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w

2001년 고현정

작성일 작성자 봉워이

미국 유학·신세계 경영 참여 등 무성한 소문 속에 시누이 결혼식에 참석한 고현정

(2001.3 여성동아)

 

지난 2월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재은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 부부의 외동딸 유경씨가 소프트뱅크코리아에 근무하는 문성욱 차장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재벌가의 혼사라는 점과 유경씨가 고현정씨의 시누이라는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용하게 치러진 정유경·문성욱 커플의 결혼식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고현정씨의 미국 유학설, 그리고 남편 정용진씨(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의 근황.

 

지난 2월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재은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고 이병철 회장 막내딸) 부부의 외동딸 유경씨(29)가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학부와 석사학위를 마치고 세계적 벤처투자가로 잘 알려진 손정의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코리아 한국지사 투자팀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문성욱씨(29).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한 유경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조선호텔의 상무직을 맡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두 사람은 지난해 주변 사람의 소개로 다시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이날 결혼식은 가까운 친지와 친구, 삼성 계열사의 고위 간부등 2백명으로 하객을 엄격히 제한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만큼 관심을 끈 커플은 신부 유경씨의 시누이인 고현정씨와 남편 정용진씨였다. 특히 고씨는 외부 접촉이 거의 없는 데다 최근 미국 MBA 과정 유학설이 불거져 나와 취재진의 집중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유학중인 동생 만나러 미국 다녀왔을 뿐

 

고씨는 시누이와 함께 18층 신부대기실에 머물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나 식장에 들어섰다. 고씨는 옥빛 치마에 연노란색 저고리의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깨끗한 외모가 한층 돋보이는 모습. 지난 봄 딸을 낳고 7월2일 삼성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 서현씨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눈에 들어오던 부기도 완전히 가라앉은 얼굴이었다. 고현정씨는 식장 입구에서 취재진과 마주치고는 이를 막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서둘러 식장에 입장해 큰아들 해찬군(4)과 함께 식장 왼쪽의 제일 앞자리에 앉아 시누이의 결혼을 지켜봤다. 딸 해인양(2)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얼마 전 고씨가 1월에 도미, 혼자 보스턴에서 유학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일단 국내에 있는 것이 확인된 셈.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출입국관리소에 남아있는 고씨의 입출국 기록까지 확인해주었다. 이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와 올해 다섯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고씨는 미국 방문 때 짧게는 4일,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렀다. 고씨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머물렀다고 추측되는 시기는 올해 1월. 보통 일주일 안팎이던 예전과 다르게 약 한 달간 머문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세계측에서는 “고현정씨의 남동생이 작년 1월에 유학을 떠나 현재 보스턴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고씨가 미국을 찾은 것은 동생을 방문하기 위한 것이며 중간에 정용진 부사장도 합류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측에서는 고씨가 유학을 떠났다고 보도된 것은 지난해 몇몇 사람들에게 “이제 둘째 아이까지 낳았으니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유학으로 와전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고현정 유학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온 것으로 미루어볼 때 실제로 유학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유학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한 측근은 “그의 속마음이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느냐”고 답했다. 고씨가 유학을 추진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오래 전부터 떠돌던 고씨 부부의 불화설을 든다. 이 때문에 고씨가 유학을 결정했고 집안에서도 밀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리고 고씨가 현재 서울에 머물 수 있는 것은 학기가 가을에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씨 부부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어난 정용진씨가 비만 클리닉을 다닐 때 종종 고씨도 함께 와 운동을 하는 모습이 여러 사람들의 눈에 띈 것.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부부 사이가 몹시 좋아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정용진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그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여 10kg을 뺀 덕분이라고 한다.

 

아들 유치원 보내는 것으로 하루 일과 시작

 

