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산행

한탄강 지질공원에 속한 연천 재인폭포

작성일 작성자 즐풍

아이폰 사진 





2017.09.13. 수요일  오후



10명의 입사 동기 중의 한 명은 전문직으로 활동 중이고 두 명은 지난 8월에 시험을 치렀다.

지금은 홀가분하게 결과만 기다리는 한 명이 전곡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동기와 모이기로 했다며 함께 보자고 한다.

여기저기 전화하여 넷이 만나 그간의 회포를 풀며 매운탕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후에 전곡이란 좁은 바닥에서 갈만한 곳을 찾으니 재인폭포밖에 없다. 

기억력이 좋다면 전곡리의 구석기 유물을 떠올리겠지만, 돌 조각을 다듬어 도구로 사용한 정도의 유물이라 크게 볼만한 것은 없겠다.

재인폭포 가는 길머리의 식당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니라 금세 도착했다.


한탄강 상류에 있는 재인폭포는 약 18m의 높이로 현무암 주상절리 단면으로 둘러져 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바닷가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곳 주상절리는 제주나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처럼 빼어나진 않다.

눈썰미 좋은 사람이야 바로 주상절리라는 걸 알겠지만, 보통은 바위가 좀 특이하게 생겼다고 생각할 정도다.


재인폭포로 내려가는 철계단은 거의 27m의 높이라 제법 아찔하다.

폭포와 좀 더 멀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만큼 가깝지만, 그 덕분에 가까이에서 자세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가 이것저것 잘 살피고 계산할 결과겠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이곳은 한반도의 형성과정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질시대의 암석들을 살펴볼 수 있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시간이 된다면 재인폭포를 따라 상류에 있는 포천의 비둘기낭폭포를 지나 철원의 고석정까지 트레킹을 하면 좋겠다.

2016년 1월 겨울 한탄강이 꽁꽁 얼었을 때 철원의 직탕폭포에서 고석정까지 네 시간에 걸쳐 약 9.6km를 걸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현무암 협곡지대라 간간이 나타나는 주상절리와 색다른 풍경이 볼만하겠다.




계단을 통해 강바닥으로 내려오니 강물이 말라 세숫대야만 한 조그만 웅덩이에 피라미 십여 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푸드득 거린다.

맘 약한 동기분들이 손으로 피라미를 잡아 재인폭포 아래 고인 물에 방생한다.

서너 번씩 왕복한 끝에 살릴 만한 놈은 다 살려냈으니 제법 공덕을 쌓은 셈이다.







여름철 장마도 지나갔으니 수량이 적어도 물이 제법 고여 깊은 곳은 비취색을 내보인다.

몇 년 전 왔을 땐 이런 물도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은 작은 수량이라도 폭포를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전망대 겸 철계단 



폭우 뒤 햇빛 좋은 날 온다면 천지연폭포와 비견될 만큼 보기 좋겠다.

그런 여름에 피서 겸 들린다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  



주상절리 



건너편 주상절리와 작은 굴 




재인폭포에 전해지는 두 가지 전설

 

옛날 인근 마을에 미색을 갖춘 아내를 둔 금실 좋기로 소문난 광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줄을 타는 재인이었던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에게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졌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마을 원님이 재인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명을 내린 것이다. 

원님의 계략대로 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줄을 타던 남편은 폭포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한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코문리'라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고문리(古文里)의 유래가 되었다.


문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위 전설과는 또 다르다. 

폭포 아래에서 놀며 자신의 재주를 과신하던 재인(才人)이 사람들과 내기를 했다.

"양쪽 절벽에 외줄을 묶으면 내가 능히 지나갈 수 있소." 

이를 믿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 

재인이 쾌재를 부르며 호기롭게 줄을 타고 건너는 모습에 아내를 빼앗기게 된 사람이 줄을 끊어버렸다.

흑심을 품었던 재인이 아래로 떨어져 죽은 이후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안내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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