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 날다

[대구] 팔공산 - 흰 구름 동동 뜬 파란 하늘의 매혹 (2018.7.4)

작성일 작성자 바람의 소리



이상한 이름의 태풍 영향으로 간밤에 새벽녘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잠을 잡니다.

눈을 떠 비가 그쳤나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을 보니 '오, 마이 갓!' 하늘이 예술입니다. ^^

무엇보다 환성산 라인이 선명한 게 미세먼지 1도 없는 날이네요.

이런 날 집에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팔공산으로 달려갑니다. 











팔공산을 오르는 여러 가지의 길 중에서 오늘은 하늘정원을 목적지로 정합니다.

팔공산 하늘정원은 해발 1000m 이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빨리 산 정상으로 갈 수 있고 가장 많이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오늘은 산행보다는 산에 올라 하늘만 보다가 올 겁니다. ㅎㅎ











1시간 여를 달려가는 길에도 차창 밖의 하늘을 보며 마음만 급해지네요.

아침 일찍 가야 하는데 오늘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군위의 한밤마을을 알리는 거대한 상징물마저도 하늘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네요.






 





오랜만에 와보니 차량 주차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팔공산 하늘정원은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어서 차량으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는데요.

이전에 갓길에도 차를 주차하곤 했는데 지금은 한참 아래쪽에 주차장을 만들어 두었고 민간 차량은 진입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선 너무 먼 지라 일단 올라와 보니 이곳에서 100m 아래 정도에 4-5대 정도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이 위쪽의 공군부대로 가는 갓길에 세워둔 차들도 보였는데 차 빼라고 계속 방송을 하더군요.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 안내판이 있는 이곳에서 하늘정원을 향하여 오릅니다.

올 때의 마음은 급했는데 이곳에 도착하여 하늘을 보니 오히려 걸음이 느려지네요.

오늘도 저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기어다니지 싶습니다. ㅋㅋ











초록으로 물든 산과 길게 이어진 데크계단길과 푸른 하늘!

이것은 진리입니다. 

비록 땡볕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긴 하겠지만요. ㅎㅎ











데크 계단의 입구에서 아직도 어물쩡거리고 있는 제 곁으로 젊은 남녀 한 쌍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더운 날 손을 꼭 잡고 하늘은 쳐다보지도 않고 가네요.

뭐, 한창 좋을 때야 서로의 얼굴 보기도 바쁜데 하늘 따위 볼 틈이 있겠습니까? ㅋㅋ

그래도 이곳으로 올 생각을 했다니 정말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는 열심히 하늘만 쳐다 봅니다. ^^;;











이 날 5시간 여를 팔공에 있으면서 사진만 450장 정도 찍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그 하늘이 그 하늘이구먼 어찌 그리 찍었는지. ㅋㅋ

시계도 깨끗해 멀리 산들도 선명히 보였지만 어차피 무슨 산인지도 모르니 그냥 사진만 올립니다. ^^;;
































계단길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너무 아름답네요.

오늘의 팔공산 하늘정원길은 덕유산이나 소백산도 부럽지 않은 풍경입니다.

오늘 산행지 선택은 탁월했다며 자화자찬도 해 보고요. ㅎㅎ
































데크 계단길 200m 올라왔는데 30분이 걸렸네요. ㅎㅎ

오도암으로 갈까 하늘정원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일단 오늘은 하늘정원으로 갑니다.

아래쪽 주차장이 있는 곳에 오도암으로 가는 원효구도의 길이 있던데 다음엔 거기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원효대사는 얼마나 열심히 다니셨는지 그 흔적이 없는 곳이 없네요. ^^











길가에 꽃이 많아서인지 나비들이 엄청 날아다닙니다.

도망다니는 나비 쫓아다니느라 발걸음은 더 늦어지고 아예 시간을 잊습니다.

내가 나비를 쫓는 건지 나비가 나를 쫓는 건지 모를 정도로 나비와 벌들이 많네요.











공군부대를 끼고 도는 담벼락엔 군위를 소개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부대쪽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안내판을 보고 소심하게 찍은 사진입니다. ㅋ











하늘 정원 정자엔 쉬고 있는 분들이 있어 그냥 통과합니다.

