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덕유산 눈꽃 산행 - 꽃 중의 꽃, 눈꽃이 이룬 세상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어디 : 덕유산(1.614m) - 전북 무주군, 장수군, 경남 거창군

언제 : 2015. 12. 31

☆ 코스 :  무주리조트(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대피소 - 중봉 - 백암봉(송계삼거리) - 동엽령 - 칠연계곡 - 안성탐방지원센터 (약 11km)

누구 : 나, 친구 J (with 대구 ○○산악회)

 

 

 

 

 

 

 

 

2015년 마지막 산행으로 덕유산을 다녀왔다.

전날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에 한껏 기대감으로 부푼 마음은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거창휴게소에 들렀을 때 내린 눈을 보고는 최고가 되었다. ^^

올해는 겨울 눈꽃 산행으로 이름난 덕유산과 소백산을 꼭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현실이 되려나?

룰루랄라~ 마음은 벌써 덕유산에 가 있구나!

 

 

 

 

 

오늘은 가벼운 눈꽃 산행이 목적인지라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는 코스다.

곤돌라에서부터 산 정상부로 갈수록 하얀 옷을 입은 나무들의 모습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곤돌라에서 내려 곧바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새하얗게 변한 세상.

눈이 내리지는 않았으나 날이 많이 흐리다.

아니, 쌓인 눈들이 바람에 눈발처럼 날리고 있어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눈 덮인 덕유산의 능선을 보기는 힘들 것 같고 눈꽃이나 실컷 보고 가야겠다 마음 먹는다.

 

 

 

 

 

설천봉 상제루

 

 

 

 

 

상제루 쉼터에도 올라가 본다.

 

 

 

 

 

상제루 난간에 피어있는 이쁜 꽃들.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결정들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으나... 너무 춥다. ㅜㅜ

손이 시려 일단 상제루 쉼터에서 따뜻한 차 한 잔씩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다. ㅎㅎ

 

 

 

 

 

잎 하나 달고 있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너, 내 너를 무엇이라 부르랴!

 

 

 

 

 

느긋하게 차 마시며 난로 주위에서 맴돌던 우리도 길을 나선다.

 

 

 

 

 

쏙버무리 생각이 나는 나무들. 하얀색의 가루로 범벅을 했구나. ^^

 

 

 

 

 

동화같은 겨울왕국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

덕유산은 곤돌라를 타고 와서 향적봉까지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이 받는 스트레스 지수가 1위인 산 또한 덕유산이라고 한다. ㅠ.ㅠ

 

 

 

 

 

반갑다, 구상나무야.

지난 봄에 보고 다시 보는구나.

 

 

 

 

 

향적봉 봉우리들이 눈속에 다정히 어우러져 있다.

 

 

 

 

 

순식간에 바람 한 줄기 불어와 구름이 몰려가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정상석 찍고 인증사진 찍으려니 꺼져버리는 핸드폰 배터리.

아니 이건 뭐니? 설천봉에서 배터리 갈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친구의 폰으로 겨우 인증샷 찍었다.

 

 

 

 

 

흐릿한 안개 속에 머무는 듯한 향적봉 대피소의 모습.

새해 봄에는 대피소 예약을 하고 덕유산의 일몰과 일출을 보리라 다짐을 한다. ^^

 

 

 

 

 

죽은 나무와 살아있는 나무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혹시 아직 살아있는 건가?

 

 

 

 

 

앞서 가는 친구의 붉은 옷이 아니라면 흑백 사진이라고 해도 믿어질 풍경.

은백색의 산수화 한 폭이 그대로 그 산에 있었다.

 

 

 

 

 

남덕유산을 향하는 이정표. 저곳도 조만간 걸어보리라.

 

 

 

 

 

나무와 사람과 눈의 어울림.

 

 

 

 

 

바람만 불지 않으면 사진을 찍느라 장갑을 벗고 있어도 전혀 춥지 않을 만큼 포근한 날씨였다.

도시에서 보는 눈은 차가운 느낌이지만 이상하게도 산 속에서 만나는 눈은 너무 따스하다.

 

 

 

 

 

사진상으로는 하얗게 단장한 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구나.

 

 

 

 

 

아름답다!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한가?

아직 떨어지지 못한 낙엽의 색이 더해져 눈꽃은 더 신비롭기만 하다.

 

 

 

 

 

정말 잘생긴 나무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며 우아하게 서 있다.

 

 

 

 

 

그 옆의 친구 나무도 멋있다. ^^

 

 

 

 

 

친구와도 나무들처럼 다정하게 한 장 찍고.

 

 

 

 

 

정말 멋진 친구들. 다음에 다시 보러 가야겠다.

 

 

 

 

 

선명한 파란 하늘이 배경으로 펼쳐진다면 이 나무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연초록 잎사귀들이 펼쳐진 산도 아름답겠지만 하얀색 가지들이 만들어내는 터널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우뚝 솟아 올라 더 많은 눈보라를 견디고 있었을 고사목들의 처절한 아름다움.

 

 

 

 

 

아, 이곳은 저 아래에 드러누워 달콤한 낮잠이라도 즐기고 싶을 정도로 푸근한 느낌이다.

 

 

 

 

 

먼 곳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가 갈 방향도 보이지 않고 그저 길을 따라 걸을 뿐이다.

 

 

 

 

 

이곳은 아고산대 생태계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아고산대

해발고도가 높은 지형(1500-2500m)으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서 키가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곳으로 철쭉, 진달래, 조릿대, 원추리, 산오이풀 등이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룬 지상의 낙원과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이다. 확 트인 뛰어난 조망, 갖가지 야생초, 서한 기후 등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훼손될 경우 자연적인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에 넓게 분포하고,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대청봉 주변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흐려서 잘 보이지 않으나 아마도 맑은 날에는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향적봉 주변에서의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한적한 길을 걷는 사람들.

