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하동 금오산 - 가볍게 떠나는 봄맞이 백패킹 (2018.4.17)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드디어 봄이 왔네요.

따스한 남쪽으로 백패킹 떠나기로 합니다.

몇 군데의 후보지를 놓고 고심하다가

"하동 금오산 해맞이 전망대"로 떠납니다.

가볍게 더 가볍게 떠나자!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출발합니다.

하동 금오산 정상에는 공군 레이더기지와 통신중계소가 있습니다.

이는 정상까지 차로 편안히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지요.

오도산 올라가는 길이 시골길이라면 여긴 고속도로입니다. ㅎ









올라가다가 잠시 멈추고 금오산 정상을 찍어봅니다.

저 뾰족한 탑들 때문에 어디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ㅋ

하동 금오산은 지리산이 동남쪽으로 뻗은 줄기로 해발 849m이고요,

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섬진강 만덕포구로 빠져 들기 직전 우뚝 솟은 둘레 30km의 웅장한 산이라고 하네요.

군사시설로 인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1993년부터 산행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보통 청소년수련원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차로 올라올 수 있으니 급! 의욕상실이 되지 싶습니다. ㅋ

남해고속도로 진교I.C로 나와 네비에 대원사를 찍고 가면 됩니다.

7km를 구불거리며 가는 산길이지만 2차선의 포장도로라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맞춰 드라이브하기도 좋겠습니다.









전망대입니다.

바로 옆에 짚라인 승강장이 있어서인지 넓은 주차장도 있습니다.

정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완전 좋은데요,

미세먼지가 우릴 반기네요. ㅠㅠ









이곳 전망대에서 남해의 섬들을 조망하는 전망이 최고라는데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지 않습니다.

사천 쪽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남해의 섬들이... 잘 보이지도 않네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ㅜㅜ









이쪽은 하동 쪽으로 섬진강과 화력발전소, 이순신대교 등등이 보인다고 하던데...

도무지 흐릿하여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네요.

째려본다고 미세먼지가 날아갈 것도 아니고 조망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몰 때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정상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기로 합니다. 









전망대의 왼쪽, 석굴암이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그리로 내려가 봅니다.

원래 산행은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카메라도 챙기지 않고 나선 길이었는데,

가다보니 너덜길도 나오고 사람들 흔적이 별로 없는 한적한 숲길이 좋았네요.

그렇게 내려가다가 금오산마애불 쪽으로 가 봅니다.









봄이 오는 길목, 이런 숲길도 참 좋습니다.

산책하듯 살방살방 걸으며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연초록빛 세상을 느껴보는 것이지요.









정상부에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너덜길도 보이고요.









등로가 잘 정비된 산이 아니더라도,

렇게 동네 뒷산 느낌 물씬 풍기는 산길을 걷는 것도 좋기만 한 봄날 오후입니다.









마애불 안내판입니다.

굴속 정면을 들여다보며 마애불이 어디있나 찾다보니 측면 벽쪽에 있습니다.

자연굴인 것 같았는데 굴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네요. ㅋ









벽면에 선으로 새긴 불상이어서인지 자세히 봐야 윤곽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판이 없다면 그 윤곽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하긴 하지만요.

굴 속이다보니 이끼 같은 것이 끼어 더 훼손이 된 듯합니다.









마애불을 보고 돌아서 가려다가 바로 옆에 트인 곳이 있길래 나와보니 명품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네요.

아마도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등로인가 봅니다.

이 소나무가 자리한 곳의 전망도 훌륭합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갑니다. ㅋ









소나무 위쪽으로 등로가 뚜렷하네요.

정상 가는 길인 듯하여 그쪽으로 올라갑니다.









멋진 암릉이 나옵니다.

트랭글을 보니 '달바위'라고 나와 있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망대에선 일몰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정말 멋질 것 같네요.

그래서 달바위인가? 달을 맞는 바위? ㅎ 









눈이 부셔 오만상 찌푸리고 있길래 얼굴 가립니다. ㅋㅋ









요런 바위 곁도 지나고요.









