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은 엄마의 개학...따라서 아이의 개학은 엄마의 방학이 시작되는 거죠~

오늘 작은애를 기숙사에 보냈어요 (시원섭섭).  저도 우리 까밀양처럼 늘어지는 나날로 다시 

돌아갑니다.^^  간만에 한가하니, 주말에 큰애로부터 받아온 새 컴을 개시해보고 있어요.



얼마 전,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켜서 새로 사려 하니까, 큰애가 극구 말려요.  부품 사서 

조립하면 싸고 좋게 만들 수 있다고요.  

글쎄, 너 시험공부해야 하는데 방해될까 봐서...하니, 컴퓨터 조립은 레고 블록 쌓는 것처럼 재미삼아 하는 거라고요.  그냥 샀으면 

싸구려라도 5-600불은 들었을텐데, 

몽땅 250불 밖에 안 들었어요.   


여지껏 항상 룸메이트를 하고 살던 큰애는 작은 스튜디오를 얻고는 '자기만의 아파트'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아주 흐뭇해 해요.   

옛날에 호텔이었던 건물을 아파트로 개조했다는데, 천정이 높고, 한쪽 벽이 다 유리창이예요.  

'너, 여기서 늦잠 자다가는 자면서 썬탠하겠네.' 할 정도로 햇볕이 가득한 방이예요. 아들애 혼자 

사니까, 준비해 간 돼지고기에 청국장 찌개를 끓여서 밥을 해먹어도 되고, 피곤하면 하룻 밤 자고 

와도 되니 편하고 좋네요.  당일치기로는 힘든 거리거든요. 


의대 4년차 졸업반인 큰애는 요즘 좀 신났어요.  대학때부터의 여자 친구가 3수 끝에 드디어 

같은 의대에 합격했거든요.  그것도 주로 합격 발표가 날아오는 5월까지도 웨이팅 리스트에 걸렸다는 것 외에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는데, 6월 중순에 합격 소식이 왔답니다.  아들의 여친은 대학 

졸업 후 1년은 의대의 석사 과정을 밟았고, 두 해 째는 다른 대학에서 석사 과정으로 생화학을 

들었고, 세 해 째는 어느 병원에서 scibe(병원에서 의료기록 정리하는 직업)로 일했어요.  그러면서 

의대 지원을 하고 계속했던 것이죠.  이번에 떨어지면 또 원서내려 했대요.  힘들게 돌아서 입학한 

만큼, 그 기쁨이 얼마나 컸겠는지! 



큰아들네서 저녁을 먹고 나서, 작은애에게 아파트 파킹장에 있는 차를 길거리 파킹으로 옮기라고 부탁했어요.  금방 돌아온 작은애가, "엄마, 차 어디다 세웠지요?"  

 "형 차 바로 옆에 있지~"하니, 씩 웃으며 

차가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아니, 그 차가 왜 없어?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하고

내가 웃으니, 정말 없다고 하며 킥킥대요.  (싱거운 녀석, 웃기는 왜 웃는지.)  그러니까,

짐 내리고 밥먹고 하던 두 시간 남짓 사이에 정말 우리 차가 토잉당한 거예요.  그 밤에 비도 질척거리는데, 우리는 어딘가 후미진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찾아 왔어요.  토잉비가 아깝다고 큰애가 하도 억울해해서, (속으로는 더 약이

올라있던) 나는 억울한 티도 못 내고 135불 뜯겼네요.  차에서 물건 내리고 곧바로 차를 길에다 주차하라고 이미 두, 세번 말을 했었거든요.  '거 봐라, 엄마말 안 들어서 토잉 당했잖니~~'     소리가 혀 끝까지 나오는 걸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일요일 저녁 늦게 큰애가 전화했어요.  아파트 지하 엘리베이터 옆에 세워둔 자전거가 없어졌다구요.  "분명, 엄마도 물건 실어 나를 때 그 자전거를 보았는데!"  자전거 체인을 감아 두었는데 없어진게, 

혹 관리인들이 치웠는지 다음 날 알아 보겠노라고 하더군요.  결국 큰애의 자전거는 도둑맞은 

것으로 판명났어요.  (이럴 때 한국처럼 CCTV가 있으면 딱~인데 말이죠.)  큰애 나름으로는 

거액(550불)을 투자해서 새로 산 하늘색 고운 자전거가 한 달 정도 타고 사라졌어요.  

"아마도 우리 집에 큰 손재수가 있었던가 봐...토잉도, 자전거도 한꺼번에 일어난게.  액땜한 것 같아"  내 말에 남편도 고개를 끄덕이네요.  "교통사고나 그런 일 당한 것보다 훨씬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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