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울진] 후포리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등기산 공원 (2018.10.8)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

포항에 사는 친구와 대구의 친구 그리고 나.

같은 학교를 다닌 인연으로 만난 세 친구가 울진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날입니다.

목적지는 울진 포스코 백암수련관.

가는 길에 최근 핫한 울진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대구에서 온 친구와 함께 포항 친구 만나러 GO.

점심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포항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평소에 먹는 것은 별로 상관을 하지 않지만 잘 모르는 곳에 가서 비싼 음식 먹고 맛없을 땐 기분이 좀... ㅎㅎ

그래서 포항 사는 친구가 잘 아는 곳으로 가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 것이지요.











7번 국도를 타고 오는 길에선 멀리서도 바다 위로 뻗은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보입니다.

후포리는 백년손님 촬영지로 주변의 벽화마을, 후포항과 함께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라고 합니다.

백년손님 찰영지에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지나치다보니 스카이워크를 지나서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대부분은 이전 후포항 주변의 무료 주차장이나 그냥 도로 주변에 주차를 하더군요.

새로 지은 듯한 깔끔한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 스카이워크 방향으로 조금 걸어갑니다.











언제나 봐도 시원한 동해를 향해 쭉 뻗어있는 스카이워크를 보노라니 기대감 상승.

더군다나 청명한 하늘에 날씨까지 포근합니다.











중간에 오름길이 여럿 있지만 정식 입구인 듯한 곳을 찾아서 등기산 산행(?) 시작. ㅎㅎ

솔직히 입구를 보고 너무 소박해보여 조금 실망했다는 건 제 속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계단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반전 풍경이 펼쳐지네요.

등기산도 산이라면 이렇게 그저 먹는 산행은 없을 겁니다.

몇 발자국만에 조망이 트이다니. ㅋㅋ











하늘 멋진 날, 처음으로 하는 셋의 여행을 기념하며 계단에 쪼로록 앉아 사진 한 장 찍습니다. 

3대가 나들이 나온 가족분들의 사진 찍어드리고 우리 사진도 찍었네요. ^^











정자가 보이는 데크길의 끝에 후포등대가 보입니다.

망사정이라는 정자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우리는 곧바로 후포등대를 향해 올라갑니다.











후포등대를 향해 걷다가 돌아본 풍경.

사진상으론 다 보이지 않지만 넓게 그리고 멀리 뻗은 시원한 수평선에 인상이 절로 펴집니다. ㅎㅎ




 







고개를 돌리니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안은 후포항이 보입니다.

후포항을 울진의 작은 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꽤 규모가 있는 항이네요.

후포항 왼쪽의 큰 건물이 후포항여객선터미널로 동절기를 제외한 기간에 울릉도까지 여객선이 운항되는 곳이더군요.

울릉도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아 2시간 30분 이내에 울릉도에 입항한다고 합니다.  











후포등대가 보입니다.

후포등대는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로서 1968년 최초 점등을 하였으며, 

불빛은 35km에 이르러 후포 앞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후포 등대가 있는 등기산은 해발 65m의 나즈막한 산으로 옛날부터 부근을 지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주간에는 흰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야간에는 봉화 불을 피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후포등대 앞에서 후포항 전망을 다시 한번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왜 이름이 후포일까 했더니 에로부터 후리망으로 고기를 잡는다고 해서 후릿개, 후리포, 후포라고 하게 되었다네요.

지금도 울진에선 죽변항과 함께 가장 큰 항으로 대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후포등대 옆의 이곳이 신석기 유적이 발견된 곳인가 봅니다.











등기산공원에는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몇 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이것은 1903년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 팔미도 등대입니다.

각자 돌아가며 포즈 잡고 사진 찍고 놀다가 건너편에 있는 등대로 옮겨가느라 안내석을 찍지 않았네요. ㅎㅎ





 






프랑스 코르두앙

1611년에 세워진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현재도 가동중이다.

당시 세계 유행에 따라 르네상스 풍으로 지어졌으며 전 세계 등대 중 10번째로 높다.

왕의 숙소와 예배당을 갖춘 건물은 그 화려하고 장엄한 장식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왕과 주교의 방문을 염두에 둔 설계였으나 실제로 방문이 이뤄진 적은 없다.

빛이 도달한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프레넬 렌즈가 처음 장착되어 등대 역사를 새로 쓴 곳이다.

