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집 쪼까 치웠다꼬 체력 방전이 되어서 저녁도 못 먹고 뻗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배가 고픕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났더니 꿈쩍 거릴 힘이 비축 되었기에, 밥 먹으려고 김치찌개 데웠습니다.
끓이고 또 끓이고 했더니 궁물은 진국이고 김치도 맛있는데,
안에 들어 간 돼지고기가 흐물흐물해져서 씹는 맛은 없습니다.
어짜피 앞니로 씹으니 오히려 이게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얼라리여?
찌개는 데웠는데 밥이 없네?
햇반 한 박스 사 놓은 것이 있는데 방 다 뒤집어 엎으면서 어데다 던져 놨는지 못 찾겠습니다.
찌개 데워놓고 다시 라면 끓이기도 그래서 소주 한 병 꺼냈습니다.
이래도 될라?
꽁치 통조림도 한 개 까서 꽁치 두 똥가리 덜어서 꼬치까리 솔솔 뿌렸습니다.
김치찌개로 소주 한 잔,
꽁치 통조림으로 소주 한 잔,
그리고 이렇게 김치에 꽁치 통조림 한 조각 얹어서 또 소주 한 잔.
소주 한 병 마시니까 연습 없이 꼬꾸라 지네요. ㅠ.ㅠ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니 속이 아포~
그래서 아침은 어묵국 한 개 데워서 밥 없이 궁물만 호로록~~~
점심은 이 놈으로~
다 끓였다.
별첨 오일을 넣지 않고 한 젓가락 먹으니 옛날 '꼬꼬면' 삘이 납니다.
별첨 오일을 넣고 먹으니 굴 향이 그윽하게 올라오네요 ^^
김치 없이 먹을려니 고역입니다.
얼렁 김치 냉장고로 가서 김치 한 조각 꺼냈습니다.
이 김치는 얼여사가 가져다 준 생선 김치 입니다.
저번 달에 맛 보니까 아직 안 익었더니 오늘 맛 보니까 아주 알맞게 익었기에 꺼냈습니다.
김치에 들어 간 생선은 사랑 입니다. ^^
획실히 맛있는 김치와 같이 라면을 먹으니 라면 맛이 확 살아 납니다. ^^
생선은 갈치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 놈은 갈치로 추정되고,
이 놈의 정체는 모르겠습니다.
뭔 생선인지는 모르지만 맛은 끝내 줍니다. ^^
굴짬뽕 궁물이 괜찮은데요?
다음엔 생굴을 조금 넣고 끓여 봐야겠습니다.
아~~ 다음에 끓일 땐 생굴도 넣지만 매생이도 조금 사서 같이 넣어 봐야지~~ ^^
저녁은 정말 오랜만에 국시 삶았습니다.
멸치 육수는 항금 끓여서 냉동 시켜둔 것 한 개 꺼내서 해동 시켜서 데우고,
국수 삶고, 도토리 묵도 썰어서 조금 올렸습니다.
오이채도 듬뿍 썰어서 올렸고,
양념장도 한 숟가락 찔꺼덩~~
도토리 묵은 마트에서 파는 걸 사왔습니다.
1+1 행사 하기에 산 건데 오늘은 1/3모 만 썰어서 넣었습니다.
국수는 오땡기 소면.
오래보면 뭐 어쩐다?
그렇습니다.
국수가 불어 버립니다.
확실히 멸치 육수 맛의 비밀은 멸치가 깡패 입니다.
멸치 듬뿍 넣고 끓였더니 엄청 맛있네요. ^^
고추를 잘 씹지도 못하면서 맨날 습관적으로 고추 꺼내서 먹습니다. ㅠ.ㅠ
국수 다 건져 먹고는 도토리묵은 숟가락으로 호로록~~
밥 말아 먹고 싶었지만 배도 많이 부르고, 밥도 없습니다.
오늘은 낮에 지호네서 전화 와서 먹고 싶은 것 없냐고 하던데,
몸이 천근 만근이어서 다음으로 기약 했습니다.
두 번이나 켄슬 놔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