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세계명작] 'A Rose for Emily' (2부) - by William Faulkner

작성일 작성자 잠용(潛蓉)

 

'A Rose for Emily' (1930)

(단편: 에밀리에게 장미꽃을)
by William Faulkner

 

 

[Two] 

So SHE vanquished them, horse and foot, just as she had vanquished their fathers thirty years before about the smell. That was two years after her father's death and a short time after her sweetheart--the one we believed would marry her --had deserted her. After her father's death she went out very little; after her sweetheart went away, people hardly saw her at all. A few of the ladies had the temerity to call, but were not received, and the only sign of life about the place was the Negro man--a young man then--going in and out with a market basket.

[2 부]

그렇게 그녀는 전력을 다하여 그들을 물리쳐 버렸다.-- 마치 그녀가 30년 전, 주민들의 선조를 집안의 악취에서 물리친 것처럼. 그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죽기 2년 전이었다. 그녀의 애인--우리는 그가 그녀와 결혼하리라고 믿고 있었다--이 그녀를 떠나버렸다. 아버지가 죽은 뒤 그녀는 외출하는 일이 아주 적어졌다. 그리고 애인이 그녀를 버리고 떠난 뒤,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소수의 여인들이 대담하게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 집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유일한 신호는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드나드는 흑인 하인--그 당시엔 아직 젊은이였다--뿐이었다.

 

"Just as if a man--any man--could keep a kitchen properly" the ladies said; so they were not surprised when the smell developed. It was another link between the gross, teeming world and the high and mighty Griersons.

“마치 사내들은-- 어떤 사내이건-- 부엌일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봐” 여인들은 숙덕거렸다.

그래서 집 안에서 악취가 풍겨 나와도 여인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뿐 별로 수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천하고 자식들로 우굴대는 일반서민 세상과 지체높고 당당한 그리어슨 가문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고리였다.

 

A neighbor, a woman, complained to the mayor, Judge Stevens, eighty years old. "But what will you have me do about it, madam?" he said. "Why, send her word to stop it," the woman said. "Isn't there a law? " "I'm sure that won't be necessary," Judge Stevens said. "It's probably just a snake or a rat that nigger of hers killed in the yard. I'll speak to him about it."

이웃에 사는 어떤 여인이 80세의 읍장 스티븐스 판사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부인, 제가 그 일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습니까?” 시장이 물었다.
“아 그거요? 악취를 멈추도록 명령을 내려주세요. 그러한 법은 없는가요?” 부인이 말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군요.” 스티븐스 판사는 대답했다.

“아마 그 집 검둥이가 마당에서 죽인 쥐나 뱀 때문이겠죠. 내가 그 검둥이 놈에게 따끔하게 일러두지요.”

 

The next day he received two more complaints, one from a man who came in diffident deprecation. "We really must do something about it, Judge. I'd be the last one in the world to bother Miss Emily, but we've got to do something." That night the Board of Aldermen met--three graybeards and one younger man, a member of the rising generation.

다음날 읍장은 또다시 두 건의 항의를 받았다. 그중 하나는 소심하게 항의한 사나이의 불평이었다. “판사님, 정말이지 어떤 조치를 해야겠어요. 저도 에밀리 양울 괴롭힐 생각은 추호도 없는 사람이지만,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되겠어요.” 그날 밤,  원로회의가 열렸다-- 회색 수염의 노인 3명과 신세대의 젊은 청년위원 한 사람이 참석했다.


"It's simple enough," he said. "Send her word to have her place cleaned up. Give her a certain time to do it in, and if she don't..."
"Dammit, sir," Judge Stevens said, "will you accuse a lady to her face of smelling bad?"

“그건 간단한 문제지요.” 청년위원이 말했다.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라고 명령하는 겁니다. 언제까지 청소를 하라고 기한을 주고,  만일 말을 듣지 않으면...”
“잰장,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스티븐스 판사는 말했다. “나쁜 냄새가 난다고 점잖은 부인을 면전에서 고소라도 하려는 거요?”

 

So the next night, after midnight, four men crossed Miss Emily's lawn and slunk about the house like burglars, sniffing along the base of the brickwork and at the cellar openings while one of them performed a regular sowing motion with his hand out of a sack slung from his shoulder.

그래서 이튿날 밤 자정이 넘은 뒤 네 사람은 에밀리 양 집의 잔디밭을 건너 강도들처럼 집 주위를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벽돌 틈새와 지하실 입구의 냄새를 맡았다. 그러는 동안, 그들 중 한 사람은 어깨에 부대를 메고 마치 씨앗 뿌리는 모션으로 소독약을 뿌렸다.

