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4> 천주산 - 진달래 붉게 타는 멧등마다 눈이 부신 봄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어디 : 천주산(638.8m) - 경남 창원시, 함안군

언제 : 2015. 4. 15

코스 : 천주암 - 약수터 - 만남의 광장 - 헬기장 - 정상 - 달천계곡 주차장 - 임도 - 천주암 (약 8.2KM)







봄, 우리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진달래 무리를 올해는 아직 보지 못했다.
작년에 갔던 창원 천주산의 진달래로 그 아쉬움을 달래 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님의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의 배경이 된 곳.
창원 천주산에 가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친구가 다녀온 천주산 사진을 보고 갑자기 결정한 천주산 산행.

검색해 보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등산로는 천주암에서 시작하는 코스다.

9시 30분 경 도착했으나 주차장은 턱없이 좁고 차들은 너무 많아 주차할 곳 찾아 삼만 리.

도로가에도 빽빽히 주차된  차들 때문에 한참을 올라가서 주차.

하산을 엉뚱한 곳으로 해서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이곳에 주차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ㅎㅎ








천주암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벚꽃이 아직 피어 화사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편안한 산책로 수준의 길을 걸으니 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거의 찍지 않고 올랐더니 사진이 별로 없다.

천주산 팔각정 쪽으로 가서 천주봉 찍고 다시 이곳으로 와 정상으로 오르는 듯한데,

나는 그냥 곧바로 정상으로 올랐다.

진달래가 다 졌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ㅎㅎ








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제법 가파른 계단길로 된 오르막이 잠깐 이어지고,

주변의 꽃도 구경하고,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도 감상하며 걷다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는 유치원에서 소풍 나온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에고, 예뻐라!'

여기까지 온 것도 대견한데 정상에서 이 꼬마산객들을 또 만났다. ^^








군데군데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천주산은 활기가 넘친다.








단체로 산행을 오신 분들도 있지만,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오신 여성분들이 특히 많이 보인다.

아마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 진달래 군락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재미있게 생긴 장승이 나지막이 길가를 지키고 있다.

이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염원하는 것이라 여긴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 진달래 군락지의 모습.

다행히 아직 진달래는 한창인 장면을 보여준다








아쉽게도 화창한 날씨는 아니나 마산 쪽도 잘 전망이 된다.

오른쪽의 산이 무학산일까?

무학산도 진달래 군락이 유명하니 연계 산행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진달래 만개할 때 함께 걸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해마다 4월 10일을 전후하여 천주산 진달래축제가 열리니

이때는 진달래가 살짝 지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하나?

눈앞에 이 장면이 펼쳐질 때는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많은 진달래가 떼지어 피어있는 건 머리털 나고 처음 봤으므로. ㅎㅎ








도심 속의 산이라 높지는 않으나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인근의 산 중에는 가장 높은 산이라 '천주 - 하늘의 기둥'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산이다.







핸드폰에 있는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 괜찮다

셀카와 배경을 동시에~~^^








꼬마 산님들이 전망대를 향해 와글와글 올라오신다.

전망대에 오르더니 튀어나오는 한 마디,

'와~, 멋지다!'

창원의 자연친화형(?) 무슨 유치원에서 봄소풍 나왔다는데 생기가 넘친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힘들어요, 근데 좋아요.'

조금 힘들어도 씩씩하게 올라 예쁜 것, 멋진 것 많이 봤으면 좋겠구나. ^^








전망대 정자를 올려다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진달래 붉은 꽃잎들로 그야말로 꽃사태.








전망대와 데크로 이어진 길과 줄지어 오르는 많은 사람들마저 아름다운 풍경.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이런데 축제기간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지 상상불가다.








올해는 꽃들이 더 예뻤을까?

만개한 진달래 사이로 마산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날씨 좋은 날에 온다면 장관일 듯하다. 








간단하게 천주산 정상 용지봉에 도착.








산행 역사상 가장 흐뭇한 정상석 광경이 아닐까?

선생님이 보라는 곳은 안보고 제각각인 자유로운 영혼들. ㅎㅎ

오늘의 진달래 산행이 잊지 못할 유년시절의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정상석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멀찍이서 한장 찍고 하산한다.







달천계곡 쪽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차가 있는 곳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길을 정한다.
천주산 정상까지 원점회귀로 한다면 6KM 정도의 짧은 등산코스가 아쉽다.
주변의 산과 연계해서 걸으면 좋겠지만 아는 게 없으므로 일단 하산.







맞은 편쪽 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무를 다 베어버린 것인지 벌거숭이 모습이다.








이쪽 길은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ㅎㅎ








길을 걷다 눈을 돌리면 알록달록 봄빛이 넘쳐나는 풍경.








하산길이라 부담도 없고,

기분도 상쾌하고.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스러져간 젊음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이영도 시인의 시조 '진달래'다.

4·19혁명 때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생각하며 지은 시.

노래로도 만들어진 그 가락을 내내 흥얼거리며 길을 걷는다.








산벚꽃인가? 너무 예쁜데? ㅎㅎ








진달래는 '한'의 정서를 나타내는 우리 민족 고유의 꽃.

햇살에 훤히 비치는 투명한 꽃잎의 아름다움.

이렇게 흐드러진 꽃을 보며 진달래의 슬픈 전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ㅎㅎ

 







산벚꽃?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이런 길을 마구 내려가고 있다.








어디에서 길을 잘못 잡은 것인지,

저 아래로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을 보니 이제 다왔나 보다.








예쁜 초록빛, 봄빛에 감탄하며 내려오던 중...







이곳에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예뻐 사진 찍느라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발 밑의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며 아래를 보니 뱀 한 마리 황급히 저기 구멍으로 들어간다.

뱀등을 밟았으면 어찌됐을까? ㅜㅜ








이 사진 찍으려다가 119 부를 뻔했다.








중간에 계곡길이 아닌 샛길로 길을 잘못 잡은 듯하다.

아래에로 내려오니 엄청 번화한(?) 상가가 나온다. ㅎㅎ

그런데 문제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것.

트랭글 지도를 보니 천주암은 여기에서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천주암 쪽은 주차장이 협소하니 들머리에 사람들을 내려주고,

이곳에 와서 관광버스들이 하산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








하얀민들레...라고 생각하기엔 가운데 노랑은 뭐지?








흰젖제비꽃?








벚꽃잎이 떨어져 나간 자리.

멀리서 보면 붉그스레한 게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모습인데,

가까이에서 보니 꽃잎을 떨궈내고 꽃받침과 수술만 남은 모습도 꽃처럼 예쁘다.













어쨌거나 무사히 주차된 차로 돌아왔다.

느릿느릿 걸어도 4시간 여만에 끝난 산행.

남은 시간에 뭘하나 검색하다가,

가까이에 있는 주암저수지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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