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신안] 독실산 - 원시림의 향 가득한 흑산군도 최고의 섬 (2016.8.2)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2년 전, 여름휴가 때 다녀온 가거도.

멀고 먼 그 섬에 있는 독실산 산행과 섬등반도애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쉽게 갈 수도 없는 곳이라 기억 속에 묻혀가는 그 섬과 산을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산거머리를 처음 보고 기겁을 했지만 가끔씩 그 섬이 그리워지더군요.

사진이 많아서 독실산 산행과 섬등반도 편으로 나눕니다. ^^ 











어디 : 독실산(639m) -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언제 : 2016. 8. 2

코스 : 대리마을 - 샛개재 - 독실산 입구(차량 이동) - 매바위 - 삼거리 - 독실산 정상 - 삼거리(도보 산행) - 대풍리마을(차량 이동) - 백년 등대 - 신선봉 - 항리마을 - 섬등반도(도보 산행) - 대리마을(차량 이동) (약 18km)






한 바다가 있었네

햇살은 한없이 맑고 투명하여

천길 바다의 속살을 드리우고


그 바다 한가운데

삶이 그리운 사람들 모여 살았네

더러는 후박나무 숲그늘 새

순금빛 새울음 소리를 엮기도 하고

더러는 먼 바다에 나가

멸치잡이 노래로 한세상 시름을 달래기도 하다가

밤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 한 몸 되어

눈부신 바다의 아이를 낳았네


<중략>


길 떠난 세상의 새들이

한번은 머물러 새끼를 치고 싶은 곳

자유보다 소중한 사랑을 꿈꾸는 곳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네

수수천 년 옛이야기처럼 철썩철썩 살아간다네


곽재구 시인의 시, 「가거도 편지」











아침에 일어나 1층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합니다.

숙소에 함께 머물렀던 분들이 오전에 섬등반도에 갔다가 1시 배로 흑산도에 나간다고 하시고,

우리도 산행 출발지인 샛개재까지 그분들과 함께 차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원래는 김부연 하늘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어제 회룡산에서 만난 분이 굳이 그곳에서 산행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 주셨거든요.

우린 선답자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기로 합니다. ㅎㅎ











독실산 산행에 참고할 가거도 지도.

특별히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지만 어제 회룡산에서 만난 선답자의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독실산 정상에서 백년등대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잡풀이 무성하고,
거미줄 걷고 산모기에 뜯기며 가야하는 길이라기에 우리는 대풍리 마을을 거쳐 가기로 합니다.












샛개재에서 독실산 산행이 시작되는 길이 있지만 풀이 많이 자라 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샛개재를 지나 독실산 방면으로 올라가다가 산행이 가능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시네요.

독실산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로도 갈 수는 있으나,

이 먼 곳까지 와서 그렇게 산행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독실산 가는 길로 한참을 올라가다가 산행 입구라며 내려주신 곳.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철문이 나오고 등등...

설명을 해주시나 가보지 않은 길이라 고개만 끄덕끄덕합니다.











역시나 입구부터 등로에는 풀이 무성하고요.
독실산에는 산거머리가 많다며 맨살이 보이지 않게 잘 여미고 가라는 충고의 말씀에 완전무장을 합니다.










가끔씩 나타나는 안내 표지석도 풀에 가려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독실산 정상까지 2.41km.











음... 철문이 나오긴 나오네요. ㅎㅎ











더운 날씨에 며칠 전에 비가 온 관계로 전체적으로 숲이 축축한 느낌.

독실산은 숲이 우거져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이런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산거머리가 많다고 합니다.

독실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산거머리.

이때까지는 실물로 본 적이 없으므로 룰루랄라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거대한 철탑 주위도 제멋대로 자란 풀들이 무성하고요.

이 철탑을 지나고 있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걷는 기분.

제멋대로 자라난 풀들이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눈앞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걷어가며 축축한 낙엽이 쌓인 길을 걸어갑니다.











독실산 바위마다 자라고 있던 이 아이들은... 콩짜개덩굴인가?

