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무주> 구천동 계곡과 백련사 - 무릉이 어디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2015년 6월 1일

 

 

덕유산 산행을 나섰다가 산은 오르지 않고 계곡에서 놀다만 올 뻔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혼자 하는 산행은 늘 계획과 달리 엉뚱하게 진행되었던 것도 같고... ^^;;

 

 

 

 

 

전망대가 나타나 다가가보니 월하탄을 볼 수 있는 전망대다.

 

 

 

 

 

 

 

 

 

탐방센터를 지나 맑은 숲의 향기를 맡으며 평탄한 길을 조금 걷다보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곳.

<구천동 제15경 월하탄>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울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가 기암 사이를 흘려내려 담소를 이룬다는데...

분명, 같은 장소임에도 다르게 보이는 것은 부족한 수량때문이라고 하자.

 

 

 

 

 

 

 

 

 

다시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야영장 입구에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구천동 옛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 있고 오른쪽으로  구천동 옛길로 들어서는 입구다.

 

 

 

 

 

계곡을 바짝 끼고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 옛길은 좁은 산길을 걷는 기분.

푸른 나무들이 뿜어내는 싱그런 내음새와 계곡물 소리, 그리고 흙과 돌로 된 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조금만 옆으로 눈을 돌리면 이렇게 맑은 계곡이 눈 앞에 나타난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간혹 나무테크로 길을 만들어 둔 곳도 있고...

 

 

 

 

 

구천동 옛길을 걷다 보니 작년에 갔던 <오대산 선재길>이 생각난다.

번듯하게 다듬어 놓은 길이 아니어서 더 정감이 가는 점은 꼭 닮았다.

 

 

 

 

 

 

 

 

 

여기, 다리 아래가 <구천동 제16경 인월담>

계곡 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줄을 쳐서 막아두었길래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살짝 후회가...ㅎㅎ

 

 

 

 

 

다리 아래에서 인월담을 보고...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역시나 계곡 쪽에서 봤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다리 아래에서 지나온 계곡 쪽을 보니 숲이 우거져 들어가기가 쉽진 않겠구나.

굳이 들어가겠다면 못 갈 것도 없겠지만 그냥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다시 다리를 건너 옛길로 들어선다.

백련사를 가는 사람들인지 아주머니들이 떼지어 몰려오더니 이 다리 위에서 떠들며 사진을 찍는다.

정작 다리 아래의 인월담에는 관심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리를 참 좋아라 한다. ^^;;

 

 

 

 

 

다시 이어진 옛길은 계곡을 바짝 끼고 나있는 돌길.

이곳이 길인가 아닌가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가 본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들.

시원한 그늘과 맑은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달아나는 중...

(이날 엄청 더웠다고 하는데 난 거의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만,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적은 계곡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바위를 피해 기이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과 바위 사이의 좁은 틈을 통과해 길은 계속 이어진다.

 

 

 

 

 

 

 

 

 

<구천동 제17경 사자담>은 어디인가?

사자목에 살던 사자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에 마치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찍어온 사진으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사자 형상의 바위는 모르겠고 사자가 목욕을 즐길만한 공간은 되어 보이니... 대략 이 근처 쯤으로 정리하자! ^^;;

 

 

 

 

 

 

 

 

 

이끼가 낀 바위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은 더없이 시원해 보인다.

 

 

 

 

 

 

 

 

 

 

 

 

 

 

 

 

 

아마도 여기가 <구천동 제18경 청류동>인 듯하다.

사자담과 비파담을 잇는 0.2km 구간의 계곡으로, 계곡 바닥이 온통 암반으로 갈려 그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맑은 물이 주변의 수림과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는데 옛길 쪽에 안내판이 없어서 놓치고 갔다.

아, 예쁘다! 감탄하며 사진을 찍어왔는데 다시 찾아보니 이곳이 그곳이라는 강한 느낌이... ㅎㅎ

 

 

 

 

 

 

 

 

 

 

 

 

 

계곡을 따라 설치된 철제 길을 따라 살랑살랑 걷는다.

