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暗 조 헌 섭

귀숙일[貴宿日]ː씨내리는 날

작성일 작성자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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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일[貴宿日]ː씨내리는 날


신정, 구정, 생일날이나 아들 내외가 찾아와 떠나고 나면 안 사람은
친손주가 없으니 기회만 있으면 손주 타령이다.
공휴일 공원이나 놀이터, 길거리에 나서면 손주 손을 꼬옥 붙잡고
영감 내외가 행보하는 것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서 시샘이 나는
모양이다 .
손주 새끼가 뭐라고 쫑알쫑알하면 귀를 입에다 대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좋은가 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자손을 잇는것을 집안의 가장 큰 행사로 여겼다.
그래서 대를 이을 사내아이를 원했다. 
이것은 조선시대 성리학 풍으로 집안의 대를 이어 조상을 모시고 제사
지내고 가문의 승계와 명예를 얻어야 되는 중대사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을 잘 낳을 수 있는 며느릿감을 얻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예전엔 신붓감을 고를 때는 튼튼한 허리와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진 여인이
신부감으로는 최고였다고 한다.
요즘처럼 가는 허리에 날씬한 여인은 ‘삼십무자상’에 들어가 아이가
들어갈 공간이 좁다 하여 불합격이었다.
그리고 어떤 날에 부부 합방하면 아들 낳을 있다고 믿었던 .
월경 1, 3, 5일로 주로 수일이었다.
또한, 철마다 귀숙일[貴宿日]ː씨내리는 날이 다르게 나타난다.
민요처럼 외우는 귀숙일의 예를 들면
“춘갑을[春甲乙]’ 하병정[夏丙丁] 추경신[秋庚申] 동임계[冬壬癸]”
가령 ‘춘갑을’은 봄철에는 ‘甲’이나 ‘乙’이 들어가는 날 여름에는 ‘丙’
가을엔‘庚’ ‘申’겨울에는 ‘壬’ ‘癸’가 들어가는 날에 임신하면
훌륭한 남아가 태어난다는 말이다.
이런 날을 골라 임신하도록 힘쓰라는 것이었다. 
홀숫날에 씨를 내리면 아들이 되고 짝숫날에 씨를 내리면 딸이 된다고
가르쳤다.
조선시대 남자들은 서당 교육에서도 천자문과 함께 성교육을 배웠다.
서당에서도 “보정[保精]”이라는 생리 철학을 가르쳤으며
야전반합[夜前半合]은 상수현명[上壽賢明]하고,
야후반합[夜後半合]은 중수총명[中聰明]하며
계명합[鷄]이면 하수극부모[下剋父母]라.
밤의 전반에 사랑하면 태어나는 아기는 수명이 길고,
밤의 후반이면 보통 수명에 총명하며 닭이 울 무렵이면 명이 짧고 
부모를 이긴다는 뜻이다. 
또 남자가  관례를 치르는 때에 맞추어 어른들이 7언시로 되어있는 
“상투발이”라는 성교육의 글귀를 강제로 암송시켰다.
동이도화하처심[洞裏桃花何處深]-골짜기 복숭아 꽃은 어디서 찾을까?
거래일촌이분심[去來一村二分深]-그 깊이가 1촌 2푼이라는데
또한 산모가 아기를 낳으면 대문에 금줄을 치는데 여기에도
남아 우월사상이 있었다.
금줄은 볏짚 두 가닥을 왼쪽으로 꼬아서 
아들을 낳으면 고추 셋과 숯 셋을 교대로 새끼에 꽂고,
딸을 낳으면 숯 셋, 솔가지 셋, 바느질 실을 꽂았다.
 일상적인 새끼줄은 오른 방향으로 역는데 비해 금줄은 왼쪽으로 역은 
새끼줄이다.
이는 탯줄이 정맥 두개와 동맥 한개가 왼쪽방향으로 꼬여있기 때문이란다.  

하기사 요즘 노모의 푸념을 보면


아들 낳으면 일 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갔다 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 가면 해외 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 매달 이고,

딸만 둘이면 은 매달 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 매달 이고,

아들 둘이면 목매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내는 내 사랑 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란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 스러울 뿐이구려 

2017년 2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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