 

They broke open the cellar door and sprinkled lime there, and in all the outbuildings. As they recrossed the lawn, a window that had been dark was lighted and Miss Emily sat in it, the light behind her, and her upright torso motionless as that of an idol. They crept quietly across the lawn and into the shadow of the locusts that lined the street. After a week or two the smell went away.

그들은 지하실 문을 열어젖히고 그 안에도 석회를 뿌렸다. 그리고 건물 밖에도 똑같이 석회를 뿌렸다. 일행이 잔디밭을 다시 가로질러 나갈 즈음, 깜깜했던 창문에 불이 켜지고 불빛을 등지고 앉은 에밀리 양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녀의 꼿꼿한 상체는 우상(偶像)처럼 부동의 자세였다. 일행은 가만가만히 잔디밭을 기어 나와 거리에 줄지어 선 아카시아 그늘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한 두 주일이 자나자 그 악취는 사라졌다.


That was when people had begun to feel really sorry for her. People in our town, remembering how old lady Wyatt, her great-aunt, had gone completely crazy at last, believed that the Griersons held themselves a little too high for what they really were. None of the young men were quite good enough for Miss Emily and such.

읍내 사람들이 정말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고모 할머니 와이어트 부인의 나이를 기억하고 마침내 완전히 미쳐버리고 만 것을 회상하고는 그리어슨 가문 사람들이 자기네 분수를 잊고 지나치게 거만을 부린다고 믿었던 것이다. 마을 청년들 가운데는 어느 누구도 에밀리 양의 배필로 적당해 보이지를 않았다.

 

 

We had long thought of them as a tableau, Miss Emily a slender figure in white in the background, her father a spraddled silhouette in the foreground, his back to her and clutching a horsewhip, the two of them framed by the back-flung front door. So when she got to be thirty and was still single, we were not pleased exactly, but vindicated; even with insanity in the family she wouldn't have turned down all of her chances if they had really materialized.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을 활인화(活人畫)- 배경을 그림으로 꾸미고 분장한 사람이 그림 속의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것-로 여기고 있었다.-에밀리 양은 흰옷 차림의 날씬한 모습으로 배경에 서 있고, 그녀의 부친은 전면에서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말 채찍을 손에 쥐고 양다리를 버티고 선 실루엣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그들 두 사람 뒤에서 열린 현관문이 사진틀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에밀리의 나이가 서른이 다 되도록 독신으로 지낼 때도 우리는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고 하지는 못해도 속으로는 긍정했다. 비록 집안 혈통은 유전적으로 미친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정말 결혼할 기회가 나타났다면 전부 다 그르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When her father died, it got about that the house was all that was left to her; and in a way, people were glad. At last they could pity Miss Emily. Being left alone, and a pauper, she had become humanized. Now she too would know the old thrill and the old despair of a penny more or less.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집뿐이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은 기뻐했다. 이로써 에밀리 양을 동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외톨이로 남아 거지꼴이 되었으니 그녀도 이제는 인간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녀도 돈이 한 푼이라도 더 많고 적음에 따라 과거의 전율과 과거의 절망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The day after his death all the ladies prepared to call at the house and offer condolence and aid, as is our custom. Miss Emily met them at the door, dressed as usual and with no trace of grief on her face. She told them that her father was not dead. She did that for three days, with the ministers calling on her, and the doctors, trying to persuade her to let them dispose of the body. Just as they were about to resort to law and force, she broke down, and they buried her father quickly.

아버지가 죽은 다음 날 읍내 부인네들은 관습에 따라 그녀의 집을 방문하여 조의를 표하고 도와줄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그런데 에밀리 양은 여느 때나 다름없는 복장에 얼굴에도 슬픈 기색 하나 나타내지 않고, 그들을 맞이하러 문간에 나와,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목사들이 찾아오고 의사들이 그녀에게 장사를 지내라고 설득했지만 에밀리는 사흘 동안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사람들이 법에 호소하든지 무력 행사를 하겠다고 위협하자 그녀는 마침내 굴복했다. 그래서 읍내 사람들이 서둘러 장사를 지냈던 것이다.

 

We did not say she was crazy then. We believed she had to do that. We remembered all the young men her father had driven away, and we knew that with nothing left, she would have to cling to that which had robbed her, as people will.

그때 우리들 중에서 아무도 그녀가 미쳤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그녀가 그렇게 해야할 사정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녀의 아버지가 쫓아버린 수많은 청년들을 기억했다. 그리고 무엇 하나 뒤에 남은 것이라곤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누구나 그렇게 하듯이, 그녀도 자기로부터 빼앗아 간 모든 것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계속]

 


A short movie on the story "A Rose for E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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