얼마나 많이 자라고 있던지 온통 바위를 다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네요.











길인듯 아닌듯 풀들이 조금 덜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더운 날씨에 습한 기운 가득한 숲길을 걷다 보니 서서히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그 와중에 산행에서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뱀도 보입니다. ㅜㅜ











30여분 숲길을 걷다가 햇빛이 비치는 곳에 잠시 서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쉬어가자 하는 순간!

순식간에 등산화 위로, 바짓가랑이로 올라오는 이것은?











으~아~악~~~ 산거머리다.

얘기로만 들을 때엔 까짓것 거머리 쯤이야 했는데,

실제로 보니 온몸이 스멀거리며 잠시도 땅에 서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후 숲을 다 지날 때까지 쉬는 시간없이 무조건 걸어갑니다.











징그럽지만 보기 힘든 것이니 독실산 산거머리에 대해 잠시 얘기해 보자면요.
원래 열대지방의 습한 기온에서 사는 산거머리가 2012년 처음으로 독실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습한 것을 좋아해 장마철부터 9월 중순 정도까지만 볼 수 있고 낙엽 속이나 바위 등에 숨어 먹잇감을 노린다고 하네요.
흡혈성 거머리로 물 때는 마취액 같은 걸 쏘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흡혈 후에는 거머리의 몸통이 통통해진다고 합니다. 
실제 친구의 다리가 거머리에 물려 피가 나기도 했어요. ㅠㅠ
어쨌든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우리나라도 다른 지역에도 나타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거머리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한 바위는 지나칠 수 없지요.

걸어가면서 사진은 열심히 찍습니다. ㅎㅎ

















바위와 나무를 덮은 이끼가 이곳이 얼마나 습한 곳인가를 말해 줍니다.

봄이나 가을에 오면 산거머리의 공포 없이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을 듯하지만,

일장일단이라 숲이 우거진 원시림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할 것도 같고요. ㅎㅎ 











장수풍뎅이냐 넌 ?

...했는데 사슴벌레라는군요. ㅋ

(호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산거머리가 곤충이나 새도 공격한다는데 얘는 딱딱하니 안심해도 될까요? ㅎㅎ











온통 숲이 우거진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밝은 빛을 보고 구원의 기쁨을 맛보는 것 같습니다. 

길 옆으로 빛이 드는 곳이 있길래 나가봅니다.











역시나 바다 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었군요.

비가 올 거란 예보가 있더니 흐린 하늘 아래로 지나온 길들이 보입니다.
















드디어 숲속 길은 끝났군요.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 만에 정글 같은 숲을 벗어나...가 아니고 산거머리의 공포로부터 벗어납니다. ㅎㅎ 
















힐링아일랜드~ 원시림을 탐방하는 판타지 트래킹, 하늘을 여는 길 등 가거도 생태탐방로의 안내판이 여기에 있네요.

어쨌거나 입구의 정자에서 따뜻하게 커피 한 잔 타 마시며 잠깐 휴식하다가 독실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하늘이 보이는 길을 걷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독실산 정상은 낮게 깔린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작은 헬기장도 있네요. 











독실산(639m)

대한민국 최서남단 전라남도 신안군의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 산이다.

신안군의 크고 작은 1,004개의 섬 중 최고봉이다. 

중생대 쥐라기 습곡운동과 백악기 화산활동 때 산성 화산암이 해안에서 솟아나 형성되었다.

'송아지 열매'라는 한자명이 있을 뿐 내력과 기록은 없다.











독실산 정상에는 군 부대가 있어 들어갈 때 초소에서 방문록을 작성하고 가야 합니다.

초소 경비 군인이 우리가 걸어가자 방문록을 들고 기다리고 있네요. 

민간 방문객이 반가웠나 봅니다. ㅎㅎ

초소 바로 뒤 오른쪽으로 정상 가는 데크 계단이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로 둘러싸인 데크계단을 오르며 묘한 긴장감을 느끼지만,

싱싱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상쾌한 기분입니다.

















