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대구] 와룡산 영산홍 (2018.4.16)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와룡산에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늘 해를 넘기고 말았네요.

봄꽃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일 무렵,

붉게 물들어가는 영산홍 구경하러 와룡산으로 갑니다.

마음 먹기가 어렵지 발걸음만 떼면 너무도 쉬운 일이지요.









'새로움'은 항상 설레게 하지요.
일출과 함께 하는 와룡산 영산홍 군락지를 찾아가는 길도 그러했습니다.
조만간 와룡산도 한 바퀴 돌아주겠노라 다짐하면서 새벽길을 달려갔네요.








영산홍 군락지에 가기 전에 본 서대구의 야경도 멋있습니다.

해 뜨기 전에 올라오느라 죽을 뻔(?) 했지만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다시 살아났네요. ㅋ









아직 동이 트기 전, 많은 진사님들이 좋은 자리 선점하고 있으십니다.
이 많은 분들은 무엇 때문에 이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여기에 있는가,
잠시 생각해 보다가 주변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그것은 아마도 '열정'이 아닐까요?








늘 사진으로만 보던 영산홍 군락지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너무 많이 봐왔던 것이라 그런지 감동은 쪼매 덜하네요.
예습이 다 좋은 건 아닌가 봅니다. ㅋ
영산홍 사이, 한 그루 소나무의 자태에 더 눈이 갑니다.








해가 과연 뜰까요?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을 향해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립니다.









어느 순간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해의 모습을 보다가 영산홍 생각이 납니다.

영산홍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 장면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제가 선 자리에선 볼 수가 없고요.
영산홍 없는 일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이 평온한 모습이라니!
미세먼지마저 은근한 유혹인 듯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영산홍을 배경으로 넣어봅니다.

이게 최선이라고 믿으면서요. ㅎㅎ

사실 꽃이야 뭐 이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도 많지요.

어둠이 내려앉은 이 곳에서 해뜨기만을 기다린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것도 꽃은 아닐 겁니다.

기꺼이 꽃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출의 장엄함, 그것은 아니었을까요?









어쨌거나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영산홍과 일출을 찍어봅니다.

오늘, 일출과 함께 한 영산홍을 본 것으로도 감사하면서!









밝은 햇살 아래 영산홍은 반짝입니다.

이제 그 많던 진사님들은 미련없이 돌아서서 가버리는군요. ㅎㅎ

사진 찍는데 방해 될까봐 한쪽 구석에 서성거리다가 이제 꽃 근처로 내려가 봅니다.

 








진분홍 속에 더욱 돋보이는 하얀 영산홍.

분홍이들 속에서 기죽을만도 하건만 오히려 빛을 발하는 아이들입니다.

개인적으로 하얀 영산홍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더 좋네요. ^^









영산홍과 철쭉은 어떻게 다른가 궁금해서 찾아봅니다.

영산홍이나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꽃받침이 있는 것이 공통점이고요, 

영산홍은 수술이 5개, 철쭉은 수술이 10개인 것이 차이점이라고 하네요.

영산홍은 교배가 쉬워 변종 생산이 쉽고,

상록관목으로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아 조경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아이들이라 독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그나마 가까이 들이밀고 찍은 사진인데 수술 5개 확인되시나요? ㅎㅎ

진달래나 철쭉이나 영산홍 모두 진달래과(두견화과)에 속한 것이니 형제자매라고 해 둡니다. ㅋ









햇살 아래 투명하게 비친 영산홍의 붉은 빛이 너무 황홀하네요.

'영산홍'의 의미가 '산을 빨갛게 비친다'라는 뜻이라니 그 이름이 절묘하다 생각해봅니다.









어쨌거나 이맘때 영산홍의 붉은 빛이 저 아래 속세를 향해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으니,

지나는 길에 고개를 들어 한번씩 눈맞춤을 해주는 것도 좋겠지요!









돌아가는 길에 피어있는 진달래도 봅니다.

진달래는 먹는 꽃이라 '참꽃'이라 하고,

철쭉은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한다지요.

철쭉은 한자로 '척축'이라고 하는데 '머뭇거린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는 양이나 염소가 독성이 있는 이 꽃을 먹고 비틀거리는 모습에서 따왔다고 하니,

그냥 무심히 부르던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합니다. ㅎㅎ









연달래입니다.

초록의 숲을 배경으로 고운 분홍빛이 눈이 시릴 정도로 예쁩니다.

연달래는 남부 지역에서 연한 진달래라고 해서 부르는 방언이란 말이 있고,

또 진달래가 진 뒤에 연이어 피기 때문에 연달래란 말도 있네요.









진달래는 먹을 수 있지만 연달래는 먹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진달래의 꽃잎에는 반점이 없는데 연달래에는 반점이 있네요.

반점이 있는 것은 철쭉이라는데, 먹을 수도 없고 그럼 연달래는 산철쭉일까요?

머리가 아파옵니다. ㅋㅋ









진달래이든 산철쭉이든 이렇게 숲길을 밝혀주는 꽃이 있어 행복한 봄산행길이지요.

진달래의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고 철쭉이나 영산홍은 그보다 더하다고 하니 그냥 포기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산하에 자생하며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했던 진달래가 봄의 전령사라고 정리하렵니다. ^^;;



  






돌아오는 길에 화려하게 피어있는 겹벚꽃나무도 봅니다.

짙은 분홍빛의 겹벚꽃이 풍성한 꽃다발 선물을 안겨주는 듯하네요.




    





봄으로 물든 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연둣빛 싹을 피워올려 짙어가는 초록의 세상 속에 행복한 봄날이네요.


♡♡♡


가벼운 마음으로 와룡산 영산홍 군락지를 다녀왔는데,

꽃이름 구분하느라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네요. ㅋㅋ

요즘은 꽃들도 변종이 너무 많아 구분한다는 게 의미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 아이들을 보면 더 자세히 살펴볼 것 같습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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