연초록에서 녹색으로 짙어져가는 나뭇잎들이 더없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여름에 장마철이 지나고 수량이 풍부할 때 한번 더,

가을이 되어 나뭇잎들이 알록달록한 원색의 옷으로 갈아입을 무렵에 한번 더,

그렇게 계절마다 어떤 모습일지... 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울퉁불퉁 제법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계곡을 지나자마자 탁 트인 곳이 나왔다.

널찍한 바위가 계곡물을 향해 부드럽게 엎드려 앉아서 쉬기에 딱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조심스럽게 들어가 셀카도 찍고 물도 한잔 마시며 잠시 놀았다. ^^

 

 

 

 

 

 

 

 

 

 

 

 

 

 

 

 

 

<구천동 제19경 비파담>이 이곳인가?

옛날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넓은 바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놀아 비파담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도무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안내판의 사진과 비슷하긴 한데... 여전히 확신은 없네? ㅎㅎ

 

 

 

 

 

 

 

 

 

<구천동 제20경 다연대>는 비파담과 연계된 기암으로 옛 선비들이 비파담의 옥류를 보며 차를 끓여 마시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는 명소라고 하니 아마도 여기가 다연대가 아닐까?

 어쨌든 좋구나, 아름답구나 혼자 감탄하면서 선녀도 선비도 아닌 나는 덕유산 산행을 해야 한다는 목적을 은근히 외면하고 있었다!

 

 

 

 

 

 

 

 

 

 

 

 

 

 

 

 

 

 

 

 

 

 

 

 

 

<구천동 제21경 구월담>은 월음령계곡과 백련사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지는 폭포수가 담을 이뤄 형형색색 무늬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조화를 이룬 곳이라고 한다.

양 갈래로 나뉘는 계곡의 물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 맞기는 한데... 여기가 구월담인가는... 음... ^^

불확실한 것이 많아 다시 와야할까 보다. ㅎㅎ

 

 

 

 

 

 

 

 

 

<구천동 제22경 금포탄>은 확인이 되지 않는 곳에 있었던 듯하다.

 

 

 

 

 

 

 

 

 

<구천동 제23경 호탄암>은 칠불산 호랑이가 산신령 심부름을 가다가 이곳에서 낙상했다는 전설이 있는 큰 바위라는데... 백련사로 가는 임도 아래 쪽 계곡에 있고 나무가 우거져 들어가 보지는 않고 위에서 대충 사진만 찍었다.

(이때부터는 계곡이 임도 아래쪽에 떨어져 있어서 접근이 힘들기도 했고 좀 지쳐있기도 했다.ㅎㅎ)

 

 

 

 

 

 

 

 

 

 

 

 

 

<구천동 제24경 청류계>는 호탄암에서 안심대까지 이어지는 1.1km의 계곡이다. 푸른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 안내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역시 수량이 많지 않아서... 라고 위로를 해본다.

 

 

 

 

 

 

 

 

 

 

 

 

 

<구천동 제25경 안심대>는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개울물을 건너다니는 여울목이다. 기암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맑은 물이 아름다워 탐방객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쏟아지는 폭포수는 없고 출렁다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채워져 있다. 또한 지나다니는 탐방객은 별로 관심을 두지도 않는 듯, 무심히 이곳을 지나다닌다. ㅎㅎ

 

 

 

 

 

백련사를 향해 가는 길...

 

 

 

 

 

 

 

 

 

<구천동 제26경 신양담>은 새앙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기암과 맑은 담이 아름다운 곳이란다.

아무래도 비가 많이 와야 할 듯하다... ^^;;

 

 

 

 

 

 

 

 

 

<구천동 제27경 명경담>은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쁘게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 안내판이 나오면 그 장소를 찾아보고 대충 임도에서 사진을 찍는 정도로만 봤던 곳이라... 나름 이름있는 명경담에 미안한 생각도 든다. ㅎㅎ

 

 

 

 

 

 

 

 

 

 

 

 

 

 

 

 

 

<구천동 제28경 구천폭포>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아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2단 폭포.

옛날 선녀들은 정말 노는 걸 좋아했구나~~ ㅎㅎ

어렵게(?) 임도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지금 보니 물 속에 들어가서라도 정면에서 찍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구나.

아담한 폭포라서 그런가, 지나는 사람들 모두 그냥 흘낏 보고 각자 길을 서둘러 간다.

아마도 약속된 시간이 있나보다.

혼자하는 여행은 이런 점에서 좋다.

