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五觀戒)


입춘(立春)을 지나 경칩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니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동란내기 나의 생일(정월 스무나흘)을 당겨서 스물날(일요일) 아들·딸 가족이

 함께 모여 그럴듯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한식 스페셜이라 해서 반찬(飯饌)이 열댓가지 나왔는데 

공깃밥 한 그릇에 반찬이 너무 많아 어느 것에 손이 먼저 가야 할지를 

모를 지경이다. 

내가 좋아하는 찬은 매운 청양고추를 넣은 된장 하나면 족한데

반찬이 남아 버리는 것이 7~80% 넘는것 같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飮食)이 즐비하다. 

저것을 모두 버릴 것이라 생각하니 낭비(浪費)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밥 한 끼 먹는데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야 직성이 풀리는 씀씀이… 


걸상이 되어야 배가차는 긴가? 

먹고 마시고 무심코 버리는 음식들… 


일미칠근(一米七斤)이라 했거늘… 

쌀 한 톨 만드는데 농부의 땀이 일곱근 이라 하질 않았나! 

어찌 쌀 한 톨을 소홀히 하랴. 

음식 낭비가 심하여 정부에서도 음식 쓰레기 종량제를 하고 있지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쌀 한 톨의 소중함을 가르쳐 버리는 음식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언젠가 갓바위 약여래불 아래 식당에는 씨락국에 장아찌 밥 한 그릇 

먹을 때 식당 안 배식구에는 오관계(五觀戒)란 글귀가 생각나 옮겨본다. 



오관계(五觀戒) 란?


計功多少量彼來處(계공다소양피래처) :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忖己德行全缺應供(촌기덕행전결응공) :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放心離過貪等爲宗(방심이과탐등위종) :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正思良藥爲療形枯(정사양약위료형고) :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爲成道業應受此食(위성도업응수차식) :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오관계(五觀戒)는 절에서 음식을 받을 때의 마음 다섯 가지 생각이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먹다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 이라고 하는 먹는 것에 관해서 담소도 많습니다만,

어린아이들에게 음식소중함을 가르치려는 배려인 것 같다.




2019년 2월 일

석암 조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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