고현정씨와 관련된 또 한가지 소문은 고씨가 청담동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A의 운영과 패션사업에 간여하고 있다는 것. MBA 과정 유학도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청담동 A 레스토랑은 신세계 인터내셔널 소유로, 인접한 한식당 S는 이명희 신세계 백화점 회장의 소유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고씨가 남편 혹은 다른 가족들과 가끔 이곳에서 식사를 해왔다고 한다. 특히 고씨가 요리를 배우러 다닐 만큼 음식에 관심이 많아 조리법이나 재료 등을 묻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마침 이곳을 찾는 연예인들이 이런 장면을 목격하면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으로 소문이 퍼진 것 같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한 측근은 “그가 운영에 직접 간여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또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등을 국내 수입,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경영 참여설도 근거 없다는 것이 신세계와 고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이다. 신세계측은 “신세계 인터내셔널은 고씨 시누이인 유경씨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유경씨가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고씨의 생활은 여느 주부들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서울 한남동 시부모집 바로 옆에 사는 고씨는 남편 정용진씨를 출근시키고 아들 해찬군을 유치원에 보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아들 해찬군은 현재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한때 고씨의 친정 부모가 유치원에 데리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신세계측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고씨가 정용진씨와 결혼을 하고 연예계를 떠난 지도 벌써 6년이 흘렀지만 고씨를 둘러싼 소문들은 여전히 무성하다. 취재진은 시누이의 결혼식날 만큼은 고씨가 속시원하게 자신의 최근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원했으나 고씨는 측근을 통해 “보통 사람인 자신이 왜 인터뷰에 응해야 하느냐”며 끝내 사양했다. 또한 한 미용실에서 그를 우연히 만난 취재진이 사진촬영을 부탁하자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는 끝내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거절의 뜻은 확고했다. 경호팀에 둘러싸여 식장으로 들어갔던 고씨는 떠날 때도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조용히 빠져나가 평소 타고 다니던 BMW가 아닌 카니발을 타고 떠났다. 고현정씨의 유학설과 경영 참여설이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극도로 언론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그의 처신이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고 역으로 온갖 소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결혼식장에 온 손님 수 만큼이나 많았던 경호원들의 모습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다.

 

 

 

고현정 ‘행복시계’ 왜 멈췄나
(주간동아 2003.12.4)

 

1995년 초 어느 날 밤,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마지막 방송이 끝난 후 제작진은 강남의 한 단란주점에서 드라마의 대성공을 축하하는 자축 파티를 열었다. 연출자 김종학씨와 탤런트 박상원, 최민수씨 등 톱스타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그러나 모두 이날의 주인공이 고현정씨임을 알고 있었다. 고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이지만 ‘모래시계’로 당당히 연기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인 삼성가의 후계자와 결혼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앞에서 노래하는 진주색 피부의 그녀는 말 그대로 빛을 발했다.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날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고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결혼식날, 고씨는 화려하기보다는 속세를 떠나는 성직자 같은 모습으로 입장했다. 목까지 칼라가 올라오는 톱디자이너 S씨의 드레스는 확실히 우아하고 금욕적인 품격을 갖고 있었다. 이를 알고 있다는 듯 신부 고씨는 기자에게 말했다.

 

“좀 답답해 보이나요? (시)어머니께서 해주셔서… 예쁘죠?”

 
그 후 8년6개월.

 

“정용진 부사장과 고현정씨의 이혼에 대해서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아는 바 없지만, 성격차로 이혼한 것이므로 ‘음모설’ ‘고부갈등설’로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서는 모두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입니다.”

 

고현정씨(32)와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35)의 이혼에 대해 신세계가 밝힌 ‘공식’ 입장이다. 동화 같았던 톱스타와 재벌 후계자의 결혼은 이렇게 사무적으로 끝이 났다. 경제적 어려움도 없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갈등도 없는 부부가 단지 성격 차이로 이혼한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신세계는 부부 사이의 일이라 ‘아는 바’가 없다면서 “15억원 외에 더 이상의 위자료를 주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혼 배경 추측만 무성 … 별거 추진하다 ‘포르셰 사건’이 결정타 된 듯

 

11월19일 양측 변호사들에 의해 2시간 만에 처리된 두 사람의 이혼은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접촉 창구가 되어야 할 변호사들까지 언론과 접촉을 단절해버림으로써 각종 ‘설’과 ‘의혹’들만이 인터넷을 타고 유포되는 기현상을 낳았다. 고씨의 친정 식구들마저 이혼 직전 조용히 사라져버렸고 고씨의 휴대전화도 꺼져 있다. 최근 2~3년 동안 공식, 비공식적으로 드러난 고씨의 행동과 말을 종합해보면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꽤 오래 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쪽 모두 이혼만은 피하기 위해 고씨가 유학 가는 방식 등으로 자연스런 별거를 추진해오다 포르셰 자동차 도난사건이 불거지면서 이혼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10월25일 고씨가 한강 둔치에 세워둔 신세계 소유의 포르셰 승용차와 그 안에 있던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한 이 사건은 심야에 벌어진 데다 미심쩍은 피해자와 범인들의 진술로 인해 한창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중이었다. 전격 이혼은 이 사건을 보는 세간의 호기심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남편 혹은 시댁 식구와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는 외에 혼자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고씨가 얼마 전부터 혼자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옛 지인들 중 최근 “그녀를 만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동반 모임 후 남편 정부사장이 다른 곳으로 가서 고씨 혼자 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 한 지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했다.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계에 이르러 이혼할 것 같다고 해서 내가 믿을 만한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다이아몬드 도난사건과 교통사고 등이 일어나자 고씨가 “이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해 “차라리 일기를 쓰라”고 충고해주었다고 전했다. 고씨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몇 개의 가십 외에 직접 알려진 것이 없었다. 신세계측에서 며느리 고씨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씨를 만났던 지인들은 “어떻든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말을 하지 않았지만, 고씨는 처음부터 재벌가의 독특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재벌가 속성상 기업 운영과 가족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일반 가정보다 서열이 엄격하고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분위기가 더 강하게 마련인데, 여성이 더 대접받는 연예계에서 스타로 군림해온 고씨로서는 소외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고씨는 결혼 초 사적인 관계를 모두 끊고 요리와 영어 등을 배우며 나름대로 이 같은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아이 돌잔치를 시댁과 친정이 나누어 하고, 올 9월 시어머니의 생일에 남편과 시누이만이 참석한 일 등이 쌓이면서 상처가 깊어졌다는 게 그녀를 만나온 사람들의 말이다.

