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인천] 영흥도 - 아무 것도 안하고 쉬다 온 가족모임 (2018.6.15-16)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2018년 6월 15일 - 16일 (금-토)



요양병원에 계신 작은 아버지께 가고 싶으시다는 아버지 말씀에 부모님 모시고 용인으로 떠납니다.

올라간 김에 인천 영흥도에 사는 여동생네도 다녀오기로 했네요.

5녀 1남의 우리 형제들 중 울산에 사는 3호와 4호를 빼고 나머지가 다 모이기로 해서 졸지에 가족여행이 되었지요.

동해의 끝 울산에서 서해의 영흥도로 와 살고 있는 5호네 집으로 가는 길은 멀었습니다. ^^;; 











떠나기 전엔 영흥도 주변엔 갈 곳이 어디가 있을까 조사를 하고 열심히 계획을 세웠는데요.

부모님 모시고 가는 길이니 중간중간 자주 쉬어 가고,

용인에서 다시 두 시간 여를 운전해서 오니 종일 운전에 피곤하기도 하고,

막상 도착하니 시간도 너무 늦었고,

하여 첫날은 그냥 쉬었네요. ㅎㅎ











운전하는 내내 하늘이 너무 예뻐 감탄하면서 왔는데,

남쪽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날이어서 다행이라 여깁니다.

몇 번 본 적 없는 서해 바다를 보는 순간 운전대를 아버지께 맡기고 차창 밖으로 사진 찍으며 혼자 신났네요. ㅋ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아마 송도 신도시쯤일까요?

 










영흥도는 대부도를 지나서 들어갑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섬이었는데 지금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 곳이고요.

대부도 둘레길을 걷고 오리라 계획을 세웠지만 처음부터 불가능한 계획이었습니다.

가족들 모임에 따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











이제 막 넘어가기 시작하는 해를 받아 반짝거리는 서해는 동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는데요.

바다라기보다는 호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가는 길에 탄도항이니 누에섬이니 최근에 알게 된 이름들의 이정표들을 스쳐지나갑니다.

한여름 지나고 가을로 넘어갈 때쯤 다시 와야겠다 생각을 하면서요. ^^ 











대부도에서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를 지납니다

영흥도는 인천광역시 웅진군 영흥면에 속하는 섬으로 주위에 선재도, 대부도, 무의도 등이 있다네요.

옛날 중국에서 오던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 직전에 있을 때,

거북 1마리가 나타나 파손된 구멍을 막아 주고 이 섬으로 인도해 주었다 하여

 '신령이 도와준 섬'이란 뜻에서 영흥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생네 집으로 오는 길에 거대한 낚시터가 있습니다.

이때가 금요일이었는데 다음날 보니 차가 빽빽하게 들어와 있더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기 낚시터에서 낚시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동생네 집에서 보니 지나온 영흥대교가 한눈에 보이네요.

영흥도에 있는 국사봉(128m)을 오르고 십리포해수욕장과 소사나무 군락지에도 가봐야지, 라고 계획을 세웠는데 이도 다음으로 미룹니다.











오늘 종일 예뻤던 하늘도 구름 사이로 지는 해와 함께 안녕을 고합니다.

아름답다는 서해의 일몰을 이번에도 못보네요. ㅎㅎ











우리 때문에 격리 조치됐던 순둥이 개 레오도 잘 준비를 하고요.

 










어디에 숨었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던 냥이 까매도 슬그머니 나와서 낯선 이들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영흥대교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우리도 꿈나라로 떠납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동생이 텐트치러 갈 거라며 깨웁니다.

오늘 우리가 모여 하루를 보낼 곳은 장경리해수욕장으로 영흥도에 있는 세 개의 해수욕장 중 한 곳입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6시가 안 된 시간이었는데 겨우 빈 자리 하나를 찾았네요.











텐트를 칠 수 있는 정자와  데크도 있고 샤워실과 취사시설까지 깨끗하게 갖추어져 있는데 심지어 무료입니다.

아직 개장을 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참 많았고요,

그래서인지 다음 주부터(6월 22일)는 유료로 운영을 한다는군요.

전국 어디나 있는 주민 할인 이런 것도 없답니다. ㅋㅋ

집에서 10분 거리라 돈 내고 텐트를 치지는 않지 싶은데 때를 잘 맞췄네요. ^^ 











해수욕장이라기엔 모래가 너무 없는 거 아냐?