산행이 이렇게 편하기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등로가 좋으네요.

물론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면 밧줄구간, 위험구간 등이 있다고 하는데,

정상 주변만 도는 우리는 그야말로 산보 중입니다. ^^









바위 틈 사이에서는 철쭉도 막 피고 있고요.









등로 주변엔 양지꽃이 발걸음마다 따라옵니다.









덕천마을이 아마도 들머리인 수련원이 있는 곳인가 봅니다.

저 아래로 KT기지국이 보이고요,

정상 쪽으로 임도 따라 걸어갑니다.


 







황송하게도 트랭글이 금오산 정상 배지를 발급해줍니다.
정상석은 공군부대 입구,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데,
차 타고 오신 분들도 여기에서 한 장씩 찍으시더라고요.
오늘 정말이지 날로 먹는 산행을 했네요. ㅋ








민원이 들어와서 야영과 취사를 금한다고 안내판에 써 있습니다.

전망대 입구에는 자물쇠도 있고 9시부터 6시까지 개방한다고 했네요.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곳이다보니 더러 민원이 들어왔나보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6시 이후에 집을 짓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네요.

특별히 관리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산불감시 아저씨가 대기하고 있다가 6시 땡하니 내려가 버렸습니다.









전망대 옆에 있는 짚와이어 승강장 너머로 지는 해가 보입니다.

좀전에 네 명의 젊은이들이 온갖 괴성을 지르며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간 후 저곳도 문을 닫았네요.

이곳 금오산 일대를 어드벤처놀이단지로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짚와이어는 3.1km 길이로 동양최대라고 하고,

3코스를 타게 되는데 금오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1코스는 시속 120km라네요. ㅎㅎ









주변엔 이제 우리밖에 없고 세상 조용합니다.

오늘은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특별히 계란까지 넣은 라면을 끓입니다. ㅋ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광양 쪽 야경을 감상합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보이네요.

미세먼지 가득한 낮보다는 차라리 밤이 더 낫네요. ^^









바람이 꽤 많이 불어 정자 옆으로 바짝 붙여 집을 지었습니다.









정자 위에 자리를 깔고 2차로 삼겹살구이에 소맥 한잔씩 합니다.

하늘엔 별이 얼마나 많은지 가끔씩 별 구경도 하고 얘기도 하고,

다 좋은데 정말 춥네요.

아마도 바람이 많은 곳인가 봅니다. ㅠㅠ

늦은 밤 수원에서 일 마치고 바로 내려오신 백패커 한분이 오셔서 이웃이 되었습니다. ^^









산에서는 특히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집니다.

혹시나 일출을 보러 오시는 분이 있을까, 일어나자마자 집부터 철거를 했네요.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데 바다 위로 구름층이 두텁습니다.

오늘도 깨끗한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네요.





























그렇게 해는 뜨고,

따뜻하게 커피 한잔 끓여서 나눠 마시고,

다녀간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정리하고 이제 여길 떠납니다.









바닷가 쪽 길을 따라 근처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어제 우리가 내려다 보았던 그 곳 중의 하나일까요?

아침 햇살 속 잔잔한 바다의 모습이 호수처럼 평화롭네요.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면 섬인가 봅니다.

새 한 마리 멋지게 날아오르길래 찍었는데 새는 이미 사진 밖으로 날아가버리고,

머리털처럼 무성한 나무들을 이고 있는 섬만이 남아있습니다.









편안한 집 놔두고 왜 산에 가서 자고 오는 것인지...

해질녘 세상 모든 소요를 잊게 만드는 고요함도 좋고,

밤이면 무수한 하늘의 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고,

이른 아침 청량한 공기 속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도 좋고,

무엇보다 일상의 번잡함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있는 것도 좋습니다.

 








하동 금오산 해맞이 전망대에서의 하룻밤도 좋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떠오르는 해 아래로 붉게 물드는 점점이 박힌 섬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맑은 하늘 보기 어려운 요즘의 형편을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접게 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1도 없는 맑은 날에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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