수를 말이다.

그 맛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다.





우린

'들어오길 잘했다.'

고 생각하며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분위기에 취하고

음식 맛에 취해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꼿꼿한 선비를 닮은 사장님과 부인,

두 분이 하는 곳이라 그 분위기는 더 좋다.

그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으면

내려오는 길에

'나도 이런 공간 하나

가지고 싶다.'

는 생각에 빈집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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