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세계명작] 'A Rose for Emily' (3부) - by William Faulkner

작성일 작성자 잠용(潛蓉)

 

'A Rose for Emily' (1930)

(단편: 에밀리에게 장미꽃을)
by William Faulkner

 

 

[Three] 

SHE WAS SICK for a long time. When we saw her again, her hair was cut short, making her look like a girl, with a vague resemblance to those angels in colored church windows--sort of tragic and serene. The town had just let the contracts for paving the sidewalks, and in the summer after her father's death they began the work. The construction company came with riggers and mules and machinery, and a foreman named Homer Barron, a Yankee--a big, dark, ready man, with a big voice and eyes lighter than his face.

[3 부]

그녀는 오랫동안 병으로 누워 있었다. 우리가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머리를 짧게 잘라서 마치 소녀 같았다.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천사들과 은근히 닮아 있었다- 일종의 비극적이고 처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읍에서는 방금 도로포장 계약을 맺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그해 여름에 공사를 시작했다. 건설회사에서는 흑인 노동자와 공사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계들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근로자 십장은 북쪽 출신으로 호머 베론이라는 사람이었다-- 몸집이 크고 검은데다 모든 일에 준비가 된 사나이로 목소리도 크고 무엇보다 눈동자가 얼굴보다 더 빛났다.

 

The little boys would follow in groups to hear him cuss the riggers, and the riggers singing in time to the rise and fall of picks. Pretty soon he knew everybody in town. Whenever you heard a lot of laughing anywhere about the square, Homer Barron would be in the center of the group. Presently we began to see him and Miss Emily on Sunday afternoons driving in the yellow-wheeled buggy and the matched team of bays from the livery stable.

어린애들이 떼를 지어 그가 흑인 인부들을 야단치는 모습과 곡괭이가 올라가고 내려올 때 박자에 맞추어 부르는 검둥이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려고 그를 따라다니곤 했다. 얼마 안가서 그는 읍내 사람들을 모두 알게 되었다. 광장 근처 어디서든지 커다란 웃음소리가 터져나올 때면 으례 그 중앙에는 호머 베론이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그와 에밀리 양이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엔 마차 집에서 세낸, 노란 바퀴의 이륜마차와 거기에 어울리는 팀으로 적갈색 말을 골라 드라이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At first we were glad that Miss Emily would have an interest, because the ladies all said, "Of course a Grierson would not think seriously of a Northerner, a day laborer." But there were still others, older people, who said that even grief could not cause a real lady to forget noblesse oblige without calling it noblesse oblige.

처음에 우리는, 에밀리 양이 재미를 붙이게 될 거라고 기뻐했다. 여인들은 모두 이렇게 수군거렸다. “명문 그리어슨가의  규수가 북부 출신의 일개 품팔이꾼 녀석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을 거야” 그러나 나이 많은 여자들 중에는 아무리 슬픔에 빠졌더라도 진정한 숙녀라면 귀족 신분의 의무를--그것을 '귀족신분의 의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잊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They just said, "Poor Emily. Her kinsfolk should come to her." She had some kin in Alabama; but years ago her father had fallen out with them over the estate of old lady Wyatt, the crazy woman, and there was no communication between the two families. They had not even been represented at the funeral.

그들은 다만 “가엾은 에밀리! 친척이라도 와 주었으면...” 하고 말할 뿐이었다. 그녀에게는 앨라배마에 사는 친척이 있었다. 그러나 몇해 전 실성한 와이어트 부인의 부동산 문제로 에밀리 아버지와 언쟁이 있은 뒤로는 양가 사이에 연락이 끊겨버린 지 오래 되었다. 그들은 심지어 에밀리 아버지의 장례식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And as soon as the old people said, "Poor Emily," the whispering began. "Do you suppose it's really so?" they said to one another. "Of course it is. What else could ..." This behind their hands; rustling of craned silk and satin behind jalousies closed upon the sun of Sunday afternoon as the thin, swift clop-clop-clop of the matched team passed: "Poor Emily."

노인들의 입에서 “불쌍한 에밀리!” 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하고 사람들은 서로 말했다. “물론 그렇지, 그럴 수밖에...” 사람들은 남이 들을세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했다; 일요일 오후의 햇볕을 가리기 위해 들창 위에 쳐놓은 차양 뒤에서 비단과 공단 옷자락이 스치는듯 살랑대는 소리가 새어나올 때, 밖에서는 말 두 필이 달리는 경쾌한 발굽소리가 딸가닥 딸가닥 딸가닥 울려오는 것이었다: "불쌍한 에밀리." 