(추정 크기 약 68m, 조형 크기 6m, 약 1/11로 제작)

 










몇 발자국 걸어가니 돔형의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울진 후포리 신석기 유적관입니다.

이곳에 신석기 유적이? 하며 들어가 보려 했더니 월요일 휴관이네요.











울진 후포리 신석기 유적관

후포리의 신석기 유적은 유구와 유물 면에서 매우 독특한 성격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 1983년 이곳 등기산 꼭대기에서 발견된 집단매장 유적이다.

확인된 유구는 지름 4m 안팎의 불규칙하게 생긴 자연적인 구덩이였는데, 그 안에서 최소한 40인 이상의 사람 뼈가 출토되었다.

껴묻거리는 대부분 석제품으로 그 가운데 돌도끼가 180여점이나 나왔는데 이 돌도끼로 사람 뼈를 덮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다른 무덤 유적과는 달리 토기가 한 점도 부장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안내판>











이날 평일이지만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모두들 스카이워크 주변만 돌아보고 가는지 여기는 한산합니다.

동해가 보이는 시원한 조망에 깔끔한 잔디밭, 그리고 등대와 이국적인 조형물까지 있어 누군가의 별장에 온 듯합니다. 

사진찍기 놀이하고 놀기에 딱 좋은 곳이네요. ㅎㅎ











정자를 지나 계단 아래로 내려와보니 후포 등기산(등대) 공원 입석이 세워져 있네요.

아마도 이곳이 후포리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난 후 등기산공원을 오를 수 있는 입구인 것 같습니다.

 










어마무시하게 큰 정상석도 있어서 습관적으로 인증도 하는데요.

이제까지 오른 산 중에 제일 낮은 산입니다. ㅎㅎ











정상석 인증을 하고 돌아서니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뭔가 이국적인 느낌의 조형물들이 있고 친구가 장난스런 포즈로 한 여인네와 놀고 있네요.











이 여인상과 저 문과 저 아래의 집 형상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망은 좋습니다.

와~ 좋다!를 연발하며 사진찍기에 몰입.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사진 찍고 놀러다니고 하는 이런 문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었지만요. ㅎㅎ

과별로 단과별로 수련회 같은 게 있으면 단체로 다닌 게 거의 전부였지요.











그래도 산에 다니며 사진을 찍고 찍히는 일에 조금은 익숙한 저와는 달리 친구들은 많이 어색해 합니다.

이런 저런 포즈를 요구하며 엄청나게 사진을 찍어대니 조금씩 어색함이 풀리기 시작하네요.

때마침 혼자 여행 중이신 한 분이 사진을 부탁하셔서 찍어드리고 우리도 단체사진을 찍어 봅니다.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시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


 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구름을 물들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이다 그때는 지구 북쪽 끝의 얼음이 녹아 가까운 바닷가 마을까지 얼음조각을 흘려보내는 날이 오리한다 그때도 숲은 내 저문 육신과 그림자를 내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지난봄과 여름 내가 굴참나무와 다람쥐와 아이들과 제비꽃을 얼마나 좋아하였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어쩌면 우리도 우리 인생의 정오 무렵에 만나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다시 만난 건 아닐까.

이제는 정오의 뜨거움은 없지만 오후의 포근한 햇살이 우리를 조금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집트 파로스

세계 최초의 등대로, 기원전 250년 경 현재의 이집트 지역인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섬에 세워졌다. 

대리석에서 지어진 이 등대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그 높이가 오늘날의 40층 빌딩과 맞먹는다.

파로스 등대에서 밝히는 빛은 반사경을 타고 50km 밖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1300년대에 지진으로 무너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추정 크기 약 120m, 조형 크기 6m, 1/20로 제작)











살방살방 걸어서 다시 이동합니다.











울진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세워진 조형물입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그리스의 산토리니 마을의 어느 한 집을 보는 듯합니다.

파란색의 문을 열면 짙푸른 바다로 들어갈 것 같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뒤쪽은 낭떠러지입니다. ㅎㅎ










 






저 멀리로 스카이워크가 보이네요.











영국 스코틀랜드 벨록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18km 떨어진 암초 위에 세워진 등대이다.