불과 몇 시간 후의 이곳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동해안과는 다른 빈약한 모래밭의 해수욕장에 의아해 하며 집으로 갑니다.

집에서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준비를 해서 다시 해수욕장으로 왔더니 그새 사람들은 더 많아져 한여름 분위기가 나네요.

"바다가 사라졌다!"

아침에 봤던 물 찰랑하던 바다는 어디로 가고 넓은 갯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나 다른 모습이라니 서해 개펄을 본 적 없는 저에겐 그 모습이 정말 신기했네요.

(안타깝게도 그 순간을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왔다리갔다리 바빠서. ㅎㅎ) 











우리 모두가 기다렸던 그분, 귀요미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청주에서 온 6호의 9개월 된 딸이 할아버지와 텐트 속에서 놀고 있고요. 











아산에서 온 2호네 가족과 우리는 삼계탕을 해서 점심을 먹습니다.











20년 차이 나는 언니와 동생입니다. ^^

요즘 우리 다섯 자매는 이 아이 만날 기회만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ㅋ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말에 드디어 바다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바다가 밀려나가고 난 자리에 모래사장이 생겨나 있더군요.

  










한 순간에 물이 빠져나가고 드러난 개펄에서는 사람들이 조개 등을 줍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우린 그냥 사먹자며 뜨거운 햇볕 아래 나가길 거부했네요.

그러다가 그래도 개펄은 한번 밟아봐야지 하는 마음에 조카랑 올케를 데리고 바다로 나서 봅니다.

아침에 본 그 바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바다이되 바다가 아닌 곳에 서 있는 기분이 참 묘합니다.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나 가보고도 싶었지만 귀차니즘에 빠져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요.











































바다가 빠른 속도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바닷물이 빠졌을 때만 드러나는 긴 방파제엔 여전히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서 있네요.












오른쪽부터 조금씩 잠겨가는 방파제가 바닷물이 가득 차면 흔적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매일 바다와 방파제는 숨바꼭질을 하나 봅니다.











동해의 차가운 바닷물을 기억하는 조카가 바닷물이 따뜻하다며 신기해 합니다.











바닷물이 밀려오는 속도는 빠르지만 깊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은 느긋합니다.

멀리 외출이라도 나간 듯 자리를 비웠던 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물놀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네요.











똑같은 장소의 작년 겨울 모습입니다.











마치 남극이나 북극의 어느 곳에 와 있는 듯하지만 장경리해수욕장의 작년 겨울 풍경입니다.












물론 겨울이라고 늘 그런 것은 아니고요 작년의 한파에 바닷물이 얼어서,

마치 눈이 온 것 같기도 하고 빙하가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한 풍경을 연출한 것입니다.

동해에선 바위에 부딪친 파도가 얼어버린 모습은 봤었지만,

오늘 바다가 밀려나가고 난 얕은 개펄지역을 보니 이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마침 이곳에 놀러왔던 조카들에게 이 모습은 어떻게 보였을까요?











개 레오도 이때는 아직 아기였네요. ^^











떨어지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을 배경으로 5호 동생네의 행복한 한 때입니다. 

어쩌다 동쪽 끝에서 머나먼 이 서쪽 끝에 와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던 엄마 말씀이 생각나네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이 있겠습니까? ^^;;











이제 긴 방파제도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이 평화로운 장경리해수욕장의 풍경.

언제 내가 속을 다 드러냈느냔 듯 바다는 시치미를 떼고 지는 해에 물들어갑니다.

 










동생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낚시터 위로 온세상을 물들이며 지는 해를 봅니다.

이제 저녁을 먹고 일이 있는 저는 먼저 여기를 떠나야 하네요.

근처에 있는 십리포해수욕장과 소사나무 군락지를 못 가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곧바로 온다면 생각보다 그리 먼 길은 아니기에 언젠가 다시 오리라 생각합니다. 







  





계획에 없던 가족 모임이 즐거웠던 1박 2일이었습니다.

요즘 남북화해 분위기에 언젠가 고향을 찾을 날이 있을까 기대를 하시는 아버지껜,

병원에 있는 동생이 더욱 마음에 아프게 와 닿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부모님 두 분이선 먼 길을 나서는 것조차 힘든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이 무섭다 생각도 하고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들을 하며 왔네요.

오늘, 우리가 누린 즐거운 만남의 순간이 비록 소소한 것일 지라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새삼 떠올려 봅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