 

She carried her head high enough--even when we believed that she was fallen. It was as if she demanded more than ever the recognition of her dignity as the last Grierson; as if it had wanted that touch of earthiness to reaffirm her imperviousness. Like when she bought the rat poison, the arsenic. That was over a year after they had begun to say "Poor Emily," and while the two female cousins were visiting her.

그녀는 고개를 높이 쳐들고 다녔다-- 비록 우리가 그녀는 이미 몰락했다고 믿고 있을 때조차. 그것은 그리어슨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로서 자기의 위엄을 더욱 사람들에게 과시하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자신의 둔감을 세상 사람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그런 속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그가 '비소'라는 쥐약을 살 때의 태도에도 잘 나타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읍내 사람들 입에서 “불쌍한 에밀리!”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한 해가 지난 뒤였다. 그때는 두 명의 사촌 언니들이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 있을 때였다.

 

"I want some poison," she said to the druggist. She was over thirty then, still a slight woman, though thinner than usual, with cold, haughty black eyes in a face the flesh of which was strained across the temples and about the eyesockets as you imagine a lighthouse-keeper's face ought to look. "I want some poison," she said.

"Yes, Miss Emily. What kind? For rats and such? I'd recom..."
"I want the best you have. I don't care what kind." The druggist named several. "They'll kill anything up to an elephant. But what you want is..."
"Arsenic," Miss Emily said. "Is that a good one?"
"Is... arsenic? Yes, ma'am. But what you want..."
"I want arsenic."

"독약 좀 주세요," 그녀는 약제사에게 말했다. 그때 에밀리는 이미 서른이 넘었는데, 몸매는 아직도 날씬했다. 비록 여느때보다 다소 말라보이긴 했지만, 관자놀이와 여러분이 싱싱하듯이 등대지기의 얼굴이 그렇지 않을런지 모르지만 안공(眼孔) 주위의 살이 팽팽한 얼굴에 싸늘하고 거만해 보이는 검은 눈을 하고 있었다.

“독약을 좀 주세요”하고 그녀가 다시 말했다.
“아, 네, 에밀리 양, 어떤 종류를 원하시죠? 쥐같은 것 잡으시려구요? 그렇다면 권하고 싶은 게...”
“제일 좋은 걸로 주세요, 종류 같은 건 상관없어요.” 약제사는 대여섯 가지 약 이름 댔다. “이것은 코끼리라도 죽일 수 있죠. 한데 원하시는 게...”
“비소요” 하고 에밀리가 말했다. “그거 좋은 약인가요?”
“비소 말인가요? 물론입죠, 그런데 원하시는 게...”
“비소를 달라니까요.”

The druggist looked down at her. She looked back at him, erect, her face like a strained flag. "Why, of course," the druggist said. "If that's what you want. But the law requires you to tell what you are going to use it for."  Miss Emily just stared at him, her head tilted back in order to look him eye for eye, until he looked away and went and got the arsenic and wrapped it up. The Negro delivery boy brought her the package; the druggist didn't come back. When she opened the package at home there was written on the box, under the skull and bones: "For rats."

약제사는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꼿꼿하게 서서 그를 마주 보았는데 그 얼굴은 마치 팽팽한 깃발 같았다. “네, 물론 드리죠" 약제사가 말했다. "그런데 꼭 그 약을 사시겠다면. 법률상 그 약을 어디에 사용하시려는지 밝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에밀리는 약제사의 눈을 마주 보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힌채 그를 뚫어질듯이 쳐다볼 뿐이었다. 약제사가 먼저 시선을 돌리고 안으로 들어가 비소를 꺼내 종이에 포장할 때까지... 흑인 배달원이 종이에 싼 약을 그녀에게 갖다 주었다. 약제사는 가게로 나오지 않았다. 에밀리가 집에 가 포장을 풀어보니 약봉지에 해골과 대각선으로 엇갈린 뼈다귀 그림 아래 "쥐약"이라고 적혀 있었다. [계속]

 


A short movie on the story "A Rose for E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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