햇볕은 잘 들겠지만 물이 없어서인지 심어놓은 꽃나무들은 다 말라죽었네요. 











비로봉까지 1,05km이지만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길입니다.











비로봉 가는 길.











하늘정원 전망대와 정자.











돌아보니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고요.











나비들이 얼마나 날아다니는지 사진 찍으려 다가서면 날아가고 또 날아가고.

멀리 가지도 않고 약올리듯 근처에 앉아 다시 부릅니다.











하긴 달콤한 꿀이 있는 꽃이 있으니 멀리 갈 이유가 없는데 제가 방해를 한 셈인가요?











이 나비가 제일 크고 많았는데 흰나비와는 다르게 날개를 활짝 펴고 앉아 있고 잘 도망도 가지 않습니다. 







  




이 나비는 아주 작은데요 날개를 편 모습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날개짓을 할 때 푸른빛이 언뜻 스치는데 얼마나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지 결국은 포기하고 맙니다. ㅎㅎ


















그렇게 나비랑 놀며 슬슬 걸어오다보니 비로봉에 오긴 왔네요. ^^

올해 팔공산에 세 번째 왔는데 매번 서봉에서만 놀다가 내려가서 비로봉은 처음입니다. 











잠시 놀면서 등산객이 오길 기다려 인증샷도 찍고요.











서봉을 갈까 동봉을 갈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동봉으로 갑니다.











건너편 동봉 위로도 파란 하늘에 몽실몽실 구름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마애불상님도 여전히 잘 계시네요. ^^











동봉에 오니 산객 몇 분이 우두커니 서서 주변 조망만 정신없이 보고 있으시네요.

하지만 동봉엔 날파리들이 많은 지라 오래 있지 못하고 다들 서둘러 내려갑니다.











다른 산객분 사진 찍어드리고 저도 몇 장 찍습니다.

하늘 가득 넣어 사진 찍어드리고 똑같이 찍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ㅋㅋ 











정상석 사진만 찍고 주변을 배회하시는 혼자 오신 분들.

"사진 찍어 드릴까요? 하늘이 너무 예뻐서요."

오지랖 넓게 사진도 찍어드리면서 동봉에서 떠날 줄 모르고 놉니다.











비로봉 주변의 통신탑들과 공군기지 마저도 푸른 하늘 아래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이 되네요.
































목이 떨어져라 하늘을 보며 카메라에 담으려 해보지만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구름을 따라 투명하게 빛나는 하늘빛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요.

그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 











360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 팔공산을 걸어보겠다는 계획은 언제나 실행할런지.

오늘 같이 하늘이 예쁜 날은 절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노느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테니까요. ^^;;











정말 내려가기 싫었지만,

이곳에 눌러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의 풍경을 보고싶지만, 

저녁에 일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동봉과 작별합니다.
































동봉과 마애불상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비로봉으로 갑니다.











비로봉으로 다시 왔습니다. 











동봉도 다시 보고.











서봉에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시 하늘정원으로 갑니다.
































하늘정원으로 가는 이 길이 참 좋네요.

케이블카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거닐어 볼 수 있는 길입니다.











하늘정원 전망대도 한번 들러보고 갑니다.











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다.

네, 맞고요.

그런데 하늘정원 코스는 인내가 크게 필요치 않습니다. 

오늘처럼 하늘 좋은 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기만 하면 됩니다. ^^











카메라 배터리 소진으로 핸드폰으로 찍습니다.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의 우리에게 이런 청명한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예전엔 아마 당연한 걸로 여겼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하늘이 이제는 간절히 바라는 희망이 되다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팔공산 정상 주변이 먹구름으로 빠르게 덮여갑니다.

더 있었어도 일몰은 보지 못했겠다 위로를 하며 집으로 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ㅎㅎ

장마에 비가 잦으면서 모처럼 깨끗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라서 고마운데 이렇게 맑은 공기까지 선물하다니요. 

파란 하늘이 예쁜 날은 산이든 들이든 자연의 품으로 가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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