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껴본지도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을 보내야하는 아쉬움에 오늘은 

짧은 가을시모음을 준비해봤으니 

가을의 정서를 한 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가을 

정호승 


하늘다람쥐 한 마리 

가을 산길 위에 죽어있다 


도토리나무 열매 하나 

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있고 


가랑잎나비 한 마리 

가랑잎 위에 앉아 울고있다 





귀뚜라미 우는 밤

김영일 


또로 또로 또로 

귀뚜라미 우는 밤 


가만히 책을 보면 

책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또로 또로 또로 

멀리 동무가 생각난다 





단풍 

김종상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닮아서 

잎사귀도 빨갛게 물이 들었네 

감나무에 덜어진 아침 이슬은 

감잎에 담겨서 빨간 물방울. 


샛노란 은행알이 달린 가지에 

잎사귀도 노랗게 잘도 익었네 

은행나무 밑으로 흐르는 냇물 

은행잎이 잠겨서 노랑 시냇물. 





가을편지 

문정희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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