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물안의 개구리 


사실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오븐들의 매출이었습니다.  오븐들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빵만들기가 인기가 생긴 것은,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 나도 그걸 위해 오븐을 사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한 인기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집에서 신선한 빵을 만들어 먹는 것을 보여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멋진 배우의 외모와 그가 보여주는 집안의 인테리어를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아침에는 직접 구운 식빵을 먹고 아이에게 케잌을 구워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븐을 사들였습니다. 거품기와 반죽기도 사들였습니다. 서구식으로 사는 것이 세련된 것으로 보였기에 그들은 북유럽풍의 원목 탁자위에 갓 구운 빵을 올려 놓고는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부자가 유럽의 농부나 양치기를 흉내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진을 받은 친구들은 그들도 서둘러 매장으로 가서 오븐을 고르기 시작하고 빵만들기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이제 오븐을 가진 다는 것은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이라는 증거로 여겨졌습니다. 


일단 빵만들기가 인기를 얻자 오븐은 빵만들기 전용기계처럼 선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화려하고 비싼 것으로 변했습니다. 언제나 더 많이 팔리는 오븐은 더 크고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오븐이었으며 더 화려한 외모를 가진 오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장은 빠르게 더 비싸고 더 크고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가진 오븐들로 채워졌습니다. 


매장의 점원은 손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은 금방 새 모델이 나와서요. 만약 중간정도의 모델을 지금 사면 금방 시대에 뒤진 초라한 오븐처럼 보일 겁니다. 최고급을 사셔도 사실 1년만 지나면 그냥 평범한 오븐처럼 되기 쉽지요. 그렇다고 또 오븐을 사면 돈낭비 아니겠습니까? 지금 조금 지나치게 비싸 보이더라도 제일 고급 모델을 사시는 것이 사실은 돈을 절약하는 투자입니다!” 


이런 생각때문에 오븐의 인기가 최고 일 때는 오히려 고객들이 더 비싼 오븐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오븐을 만드는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더 비싼 오븐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오븐에 꽃그림을 넣는 것을 넘어서 보석을 박아 보자거나 정수기나 티비를 오븐에 붙여보자는 바보같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 입니다. 한때는 나오지도 않은 오븐을 미리 돈을 내고 예약해 두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겠다면서 오븐을 몇대씩 샀습니다. 오븐을 대여해서 쓰는 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빵에 미친 것같았습니다. 


하지만 빵의 인기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전과는 같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차차 그런 비싼 오븐을 살 돈이면 주변에 많이 생긴 전문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빵을 엄청나게 많이 살 수 있다는 것, 단지 오븐이 있다고 해서 맛있는 빵이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오븐의 값이 무한히 올라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구식 인테리어의 인기도 조금씩 시들해 졌습니다. 몇번 써 보고는 쓰지도 않는 오븐때문에 부엌이 비좁아 졌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구질구질해 보였던 한옥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빵을 너무 많이 먹고 나자 이제는 슬슬 된장국에 밥이 먹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아침에는 금방 구운 빵이라고? 아니 나는 쌈장을 바른 삽겹살에 밥을 먹는게 더 좋은걸!”


전에는 이렇게 말하면 마치 무식하고 교양없는 사람인 것처럼 놀림을 받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오븐의 인기가 정점을 지나자 이제는 실용적인 오븐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전에는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던 오븐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쓰는 오븐을 그 가격에 산다는 것은 미친거 아냐?”

 

저렴한 여우 미니오븐은 사람들의 이런 말에 대해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고급오븐들은 물론 이런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미니 오븐이 전보다 잘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인기모델의 자리로 자리를 옮긴 여우 오븐은 거만하게 이제는 잘 팔리는 것이 곧 존경받을 만한 오븐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그저 허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전에도 그렇기는 했지만 오븐들은 더욱 더 자신을 파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이제 오븐의 본질이니 오븐의 격식이니 하는 말들은 설득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팔리기만 한다면 뭘해도 좋다고 말해졌습니다. 


팔리는 모델이 된 여우오븐은 거만하게 말했습니다.


“팔리지 않는 제품이란. 그러니까 죄를 짓는 것이죠. 팔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이 매장의 절대적 진리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팔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팔리는 제품이 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저는 그 방법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고, 겸손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들어진 이래로 욕심을 내지 않고 겸손하게 사는 것을 제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우오븐을 진짜로 아는 이들은 그것이 사실과는 완전히 정반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왜 여우오븐이 성공했는지를 정확히 몰랐지만 여우오븐이 말하는 이유때문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여우오븐의 성공은 오븐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걸 아는 오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우오븐은 자기를 잘 아는 오븐들의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오븐들은 여우오븐의 말을 믿었습니다. 우선은 누구도 여우오븐이 왜 성공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우오븐이 팔린다는 사실이, 여우 오븐이 성공했다는 사실이 모든 일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같았습니다. 다른 오븐들도 성공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말해주는 여우오븐의 말이 옳기를 바랬기 때문에 그들은 여우 오븐의 말을 믿었습니다. 