 

“스트레스 상당 … 술 많이 마시기도”

 

한 패션부티크의 주인은 “고씨가 시어머니 이명희 회장과 시누이와 함께 가게에 왔을 때 반가운 마음에 ‘현정씨 현정씨’ 하며 좀 챙겼더니 이회장이 몹시 불편해했다. 그러자 고씨가 이를 눈치채고 문가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신세계의 며느리지, 고현정이란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을 테니 그럴 만도 하다 해야 할까. 돈이나 명예, 권력 등에서 양가의 균형이라는 필요조건이 충족된 후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성사되는 것이 재벌가의 결혼 관행이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고씨는 혼자서 신세계라는 재벌가와 동등한 권리를 갖고,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감수한다는 힘겨운 ‘계약’을 한 셈이다.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렇게 말한다.

 

“고씨가 여배우와 재벌이 결혼한 마지막 케이스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젠 연예계 스타도 재벌 못지않게 경제적, 사회적 권력을 누리는 시대입니다. 일반 여성들도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기보다 자기 일을 선택하는 시대고요. 연예인이 결혼으로 ‘사회적 신분 상승’을 꿈꾸기보다는, 할리우드처럼 서로 일의 특수성을 이해해주는 연예계 스타들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대세가 될 겁니다.”

 

서류상 고씨와 정부사장이 이혼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스포츠지 등은 고씨를 좇기에 여념이 없다. 이혼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 표명이 없는 데다 자동차 도난사건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 위자료가 ‘이해하기 어려운 액수’라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과 이혼 한 달 전 이곳저곳에서 고씨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공인의 경우 이혼할 때 서로 그간의 결혼생활이나 이혼사유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위반했을 경우에 벌칙은 위약금을 내는 것일 뿐, 아이들과의 ‘접견교통권’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한다. 고씨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연예계로 돌아오리라는 것이 관련 인사들의 추측이어서 고씨의 결심만 선다면 생각보다 빨리 직접 자신의 뜻을 밝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사가들의 기대처럼 그것이 ‘엄청난’ 폭로일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8년6개월 전 사람들은 모두 ‘신데렐라’의 마지막 장을 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사람들은 ‘인형의 집’ 첫 장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신세계그룹 오너 정용진(왼쪽)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남매가 연이틀 법정에 출두, 선처를 호소했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왼쪽)·유경 오너 남매가 각 1500만원,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3.4.24 스포츠서울)

 

신세계 그룹 정용진·유경 오너 남매가 연이어 높은 벌금형을 선고 받으며, 나란히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법정 최고 벌금형 15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는 지금까지 약식기소 된 재벌 오너들 중 가장 높은 벌금형이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역시 벌금형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노조설립 방해 등의 문제로 지난해 10월과 11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 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세 차례나 출석을 거부해 국회 정무위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에 지난 18일, 법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세 차례나 출석을 거부한 정 부회장에게 1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 3월 벌금 700만원을 구형한 것보다 2배 이상 무거운 형량이며,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한에 대한 벌금형 중 가장 무거운 금액이다.

 

재판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벌금형이지만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생길 시에는, 집행유예, 징역형 까지 받을 수 있다”며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역시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 됐다. 24일 열린 1심 선고에서 정 부회장에게 1000만원을 선고했다. 지난 3월 검찰이 정 부사장에게 구형한 벌금 400만원보다 훨씬 높은 벌금형이다. 재판부는 정 부사장에게 “기업인이 이행해야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피한 것은 죄질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국감 출석에 불응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선고하며 정 부사장의 죄질이 나쁘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심 선고를 마친 후, 변호인과 상담해 항소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지만 이내, 항소를 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정 부사장은 “선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항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오빠 정 부회장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정용진·유경 남매는 “앞으로 국감 출석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