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꼬락에 호작질 하다가 된통 혼나고 얼렁 처치하고는 잠 들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난 줄 알았더니 새벽 2시,

이런 제길~

일어나서 화장 고치고 다시 누웠지만 이미 벌어진 눈은 다시 닫히질 않아~ 


컴퓨터 켜놓고 뻐이 있다가 라면 한 개 끓였습니다. 


라면은 감자탕면

닭알도 한 개 풀었습니다.






감자탕면은 면이 마음에 들어요~






몇 젓가락은 그냥 먹다가 별첨스프 넣습니다. 







닭알 풀은 감자탕 라면엔 별첨스프 넣으니 이상합니다. 

아니 애초에 감자탕면에 닭알을 푼 것이 실수입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아침 먹을 시간,

미역국 한 그릇 퍼서 밥 쪼까 말았습니다.






미역국은 소고기 넣은 것 말고, 

이렇게 들깨로 끓인 것은 식어도 맛 괜찮습니다. 






1시 넘어서 마사장님이 업무 마감했다고 밖에 나가서 칼국수나 먹자고 하던데 나가기 귀찮아서 안 먹는다꼬 했더니,

죽도시장에서 칼국수를 포장해 왔습니다. 


육수에 생면만 넣어서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육수에 끓이면 육수가 쫄아서 짜게 끓여지더라고요. 


죽도시장에서 포장해 온 칼국수는 항상 맹물에 면만 넣어서 끓이다가 

70%쯤 익었을때 끓는 육수에 넣어서 마져 익히니까 면에 육수 맛도 배고 육수도 짜지 않아서 좋더군요. 


오늘도 그렇게 합니다. 

가스렌지 한 쪽엔 육수를 끓이고, 

한 쪽엔 맹물에 소금 약간 넣어서 면 삶았습니다. 


면이 어느정도 익었을때 면을 건져서 육수에 부을려고 하는데 집이 살짝 흔들 거립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집이 요동을 칩니다. 


소리도 기괴하게 나면서 집이 아래 위로 출렁이면서 비비 틀립니다. 

선반에 있던 물건들도 다 떨어지고 서있기 힘들 정도로 집이 벌벌 떱니다. 


마사징님이 "지진이다 얼렁 밖으러 나갑시다" 그러면서 절 끄직고 나가네요. 

얼떨결에 반바지 차림으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으로 나오는 동안 지진은 잠시 멈춘 듯 하더군요. 






이미 집 뒤편 공원엔 많은 분이 피신 나와 있습니다.





저는 정부에 잘 못 보였는지 재난문자가 오지 않습니다. 


인터넷 디비보니 포항 흥해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일어났답니다. 

흥해면 우리집에서 6km 정도 밖에 안됩니다.  


가만~~

내가 어제 블로그에 글 쓰면서 동생놈이 침대 흔들면서 깨우는 걸,

진도 5.8 지진이 오는 줄 알고 "지진이다~" 라꼬 주께서 부정탓나? 

그러면 내 주디가(입이) 보쌀인데... 어허이~~ 털썩!! 





담배 두어대 피우면서 앉아 있으니 이번엔 쾅 소리와 함께 진동이 옵니다. 

아파트를 올려다 보니 아파트가 트위스트를 추네요.

진동이 1분동안 계속 된다면 아파트 무너질 듯 합니다. 


여진이 진도 4.6 

이것참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라꼬 하더니 경주에 이어 이번엔 포항에서 대형 지진이.


진도 수치는 경주 지진보다 조금 약하지만 느끼는 강도는 경주 지진 때보다 몇 배는 강한 듯합니다. 

담배 몇 가치 피우다가 도저히 추워서 바지라도 갈아 입을려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집으로 올라가는데도 여진이 계속되네요. 

집에 가보니 가관입니다.  대충 훝어봐도 선반에서 물건들이 떨어져있고,

싱크대 서랍은 다 열려있고... 


얼렁 긴바지 입고 점퍼도 두꺼운 것으로 갈아있고 나갈려다가 

아까 끓여서 방치한 국수가 보이길래 일단 냉수에 씻어서 사리 지어서 뚜껑 덮어 놓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먹는 것에 집착을 하는 놈)




배가 고프기에 바로 옆에 있는 '나루 칼국수' 같더니 지진으로 인하여 가스 배관이 뒤틀려서 장사 못 한답니다. 


그래서 길 건너에 있는 칼국수집 갔습니다. 

다행이 장사 하네요. 






바지락 칼국수 두 그릇,

마사장님은 심장이 벌렁 거린다꼬 소주도 한 병 시키더군요. 






배추 도사와 무우 도사는 알아서 덜어서 썰어 먹으면 됩니다. 








오이고추인 줄 알았더니 오이고추는 아니고 피가 두꺼운 고추네요.

그리고 살짝, 아주 살짝 맵습니다. 








칼국수 나왔습니다. 







들깨가루인지 참깨가루(깨소금)인지는 기억도 안 납니다. 






바지락은 섭섭하지 않을만큼 들어 있습니다. 







면 너비가 둘쑥날쑥한 것 보니 손으로 썰은 국수같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에 들어 간 바지락.






칼국수 먹고 마사징님은 소주 한 병까지 비우고는 다시 공원으로~

공원에 앉아있다보니 언제까지 앉아있을지도 모르고, 날도 춥고, 참 거지 같네요. 


맞던 안맞던 일기예보 같이 

지진 예보도 있어서 본진은 끝났고 여진만 남았다던지,

몇 시간후 대형지진이 다시 한 번 온다던지 라는 이야기가 있으면 기다리겠구만 이건 뭐 뻐이 있으려니 죽을 지경입니다. 


