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있는마음

가는 바람결 스치우는 / 정북동토성

작성일 작성자 청복







가는 바람결 스치우는 / 정북동토성




해가 질무렵에서야 집을 나섭니다.

날은 잔뜩 흐리고 한낮의 열기가 채 식지않은 늦은 오후는 이른 여름에 한걸음 닿아있습니다.

그렇게 가는길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길에서 벗어나자 연신 유턴하라는 경고가 뜹니다.

왠지 그리하기 싫습니다.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나니 주변이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그리 이정표에 의지해 홀로 길을 찾아가 본 기억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도시에서 조금 벗어나 외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논둑을 따라 들어가 미호천이 흐르는 천변에 도착합니다.

한적한 이곳이 왠지 마음에 듭니다.

이 넓은 들판에 어찌 토성을 쌓았을까요 

토성의 성벽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외로이 서 있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제법 어울립니다.

넓다란 잔디밭에서 모두들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연녹색과 넓다란 공간이 주는 평안함이 느껴집니다.  

간간히 근처 공항에서 출발하여 날아오는 비행기의 괘적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성벽에 서있는 어느 연인의 모습이 좋아보여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수줍은 듯 그리하라 합니다.

젊은 연인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그대들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소나무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삼각대를 세우고 자리를 잡습니다.

쾌청하고 화려한 노을빛을 볼만한 날은 아니지만 이대로도 좋습니다.

소나무 아래로 성벽을 따라 오르는 이들의 실루엣 풍경을 바라보며 몇 컷 남겨봅니다.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구름들과, 가는 바람결 스치우는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12월 1주 이 블로그 인기글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