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이야기


추석[]이 되니 옛 친구들의 생각에 잠겨볼 때도 있다.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라!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논어 제일 첫 장에 나타나는 친구 붕[朋]의 이야기다.

공자사상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朋]은 ‘벗, 친구’라는 의미이다.


‘友[·우]와 함께 ‘붕우’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며 교우[交友]라고도 한다.

交[사길교]자는 양다리를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치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동서왈교[東西曰交] 사행왈착[邪行曰錯]이라

동서로 엇갈린 것을 교[交]라 하고 위아래로 엇갈린 것은 착[]이라 한다.


友 ‘·우 우[友]는 뜻이 같은 사람을 이른다.

동사왈붕[同師曰朋]이요, 동지왈우[同志曰友]라.

스승이 같으면 붕[朋]이요, 뜻이 같으면 우[友]라 한다.


조선시대[]에 동성애자가 있었다. 

궁녀들 사이에는 ‘대식[對食]’이라 불린 동성애가 성행했는데,

서로를 방 동무, 벗 등으로 부르며 엉덩이에 [朋]’자를 문신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붕[朋]자가 떼거리, 패거리 집단이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붕당이란 말이 생겨났다.

붕당[朋黨]은 조선 중기 이후 특정한 학문[學問的], 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양반들이 모여 구성한 정치 집단이다.


붕당이란 붕[朋]과 당[黨]의 합성어로서, 

붕[朋]은  ‘동사[同師’·동도[同道]의 사류, 즉 같은 스승 밑에서 의리[義理]인

 도를 동문수학[]하던 무리[벗]를 말하며, 당[黨]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모인 집단을 지칭한다.


이해가 상반되면 그 당[黨]은 깨진다.

그래서 당쟁이란 말이 또 생겼다. 붕당지쟁[朋黨之爭]의 준말이다. 

이 당쟁 즉 당파성과 분열성을 우리 민족의 고혈적인 병폐[]라고 한다.


우리나라 당쟁의 역사[歷史]는 그 뿌리가 깊다.

조선 초기 붕당사에서 정철[鄭澈], 율곡[栗谷] , 성혼(成混)문하의 제자들로

형성된 기호학파[경기, 호서지방]를 나중에 서인이라 했고,


퇴계[退溪], 남명], 화담[潭]문하의 제자들로 구성된 영남학파를

나중에 동인[東人]이라 했는데, 동인은 정여립[鄭汝立]사건이후

남명[南冥]계열의 북인, 퇴계[退溪]계열의 남인으로 갈라진다.

 

좁은 땅덩이 안에서 사문의 논쟁[論爭]으로 날이 지고 날이 새는 지경이었다.

예송 논쟁[禮訟 論爭]을 앞세운 전형적인 권력 투쟁[鬪爭]이었다.

그 중에서 붕당정치[朋黨政治]의 주요한 분기점은 희니논쟁(懷尼論爭)이었다.

조선조 서인의 영수 송시열[宋時烈] 과 그의 제자 윤증[尹拯] 사이에 벌어진

사상적 갈등을 말한다.

조선 후기 사색당파[四色黨派]로 분열된 두 학자의 감정적 대립이다.


조선시대 정치는 200년 동안 여당을 했던 노론[老論],

만년 야당이었던 남인[南人],

그 중간에 소론[小論] 3당 구조였다. 노론이 장기집권을 하니까

야당인 영남 남인[南人]은 재야세력으로 벼슬하기 어려웠다.


남인은 대부분 이퇴계의 제자 문인이며 영남학파의 전통계승자들이며

류성룡[柳成龍], 허목[許穆], 이익[李瀷]. 정약용[丁若鏞] 등

중농주의[重農主義] 실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서인은 박순[朴淳], 정철[鄭澈], 송익필[宋翼弼], 윤두수[尹斗壽],

최명길[崔鳴吉], 김장생[金長生], 송시열[宋時烈] 등이 있으며

노론 가문에서 김옥균[金玉均], 김좌진[金佐鎭], 김구[] 선생 등이

배출되었다.


 또한, 노론 대부분이 일본 강점기에 이완용[], 송병준[宋秉畯]

을사오적[]기득권자들은 친일파 귀족으로 변신하여

영화를 누렸다.

 

아무튼, 정치적 입장에 따라 끊임없이 줄을 서야 했고, 권력의 부침에 따라

권세와 목숨을 맞바꿔야 했던 조선 후기의 이른바 '환국의 시대, 도

여기서 비롯됐다.

예나 지금이나 당쟁 투쟁은 있었으니……

2018년 9월 일

석암 조 헌 섭

  


영조 =얼굴 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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