벨록은 원래 북해에 있는 악명높은 암초인데, 썰물 때는 수면 위로 일부 모습을 드러내지만

밀물 때는 잠겨 있어 근처를 지나는 배가 충돌하여 사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1807년에 등대  공사를 시작, 수많은 악조건을 거쳐 1811년 마침내 점등에 성공했다.

그 건설 과정은 토목공학 역사상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크기 약 35m, 조형 크기 12m, 약 1/3로 제작)











울진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에 큰 팽나무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놓았고 낮지만 산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보는 조망도 함께 하니 한나절 산책하기엔 아주 좋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호불호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요. ㅎㅎ
















독일 브레머하펜

'등대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 브레머하펜에 있으며 1855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기능하고 있는 등대로는 독일 북해 연안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붉은 벽돌의 신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외형이 마치 교회를 연상시킨다.

그 건축적 아름다움으로 지금도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추정 크기 약 38m, 조형 크기 6m, 약 1/6로 제작)

















다시 망사정이 있는 곳으로 와 아래로 내려갑니다.

망사정은 고려 말 문인인 안축이 강원도 관찰사 시절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자이나,

세월이 흐르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2010년에 복원했다고 하네요.

복원이라고는 하나 남아있는 자료가 없어 전통양식에 맞춰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등기산공원에서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데크길을 따라 갑니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기 전에는 이곳과 저곳이 떨어져 있었나 봅니다. 

이쪽이 등기산공원이고 저쪽의 언덕 같은 곳이 갓바위 전망대가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면서 이 출렁다리로 등기산 공원과 갓바위 전망대를 연결했나 봅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이 이곳으로 오셨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이곳에도 소원을 들어준다는 갓바위가 바다쪽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갓바위이지요. ㅎㅎ











출렁다리를 지나면 커다란 입석에 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후포에서>란 시가 쓰여 있습니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멧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어쩌면 신경림 시인은 친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바다를 찾았나 봅니다.

지금 이곳, 드넓은 동해의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했는지도 모르지요.

너그럽지 못하고 소심한 자신을 발견하고,

바다처럼 너그럽고 포용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닐까!











후포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2018년 2월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길이 135m에 폭 2m의 교량을 바다 위에 설치하여 사람들이 바다를 좀더 가까이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데,

바닥의 일부는 강화유리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네요. 

스카이워크 아래쪽에 있는 갓바위도 살짝 보입니다.











완공된 이후 한동안은 무료였지만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하필 오늘은 휴무일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다리의 가운데쯤에 보이는 문이 바닥 유리로 들어가기 위해 덧버선을 신어야 하는 곳인가 봅니다.

그리고 다리의 끝부분에는 반신반인의 인어(?)를 형상화한 조각이 있다고 하는데...  

하늘길이라니 그 느낌이 어떨까 한번 걸어보고 싶은데 안타깝네요. ㅠㅠ











스카이워크 다리의 길이가 135m라니 꽤 걸어야 할텐데 실제로 걸으면 하늘을 걷는 느낌이 날까요?

발 아래 유리를 통해 짙푸른 바닷물을 보며 걷는다면 스릴 넘치는 길이 될 것 같기도 한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공포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반을 돌아나오면 갓바위로 내려갈 수 있도록 나선형 계단도 만들어 두었네요.

등기산공원 산책하고 스카이워크를 거쳐 갓바위까지, 깔끔하게 한 바퀴 도는데 대략 2~3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갓바위 전망대에서 이제 아래로 내려갑니다.

포근한 날씨이지만 바닷바람이 불어 약간 쌀쌀하기도 하고 숙소에 예약해 둔 저녁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합니다.











스카이워크와 갓바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숙소인 백암온천을 향해 출발합니다.

포스코 백암수련관은 포스코 사원의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인 듯한데요,

신청을 해도 당첨되기가 어렵다는데 운좋게 당첨이 되어 우리의 여행이 이루어졌네요.

숙소는 모든 것이 무료이고 식사는 원하는 사람은 예약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숙소에 가서 잠시 쉬다가 저녁 먹고 지하로 가서 온천욕까지 하고 밤늦게까지 얘기꽃을 피웁니다.

원래의 계획은 다음날 일찍 숙소 뒤의 백암산 산행을 하는 것이지만 자기 전엔 마음이 많이 약해졌네요. ㅋ

가까이에 있는 신선계곡 트레킹이나 할까 하는 말을 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


♡ ♡ ♡


다음 날의 신선계곡 트레킹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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