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  밤 늦도록 잠이 오지않아 뒷뜰을 거니는데

후원의 둘째 며느리 방에 등잔불이 켜있다

퇴계는 걸음을 멈추고 잠깐 방안을 드려다 보니....


둘째 며느리가 벼개를 안고는 

" 서방님 ~ 진지 잡수세요~!!  오늘 글 공부는 어찌 하셨는지요 ? "

마치 살아있는 남편 대하듯 애절하다


퇴계의 둘째아들(이류)은 결혼후 자식을 두지못하고 일찍 세상을 뜨고 며느리 홀로 남아 ...


            


퇴계는 방으로 돌아와  눈을 지그시 감고 날이 밝도록 결부좌하고 앉아있다

이윽고 동이트자 행장을 꾸려 며느리의 친정 즉 사돈댁으로 향하는데...


사돈과 마주한 퇴계는, 홀로된 둘째 며느리를, 마땅한 혼처를 구해 재가 시키자고 하니

사돈은 "사대부 양반집에 재가는 있을수 없다" 하여 두손을 저으며 펄쩍뛴다

당시 사대부家에서 재가란 생각도 못할 일 !!!


퇴계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사돈의 허락을 받아  

울며 가지 않겠다는 며느리를 달래어 친정으로 보내기에 이르고...


               



몇년후 ....... 


퇴계는 행장을 꾸려 먼길을 떠나는데,  어느 깊은 산골을 지나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

종일 산속을 헤메다가 어둠속 멀리 외딴집의 불빛을 보고  찿아가 

주인을 불러 하루 유숙하기를 청하니

착해 보이는 집주인 젊은남자가 깔끔하게 정돈된 사랑채를 내준다


얼마후  주인 남자가 청하지 않은 밥상을 차려 오는데...

퇴계가 보니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음식들이 정갈하게 차려있고 ...


퇴계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유숙하고 

날이 밝아 길을 나서는데 남자가 방에 들어와

아내가 밤늦도록 바느질하여 만들었다는 버선 한컬레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데

받아 신어보니 맟춤처럼  발에 꼭 맞는다 

 

" 음식도 평소 집에서 먹던 음식처럼 입에 맞고 

  버선 또한 어찌 나의 발에 꼭 맞게 지었는가.... ? "


퇴계가 행장을 꾸려 남자에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나서는데

사립문 뒤에 숨어 눈물로 배웅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잠깐 뒤돌아보던  퇴계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


사립문뒤 그 여인은 ... 

몇해전 재가시킨 둘째 며느리임을 퇴계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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