3-4분 오르니 독실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등산객이 올라오면 군인이 나타나 군부대 시설 사진 촬영을 못한다고 알려주며 떠날 때까지 감시(?)를 하지만,

부탁하면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줍니다.

실제 정상은 이보다 위쪽인데 군부대 시설의 보안 문제로 여기에 정상석을 설치해 두었다고 하네요.

독실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가거도에서 가장 빼어나다는데 가거도 근무 군인들만 보지 싶습니다. ㅎㅎ











신안군 섬 중에서 가장 높다는 독실산 산행은 이렇게 끝나는군요.

대부분의 산들이 그러하듯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은 여름에 특히 산행하기가 힘이 듭니다.

온갖 풀들이 자라 길을 덮고 거미줄까지 여기저기 엉켜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독실산 산거머리까지 한몫을 했으니... ㅠㅠ

이제는 편안한 트래킹만 남았다며 속으로 좋아합니다. ㅋㅋ











왔던 길로 다시 돌아내려오니 정자 앞에 트럭들이 서 있네요.

대풍리마을에서 백년등대까지 도로 공사를 하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마침 대풍리마을로 내려간다고 해서 이 차를 얻어타고 대풍리마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경사의 좁은 길을 무한질주하셔서 심장이 쫄깃거립니다. 

하지만 멋도 모르고 이 길을 걸어내려갈 생각을 했으니 이 분들을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











저기 아래로 대풍리마을(3구)이 보이네요.

몇 가구 되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동네인데 그마저도 지금 거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하는군요.
















동네로 내려가면서 집들을 기웃거려 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된 집들도 많이 보이고요.

한 집에는 사람이 있어 화장실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들어가 여쭤봅니다.

원래 부산이 집인데 낚시를 좋아해 1년 계약으로 집을 빌려 이곳에 들어와 있다고 하시는 분.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고, 어쨌거나 부럽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만 납니다. ^^;;

















때마침 선착장에 배가 들어와 낚시꾼들이 짐을 내리느라 바쁩니다.

위의 집이 주로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이 묵는 숙소이고 손님들을 가거도항에서 바로 데려오는 중이라는군요.

휴가 겸 낚시를 위해 2박3일이나 3박4일씩 묵는 손님들이 많은, 

대풍리마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집인 듯했습니다.
















해안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여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맛있게 라면을 끓여 먹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마을 사람들의 공동 창고인 듯한 작은 건물이 있어 잠시 비를 피해 가기로 합니다.

대풍리마을은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오는 일은 거의 없을 듯하고,

지금은 원주민들조차 별로 살고 있지 않은 섬 속의 섬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고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 듯하여 다시 길을 나섭니다.

도로 공사 중인 길을 따라 좀 수월하게 백년등대로 갈 수 있었네요.











저 아래로 멀어진 대풍리마을에 다시 한번 눈길을 주고 갑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일상이 반복되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아름다운 여정으로 추억 속에 간직될 수도 있는 곳! 

어쩌면 이번 생애엔 다시 저 마을을 보는 일은 없겠지요. ㅎㅎ











30여분 길을 걸어가니 백년등대가 보입니다.

등대의 오른쪽에 보이는 섬이 천연기념물 제341호인 구굴도인데,

뿔쇠오리, 바다제비, 슴새의 번식지로 공개제한지역이라는군요.











백년등대는 원래 가거도 등대(소흑산도 등대)입니다.

등록문화재 제 380호인 가거도 등대는 서남해안을 오가던 선박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 시설물로,

1907년에 무인등대로 축조했다가 1935년 유인등대로 증축했다고 하네요.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예전에 불렀던 '등대지기'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목포에서 배로 4시간 40분, 가거도항에서 다시 차로 30분 이상을 들어와야 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하루는 어떨까요?











아직 흐린 하늘 아래, 멀어진 백년등대를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이제 섬등반도가 있는 항리마을(2구)로 떠납니다.