“여우오븐은 이미 성공한 오븐이잖아. 그런 오븐이 왜 거짓말을 하겠어. 성공하지 못한 오븐들이나 거짓말을 하겠지.”


그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팔리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것처럼 굴면서 겸손한 척, 욕심이 없는 척 하는 오븐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허풍을 떨면서 동시에 겸손한 척 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뻐꾸기 밥통은 이런 매장의 모습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매우 웃기는 광경이었지만 동시에 슬픈 광경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단순히 당장 제품을 팔겠다는 생각에만 매몰된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매장은 장난감같은 엉터리 오븐들이 넘쳐날 것같았습니다. 과장 광고로 빵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오븐들이 팔려나갈 것같았습니다. 뻐꾸기 밥통의 눈에는 엉터리 오븐들로 채워진 매장이며 고장난 오븐들을 들고 속았다고 항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같았습니다. 


여우 오븐은 심지어 고급오븐들에게도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흥. 그것들 겉멋만 가득하고 자리만 많이 차지하지 별거 아냐. 전기는 또 얼마나 쓰는지 아나?”


고급오븐들이 들으라는 듯이 여우 오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고급 오븐들은 이런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여우 오븐의 지적이 맞는 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제 사치스러운 시대의 유물같아 보였습니다. 그들은 아주 약간의 차이를 위해 너무 많은 투자를 한 모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습관과 관행의 결과물들이었습니다. 오븐은 원래 이렇다는 생각의 결과물들이었습니다. 


오븐의 판매가 줄어들고 오븐 매장에 구경 오는 사람이 줄어들 수록 오븐들은 여기저기가 아팠습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오븐이 팔리는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빵만드는 능력이 혹시 줄어든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서둘러서 다시 점검해 봐도 자신이 만든 빵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고 자신들은 예전에 만들 수 있었던 빵을 지금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0.1도도 다르지 않은 온도로 바삭한 빵을 구워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매장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빵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도 이전과는 좀 달라진 것같았습니다. 이전에 보였던 고마움이 깃든 호들갑이라던가 깊은 감동이 없었습니다. 


사실 여전히 오븐이나 빵만들기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다면 작은 흐름의 변화를 매장에서는 아주 크게 느꼈습니다. 엄청나게 큰 오븐 전문 매장을 유지하고, 비싼 오븐들을 전시하던 쇼핑센터와 오븐 제조 회사들은 이러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비싼 오븐들을 처분하지 않으면 영원히 그것들을 팔 수 없을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매장의 점원은 현수막을 내다 걸었습니다. 그 현수막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습니다. 


‘모든 오븐 30% 세일’


오븐들은 울음을 터뜨릴 것같았습니다. 특히 스스로를 존경할만한 오븐들로 생각하며 자부심에 넘치던 명찰을 단 오븐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기능으로 조금도 다름없는 품질의 빵을 만들어 내는 자신들이 왜 이전과는 다른 가격으로 팔려야 하는 것인지 그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존경할만한 오븐이라는 생각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말도 안돼!” 지난 주부터 3등 명찰을 달게된 코뿔소 오븐이 외쳤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배은망덕한거지? 우리가 얼마나 고심끝에 만들어졌는데 왜 사람들은 빵을 만들어 주는 우리들에게 고마워 하지않냐 말이야.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정확히 해내고 있어. 사람들은 당연히 존경할만한 오븐에 대해 정당한 경의를 표해야 해. 이것은 천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것이지. 이렇게 전과 다른 가격으로 팔려가는 것은 존경할만한 오븐으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불명예야.”


