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경주] 만개한 벚꽃길을 걷다(2018.4.3)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따뜻해진 날씨에 봄꽃들이 모두 화들짝 놀라 깨어나고 있네요.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에 가까운 경주로 나들이 떠나봅니다.








울산을 오가며 늘 지나쳤던 길인데 이번엔 지인들과 단체로 꽃놀이를 갔네요.

이맘때면 경주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차가 심하게 막히기 때문에 보문이나 불국사는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고,

무열왕릉에서 김유신장군묘까지의 벚꽃길을 걷다가 오기로 합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팀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무열왕릉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들어가자마자 무열왕릉이 보입니다.

입장료가 천원인데 밖에서도 대략 보이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 보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요.ㅎㅎ

모처럼 미세먼지도 덜하고 파란 하늘이 예쁜 봄날입니다.








무열왕릉 뒤로 세 기의 릉이 나란히 보이는데 무열왕의 직계조상의 묘로 추정된다는군요.

우리가 남의 조상 무덤까지 자세히 구경할 일은 없고 그냥 산책 삼아 슬슬 걸어다닙니다. ㅋ









하얀 민들레가 많이 피어 있어서 저는 민들레에 더 눈길이 많이 갔고요.

이 하얀 민들레가 우리 토종 민들레라고 하네요.









노란 서양민들레는 봄에서 가을까지 쉬지 않고 꽃이 피고지고 하지만,

우리 토종 민들레는 봄에 딱 한 차례만 꽃이 피고,

개화시에 수정이 되지 않으면 그 해에 씨앗을 퍼뜨리지 않는다고 하여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표현이 나왔다는군요.

어쨌거나 민들레에게 뺏긴 정신을 챙기고 보니 일행은 간 곳이 없습니다. ㅋㅋ









릉의 뒤쪽에 있는 산이 선도산이라고 합니다.

예부터 서라벌의 서쪽을 지키는 '서악'으로 중요시한 산으로 정상에 높이 7m의 마애삼존불이 있고,

정상에 서면 경주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네요.

내년에 벚꽃이 필 때 쯤에는 저곳에 올라 벚꽃 핀 경주를 한눈에 보리라 생각해 봅니다. ^^









왕릉 주변으로 엄청 크고 멋진 소나무들이 무열왕을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아마도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았을 것 같네요.ㅎㅎ









국보 제25호인 태종무열왕릉비입니다.

'표현이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있어 동양권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이라 일컬어진다'고 안내판에 써 있습니다.









일 년 중에 가장 예쁜 초록을 볼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요?
릉을 나오기 전, 연초록의 잎들을 피워올린 나무를 한참동안 바라봅니다.









무열왕릉 밖으로 나와서 골목길을 조금 걸어가니 활짝 핀 봄꽃들로 둘러싸인 예쁜 집이 있네요.

부럽부럽하다가 일행이 도착한 관계로 일단 근처 식당으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ㅋㅋ









 점심을 먹고 나오니 도로에는 밀리는 차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우리는 차를 세워두고 걷기로 했네요.

무열왕릉에서 김유신장군묘까지의 도로변은 벚꽃이 만개해 그 아래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봄입니다. ^^









벚꽃도 예뻤지만 하늘이 더 예쁜 날이었어요.

벚꽃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카메라에 담을 기술은 없어 그저 하늘만 가득 담아봅니다. ^^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축제장에 빠지지 않는 소음(?)도 있고. ㅎㅎ

실제 걸어보면 얼마되지 않는 거리인데 벚꽃이 만개한 이 시기에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기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차도 위를 거닐며 봐야 벚꽃터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









예쁘다는 말 외에 다른 단어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없던 사랑의 감정까지 생기게 하는 황홀한 길입니다. ㅋㅋ









바람이 불어 꽃비가 내리는 중인데 안 보이시죠? ㅎㅎ









바람 불고 비 내리면 속절없이 떨어져내릴 봄꽃이건만,

그래도 해마다 이 꽃들을 기다리는 건 어쩌면,

그리움!

그리고, 짧아서 더 애달픈 만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벚꽃 1









벚꽃 2









벚꽃 3









벚꽃 4









벚꽃 5









김유신장군묘를 꼭 봐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이제 우린 다시 돌아갑니다.

여전히 도로에 차들은 줄지어 서 있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익어가는 딸기의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는 기분좋은 길입니다.









기분좋은 걷기였지만 엄청 더웠습니다. ㅜㅜ

누구랄 것도 없이 저마다 시원한 것이 필요하다 아우성이어서 무열왕릉 근처의 찻집으로 들어갔네요.

밖에서 볼 때는 평범한 가게였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한 예쁜 찻집이었습니다.









꽃놀이라 하면 왠지 올드한 느낌? ㅋㅋ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계절을 맘껏 느끼는 적극적인 반응이라 생각되네요.

오늘 핀 저 꽃들은 분명 내년에 필 꽃들과는 다를 거니까요.

오늘,

이 아름다운 봄날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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