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무는 자리 / 군산 하제항

댓글수6 다음블로그 이동

여행·캠핑·등산/전라도

기억이 머무는 자리 / 군산 하제항

청복(淸福)
댓글수6







기억이 머무는 자리 / 군산 하제항



이 갯가의 끝은 더이상 바다가 아닙니다.

어선들이 들고 나갔을 이 곳은 지금은 쓸쓸한 바람만 붑니다.

아무도 없는 자리엔 이름모를 새소리만 간간히 들립니다. 

오전 9시경 제법 해가 중천으로 올라 햇살은 따사롭습니다.

입구에 차를 대고 터벅터벅 비포장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봅니다. 

새벽, 아니 지난 밤 출사를 즐기던 사람들의 흔적은 간곳없고

지금 여기는 혼자입니다.

그래서 더 돌아온 후 이곳의 잔상이 더 진하게 남나봅니다.


들어가는 길 "절대서행"이라는 표지판이 마치 잠시 물러나와 이곳에 있는 나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풀숲 우거진 땅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폐선들에서 풍겨나는 쓸쓸함이 묵은 감성을 자극합니다.

길이 닿는 끝자락까지 나아가 봅니다.

멀리 새만금방조제의 길이 수평선과 만나 희미하게 교차되는 곳,

물이 빠져나가고 육지가 드러날때 쯤 이곳은 우리의 기억속에나 있을까요


다시 돌아나오는 길,

그 하이얀 길을 따라 기억이 머물다 간 자리를 빠져나오며 걷다보니 입구에 차를 두고 온 것은 잘한 일 같습니다.

그냥 차로 지나쳤다면 이 흙길의 감촉을 놓쳐버렸을 테니까요 

동네 어귀에는 재개발을 위해 부셔버린 건물 잔해들이 보입니다.

옛 마을 광장이었을 "하제어촌계"라는 건물의 존재는 사라지기에 아직 아쉬움이 남나봅니다.

길옆 선 끊긴 전화부스로 다가가 수화기를 들어봅니다.

기억 저편의 나에게 '잘있느냐고' 한마디 건네 볼 심산입니다.  



























































































맨위로

http://blog.daum.net/jahou/404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