시간에 매이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즐겨도 된다는 점~~^^

 

 

 

 

 

 

 

 

 

 

 

 

 

<구천동 제29경 백련담>

의도하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구천동 33경을 꼼꼼이 훑어보게 되었다.

미리 알고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돌아와서 사진으로나마 확인을 하면서 보니까 의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보면 다 비슷하게 생긴 연못에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지만 이들이 자기만의 이름을 가지게 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그러니 한 번쯤 이름을 불러주자.

그러면 혹시 아는가? 그도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될런지~~^^

 

 

 

 

 

 

 

 

 

 

 

 

 

 

 

 

 

<구천동 제30경 연화폭>은 백련사와 이속대를 잇는 0.3km 구간의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암반과 기암에 부딪쳐 층층수를 이루는 것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장관을 이루는 모습, 보고싶다!!!

장마 끝난 다음에 꼭 다시 가야지. ^^

 

 

 

 

 

<구천동 제31경 이속대>는 백련사 바로 아래에 있는 널찍한 돌판과 그 사이로 흐르는 좁다란 폭포수가 신비로운 곳이다. 사바세계를 떠나는 중생들이 속세와의 연을 끊는 곳이라 하여 이속대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속대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널찍한 바위 위에 올라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여기저기에... ㅜㅜ

자연이 내어준 소중한 공간을 잠시 빌려 쉬었으면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이 다녀간 곳은 어디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것도 아주 불쾌한 흔적이...

그래서 가끔씩은 아주 좋은 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때도 있다.

 

 

 

 

 

 

 

 

 

 

 

 

 

 

 

 

 

 

 

 

 

 

 

 

 

 

 

 

 

 

 

 

 

 

 

 

 

<구천동 제32경 백련사>는 덕유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신라 때의 고찰이다.

구천동 계곡을 따라 6km 가까이 올라와야 하는, 어찌보면 절을 찾는 길 자체가 수행의 한 방법일 듯도 하다. 이 날도 더운 날씨에 나이 드신 할머니들께서 다리를 두드려가며 오르고 계셨다. 그들의 기원이 무엇이든 소망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길~~!!

 

 

 

 

백련사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신라 신문왕(681-691) 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백련이 피어나자 짓게 된 것이라 전해오는데, 구천동 14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 한다. 한국 전쟁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2년 대웅전 재건을 시작으로 원통전, 선수당, 보제루, 천왕문, 요사, 일주문 등이 세워졌다.

이곳에는 백연자시(전북 기념물 제62호), 백련사 계단(전북 기념물 제42호), 매월당 부도(전북 유형문화재 제43호), 정관당 부도(전북 유형문화재 제102호) 등의 유적이 있다.

                                                                              - 출처 : 답사여행의 길잡이 13

 

 

 

 

 

<구천동 제33경 향적봉> '덕을 품은 산' 덕유산의 최고봉이다.

백련사 옆의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과 계단길을 2시간 여 가까이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이제까지의 구천동 비경들을 모두 잊게 만드는 구천동 최고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땀흘려 수고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정직한 아름다움, 그것이 산이 주는 모든 것이라고 본다. ^^

 

 

 

 

구천동 이름의 유래

 

1) 성불공자 9천명이 이 골짜기에서 수도를 했으므로 '9천명이 은둔한 곳'이라 하여 <구천둔>이라 하였고, 그들의 아침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은 쌀뜨물로 인해 개울물이 온통 부옇게 흐려질 정도였다고 한다. (조선 명종, 임갈천, 덕유산 향적봉기) 이때부터 구천둔이라는 지명이 구천동으로 바뀌어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2) 암행어사 박문수 설화에 의하면, 이곳이 구씨와 천씨의 성을 가진 집안의 집단거주지인데 두 성씨를 따서 구천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3) 이곳이 기암괴석 9천 개가 널려 있는 곳이라서 구천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토닥토닥

 

 

혼자 떠나는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시작도 하지 않은 채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모두 들어 미리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길을 나서고 보면 미리 염려했던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무수한 걱정들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만 알게 될 뿐!

 

 

함께 하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혼자 하는 여행은 나에게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이왕이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남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를 바꿀 수는 있다.

길 위에서,

조금씩 깊어지는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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