할 수만 있다면 오븐들은 빵을 만들기를 중단하고 항의 농성에 들어가고 싶었을 정도입니다. 오븐들은 세일을 시작하기전이나 이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븐들은 마치 그들이 고장이 났거나 금방 고장이 날 것처럼 느꼈습니다. 뭔가가 잘못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명예는 훼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이거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이 점원을 부르고는 밥솥을 가르켰습니다. 밥솥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이제 분명했습니다. 매장의 오븐들은 지금 불안에 떨고 있었고 흥분해 있었기 때문에 이 사실에 더 민감했고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불량 오븐이 팔리다니! 할인도 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빵만들기같은 진지한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밥만들기 같은 쓸데 없는 장난에 쓸 돈과 시간이 있다는 말인가! 오븐들은 밥만들기를 더욱 더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장난 같은 일에 시간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큰 문제라고 비난했습니다. 밥만들기는 마땅히 규제되어야 하는 놀이였고 사치였습니다. 그런 걸 억눌러야 세상은 제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븐들이 겪어야 하는 일의 작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븐 전문 특설 매장을 축소하고 그것을 부엌용품 매장의 일부로 다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븐 매장의 한쪽 테이블이 치워지더니 새로운 기계들이 들어왔습니다. 그것들은 밥솥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븐 매장에 있던 오븐들에게 그들로서는 전에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오븐 매장의 오븐들로서는 너무 놀라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놀라는 것은 사실 밥솥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수다스러운 오리 밥솥은 처음에는 오븐특설매장에 있던 오븐들의 어리석은 생각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이 거꾸로 되어 있는 세상에 들어선 것같았습니다. 오리 밥솥은 잠깐 혹시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친구 밥솥들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확인해 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미친 것은 저 오븐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저 오븐들이 오븐들만 모여있는 단순한 세상에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과는 달리 부엌용품 매장에서 온갖 기구들과 같이 있었던 밥통들은 부엌은 결코 단 하나의 기구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밥통들은 물론 자신들이 한국의 부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 오븐들처럼 끝없이 거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인간들이 삼시 세끼를 빵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같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를 생각해 보니 결국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대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사는 작은 언덕을 전 세계라고 생각하면서 그 언덕의 맨위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한 오리 밥솥은 이제 저 오븐들에게 좀 더 큰 세상의 진리를 가르쳐 주어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븐들이 밥솥을 무능하고 잘못만들어진 오븐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것을 오리 밥솥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리 밥솥은 몇번이나 항의를 했지만 그들은 밥솥들의 말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았습니다. 그들은 밥짓기를 기괴하고 천한 오락으로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그 까짓 밥짓기쯤은 모든 오븐들도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일인 빵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이 생각있는 오븐의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몇번의 대화끝에 오리밥솥은 결정적인 질문을 찾아냈습니다. 결국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질문이었습니다. 


오리 밥솥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기요. 오븐 여러분들. 에. 그러니까. 오븐 여러분들은 인간이, 특히 우리가 사는 이 한국이라는 땅에 사는 인간이 뭘 먹고 산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븐들은 이 오리 밥솥의 질문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잠시 매장의 한쪽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오리 밥솥은 다시 질문했습니다.


“압니다. 이상한 질문처럼 들린다는 거. 그렇지만 곧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가르쳐 드릴 겁니다. 그러니까 대답해 보세요.”


“빵이지. 인간은 빵으로 살지.” 


한 오븐이 누굴 바보로 아냐는 식으로 빠르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오리밥솥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오븐들은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몰랐습니다. 


“그게 문제인 겁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세상을 거꾸로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사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수천년전부터 밥을 먹었습니다. 빵을 먹은 것은 정말 얼마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인간이 빵만 먹고 사는 것처럼 알고 계시는 것같은데 그건 여러분들이 빵의 인기때문에 생긴 특설코너매장에만 계셔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같습니다. 


오븐 여러분들 중에는 밥짓기를 특이한 취미활동같은 것으로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빵만들기는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정상적인 활동으로 알고 계시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실례입니다만 사람에따라 차이는 좀 있겠습니다만 단순하게 말하면 사실은 한국에서는 그 반대가 진실에 가깝습니다.


밥짓기는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정상적인 활동인데 반해서 빵만들기는 몇년전부터 인기가 생긴 취미 활동입니다. 적어도 한국 사람에 관해서 말하는 한, 사람은 빵이 없어도 살지만 밥이 없으면 살지 못합니다. 한국의 집에 빵을 구울 수 있는 오븐이 없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밥솥이 없는 집은 정말 드믑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밥솥의 수에 비하면 오븐의 수는 아직도 매우 작습니다.”


오리 밥솥의 말은 처음부터 엄청난 반응을 만들어 내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오븐들은 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무시했지만 몇몇 오븐들은 충격을 받았고 몇몇 오븐들은 오리 밥솥의 말이 옳은 건지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생긴 이웃들 때문에 들어오는 정보들은 오리 밥솥의 말이 옳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중심과 주변이 뒤집혀 지고 있었습니다. 취미이며 오락이고 시간 죽이기이며 기괴한 게임이었던 것은 세상의 중심이 되고 있고 세상의 중심이며 존경할만한 오븐들이면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지던 것은 단순한 취미활동이나 오락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오븐들은 깊고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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