어데 안전한 곳이나 갈 곳이라도 있으면 그리로 가겠구만 갈 곳도 없고...

완전 노숙자 신세네요. 

거기다가 어제 잠을 못 잤더니 잠도 쏟아지고... 


지진으로 난리가 났는데도 잠 타령입니다. 

옛말 틀린 것 없습니다 잠에는 장사 없다더니... 




마사장님은 집으로 가시라고 말 하고 저는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아까도 마사장님이 절 억지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으면 저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마사장님이 집으로 가지 않고 수퍼에 들려서 소주 몇 병 사들고 학산사로 들어오네요. 




집으로 돌아와 보니 부엌에 몇 가지 물건들이 떨어져 있고,

싱크대 서랍이 열리고 싱크대 밑에 빈공간 가리려고 막아놓은 판때기도 떨어져 있습니다. 

저건 일부러 뜯어 낼려고해도 힘든데...,






찬장에도 넓은 주둥이 컵은 괜찮은데 쫍시리한 컵은 자빠져 계십니다. 

다행이 문 열때 조심스럽게 열었더니 깨진 컵은 없습니다. 






양념통도 몇 개는 편한하게 쉬시고 원산폭격하는 병도 보이네요. 






어데선가 꼬리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했더니, 

조선간장통이 떨어지면서 입구가 열려서 조선간장이 쏟아졌네요. 

다행이 조선간장은 작은 플라스틱 통에 조금만 넣어두었기에 망정이지 1.8리터 병째로 떨어졌으면... ㅠ.ㅠ 






그리고 어디선가 '삐빅' '삐빅' 소리가 나서 소리 따라 가보니 냉장고 문이 활짝 열려서 문 닫아 달라꼬 냉장고가 내는 소리였습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반찬 몇가지도 낙상 ㅠ.ㅠ 

기가차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방에도 몇 가지가 굼브러져(넘어져) 있네요. 




그래도 학산사는 아무 이상 없는 편에 속합니다.

지진 발생지인 흥해와 가깝고 층수가 높은 17충에 사는 지호네 집은 완전 전쟁터를 방불케 하더군요.


사진은 지호 엄마가 카스에 올린 사진을 퍼왔습니다.


사진은 몇 장 더 있던데 3장만 퍼왔습니다. 

뒷 베란다는 완전 엉망입니다. 

지진이 얼마나 강했으면 세탁기가 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주방 냉장고 문짝도 활짝 열려있고 물건들이 많이 떨어져있네요, 


지호 아빠가 십 몇 년 동안 모아 온 앱솔루트 보드카들도 다 떨어져서 대부분 사망,

전 세계적으로 발매되는 귀한 것 들만 모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수도, 가스도 끊겼답니다. 

가스는 지진으로 라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수도는 옥상 물탱크가 지진으로 완파 됐답니다. 





포항에 다른 고층 아파트도 심각한 크랙이 간 곳도 있고,


아파트가 쩍 갈라지고 뒤로 4도나 기울어져서 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도 3동이나 된답니다. 

물론 그 아파트 주민들은 전부 피난소로 갔습니다. 

(전문가들이 와서 진단했는데 허물어야 할 수준이라고 합니다)


선린대학 기숙사는 천장이 무너지고, 한동대는 벽체가 무너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더 많은 피해가 있지만 다들 뉴스로 보셨을테니 더 이상 주께진 않겠습니다. 





다시 학산사로... 


주섬주섬 치우고는 술상 펼쳤습니다. 


마사장님은 술, 저는 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소주 비우고는 

마사장님은 집에 가시고 저는 집 구석 더 돌아보고는 아까 씻어 둔 국수 말았습니다.


칼국수가 졸지에 건진국수가 되었네요 ㅎ

(지진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린다면서 처먹을 건 다 처먹는 돼지 새끼) 








면은 불었지만,

다행이 아까 면을 씻어 두었더니 면끼리 붙어있진 않습니다. 






늘 사오는 그 집에서 산 것이 아니고 다른 집에서 사왔더니,

단골집 보다는 맛이 덜합니다. 


하긴 이 시점에서 맛 따지긴 그렇죠. 






깍뚜기는 제 단골집보다 맛있습니다. ㅎ






이런 니미~

집구석에 앉아 있으니 왜 이렇게 집이 흔들거리는지.. 


여진으로 집이 자주 흔들거리니 멀리 날라캅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지진이 오든 말든 한 두세 시간 잘 잤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또 배가 고파... 


그래서 아까 그 국수 또 말았습니다. (마사장님과 먹을려고 2인분 끓였거등요)

이번엔 육수 데우면서 정구지도 좀 넣고 만들었습니다. 









맛있다고 하긴 그렇지만 먹을만은 합니다. 






보시다시피 면은 툭툭 끊어집니다. 






아따~

징하다 징해~

밤새도록 여진이 을매나 오는지... 




쑬 메이트와 통화를 하는데 거기는 일층이 필로티로 되어 있어서 유달리 더 흔들거린다꼬 하더군요.

 

본진 왔을 때 밖으로 피해 있을 때, 

여진(진도 4.6)이 왔는데 건물이 흔들 거리는데 옆에 다른 건물과 비교해 봤더니 확연히 차이 나더라고 하네요.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바로 이사 간다꼬 합디다. 

여진 때문에 잠을 못 자겠기에 혼자 소주 마시고 있다네요... 나도 술 마시고싶다. 


저는 초저녁에 잤기에 잠이 안와서 그냥 테레비 틀어놓고 보고 있는데 

밤 새도록 집 자체가 안마기 입니다. 


덜덜덜덜...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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