구름 속에서 가끔씩 달 같은 해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저 길을 돌아가면 세상의 끝이 나올 것 같다. ㅎㅎ

 

 

 

 

 

이 아이들은 어쩌면 상고대일까?

그냥 바람이 부는 대로 멈춰버린 눈인가?

 

 

 

 

 

중봉이다.

표지판은 없어도 트랭글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배지까지 준다. ㅎㅎ

여기에서 우리는 동엽령 쪽으로 하산한다.

 

 

 

 

 

바위마저도 그림이 되는구나.

 

 

 

 

 

아고산대 생태계... 그래서 봄에 원추리를 보러 사람들이 또 많이 몰리는구나.

 

 

 

 

 

나무데크 계단길도 하얗게 눈을 쓰고 예술 작품이 되었다. ㅎㅎ

 

 

 

 

 

가야할 곳이 보이지 않더니 돌아다보니 우리가 내려온 길도 사라져버렸다.

 

 

 

 

 

이 능선길은 처음이다.

맑은 날, 이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마치 예쁜 산호초들이 피어있는 바닷속 풍경 같기도 하다.

 

 

 

 

 

이곳은 송계삼거리, 트랭글이 백암봉에 도착했다며 또 배지를 준다. ㅋㅋ

 

 

 

 

 

여기서부터는 여전히 흐릿하긴 하지만 조망이 조금씩 되기 시작한다.

 

 

 

 

 

 

 

 

 

실제로는 더 선명하게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동엽령을 향하여 간다.

아마도 꼴찌인 듯한 우리는 바쁠 것 없는 사람들처럼 어슬렁거리며 세월따라 묻어간다.

참, 좋구나!

한 해의 마지막을 산에서 이렇게 어슬렁거리며 보내는 것도... ^^

 

 

 

 

 

마음이 맑고 따뜻한 사람의 눈에는 저 너머 펼쳐진 덕유산 자락자락이 다 보일 것이다! ㅎㅎ

 

 

 

 

 

향적봉과 중봉 일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

눈이 그렇게 많이 쌓여 있지를 않다.

 

 

 

 

 

자, 이제 확실히 다 보여야 한다, 덕유의 능선들이. ^^

 

 

 

 

 

2015년의 마지막 해가 구름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로 돌아오는 차창 너머로 붉은 해가 지는 걸 보았으니 오늘의 산행은 최고가 아니었나 한다. ^^

 

 

 

 

 

내려가면서 보고.

 

 

 

 

 

돌아서서 내려온 길 다시 보고.

 

 

 

 

 

이제 동엽령이 1km 남았다는 표지석.

저 곳 동엽령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간다.

 

 

 

 

 

이제 다시 안성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칠연계곡 쪽으로 하산.

 

 

 

 

 

눈이 확연히 적은 하산길의 모습.

 

 

 

 

 

평온한 이 길이 마음까지 평화롭게 한다.

 

 

 

 

 

너무 사람이 없어서 이 길이 맞나 의심하던 찰나에 나타난 표지석.

잘 가고 있구나. ㅎㅎ

 

 

 

 

 

계곡길이라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겨울이 아니라 이제 막 봄을 앞둔 시점에 얼음이 녹는 듯한 분위기의 계곡길이라니... ^^

 

 

 

 

 

아직 2.5km나 내려가야 하는데 살짝 지겨워지려고 한다. ㅎㅎ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나무들에 겨우살이가 엄청 많이 달려있었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고.

 

 

 

 

 

작은 폭포마냥 물이 떨어지는 곳에 얼음이 꽁꽁.

 

 

 

 

 

흘러내리는 물을 그대로 얼려버리는 힘. 그러나 그 옆으로는 물이 콸콸 흐르고 있다.

 

 

 

 

 

얼어있던 물을 녹인 것일까? 아직 얼지 않은 것일까?

 

 

 

 

 

두 번째 계단을 건너고.

 

 

 

 

 

칠연폭포가 300m만 가면 있다고 안내되어 있으나 남은 길을 생각하니 시간이 없다.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설천봉에서 너무 놀았더니 이런 사단이 나는구나.

폭포야 그 자리에 있겠지만 버스는 떠나면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냥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ㅎㅎ

 

 

 

 

 

마지막 계곡물 소리 들으며 길을 걷는다.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보이고...

4시 30분까지 하산하라는데 4시 28분에 하산한 훌륭한 우리. ㅋㅋ

이 날은 우리보다 늦은 두 팀 때문에 30여분이나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는 하산한 길이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여름에 산행할 때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갈 수 있으니 좋으려나?

 

 

2015년 마지막날에 한 덕유산 눈꽃산행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으나 기대 이상의 선물을 내게 안겨 주었다.

언제 가도 늘 좋은 게 산이지만 이렇게 만족하는 산행은 또 그리 흔치는 않은 일.

처음의 덕유산 산행도 두 번째의 산행도... 감사하다!

 

 

 

 

산에 올라라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햇빛이 나무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처럼

자연의 평온이 당신 안으로 흘러 들어올 것이다.

바람은 신선함을,

폭풍우는 에너지를

당신의 내면에 불어넣어 줄 것이고

모든 걱정은 가을 나뭇잎처럼 떨어져 나갈 것이다.

조용히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 가보라.

등산가의 자유를 맛보게 되리라.

 

-존 뮤어

(미국, 자연보호주의자, 자연보호단체 시에라클럽 창설, 미국 시에라 네바다 산의 등산로를 존 뮤어 트레일이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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