비가 내려 배낭에 넣은 카메라 대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네요. ㅎㅎ











아마도 독실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지 싶은데 길이라고 할 수가 없네요. ㅎㅎ

가라는 길이 아니라 그냥 독실산은 이쪽에 있어요, 하고 알려주는 표지판 같습니다.











이끼가 잔뜩 낀 너덜길에 그나마 밧줄로 표시를 해놓아 길인가 보다하고 갑니다.

좀전에 내린 비로 더 축축한 길을 걸으며 역시나 신경은 온통 산거머리에 가 있습니다.

쉬면 안돼, 멈추면 안돼~ 빨리 햇볕드는 곳으로~ ㅋㅋ





  






그래서 흔들린 사진들.

사실 산거머리의 공포만 없었다면 호젓한 숲속을 여유롭게 거닐며 원시림의 분위기를 맘껏 느끼기에 참 좋았는데요. ㅎㅎ











그래도 숲은 참 아름답네요.

이런 원시림은 거문도 불탄봉 산행할 때 외엔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그나마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표지판의 번호를 헤는 것에 집중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ㅎㅎ

보통 산행 때는 두리번거리느라 발걸음이 자꾸 늦춰지지만 여기에선 그럴 수가 없어요. ㅠㅠ











2구마을에서 백년등대로 가는 것을 기준으로 한 팻말이 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신선봉을 꼭 들러보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신선봉으로 갑니다.

따로 길 안내가 없어 지나칠 수 있는데 누군가 감사히도 적어놓았군요.











신선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낡은 시그널과 작은 손글씨가 신선봉으로 이끌어주네요.











여기를 올라가면요.























섬등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처가 바로 신선봉입니다.

이제 막 하늘도 개이기 시작하네요.

이곳에서 가져온 맥주도 한잔하고 간식도 먹으며 쉬어 가기로 합니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구름 따라 바다도 하늘빛을 닮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바다는 어느 지점에서는 하늘과 그 경계도 모호해집니다.











구굴도인가요?

너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가거도는 조류의 영향으로 쾌청한 날이 1년 평균 70일밖에 안 될 정도로 안개가 많다고 하는데,

좀전에 비가 내린 후 구름이 걷히면서 정말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뒤쪽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 하나가 보이는데요.

높으니까 독실산 정상인가 보다 생각합니다. ㅋ

















이쪽 저쪽 한번 더 둘러보고 신선봉을 내려갑니다.

여름철 휴가 때에 찾은 섬산행에서 이렇게 깨끗한 조망은 처음인 듯하네요.
















신선봉에서 2구마을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길은 좀더 편안해 집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신선봉을 당겨봅니다.

우린 오른쪽 맨 위 봉우리에서 놀다가 왔네요. 


















섬에 많은 후박나무가 가거도에도 많습니다.

2구마을 민박집에서 산책 코스로 이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길은 숲을 벗어나 해안가로 다가가고 신선봉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봅니다.











섬등반도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서네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바다를 향해 낮게 길을 이어주다가 마지막에 섬 하나를 떼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엔 흐린 날씨로 일출을 보진 못했는데 어쩌면 섬등반도에서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몰을 가장 늦게 볼 수 있다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뒤늦은 산행기를 쓰면서 다시 그때의 발걸음이 조금씩 되살아납니다.

새로이 여행을 하는 듯한 신선함도 있고요.

참 행복한 여행이었구나 새삼 깨닫기도 합니다.


♡ ♡ ♡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시작한 글쓰기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추억 속에 저를 가두었습니다.

막상 그떄의 사진을 꺼내놓고 보니 700장 넘게 찍은 사진들 들여다보며 한나절이 가고,

한장 한장 사진을 보다 보니 잊고 있던 일들이 하나씩 살아나 말을 걸기 시작하고,

그때의 느낌과는 다른 조금은 깊어진 느낌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게도 하네요.


♡ ♡ ♡


그리하여 한 편으로 정리하려던 이야기는 두 편으로 늘어났고 주저리주저리 말도 많아졌습니다.

다시 여행하는 기분으로 섬등반도 편도 정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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