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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작성일 작성자 플러스울트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12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낙오자들에게 띄우는 조금은 슬픈, 그러나 유쾌한 연가

 


혹시 삼미 슈퍼스타즈를 기억하십니까?

그렇다면 고향이 인천이시거나, 엄청난 야구광이신가 봅니다.


지금은 모두의 기억속에서 희미해져가는 그 팀

하지만 고향이 인천이고, 야구팬이었고,

중고등학교 6년 간 일 년에 몇 번씩 동대문 야구장을 오가며 보냈던 저에게는

삼미슈퍼스타즈는 잊혀지지 않는 슬픔입니다.

 

1982년 창단해서 첫 해 1565,

83년 너구리 (장명부) 매직에 빠져 잠깐 반짝 (52승 47패)

그러나 8416연패 (38승 59패)

다시 8518연패라는 (15승 40패) 불멸(?)의 기록을 끝으로 사라져버린 팀.

하지만 그 기억은 가슴속에 낙인이 되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85년 어느 날, 삼미의 매각을 알리던 뉴스를 버스 속에서 들었습니다.

야구명문인 천안북일고 출신인 친구와 함께였습니다.

그 친구의 걱정스러운 (불쌍하다는 듯한)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저는 마치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나랑 아무 상관없는 팀인데 뭐!’ 라는

표정을 억지로 지었었지요.

 

하지만 그 기억은, 내 고향을 그리고 그 안에서 낳고 자란 나 자신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책은 그 기억의 실체를 보여줬고

그 슬픔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줬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삼미가 야구를 못했던게 아니다,  

단지 다른 팀들이 너무 잘했던 것이다!


삼미의 야구 철학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계속해서 주장합니다.

 

당시 시작된 프로야구는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를 프로답게 살도록 만들었다.

프로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했다.

열심히 일한 감사의 표시였던 월급몸값 (연봉)으로

(, 몸값을 못하면 언제 잘려도 상관 없는) 변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이상으로 경쟁해야 했다.

? 그게 프로니까.

프로란 1등만 살아남는 것이니까.

따라서 1등을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프로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제는 압니다.  

그런 세계에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인천 연고팀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살지만

그저 가끔씩 부산 갈매기들의 비상을 흐릿하게 바랄 뿐이지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야구를 기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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