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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기차를 타고 


또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가을엔 깨우지 못했던 
영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조각들이 차창에서 신음을 하며
두 눈에 부딪혀 와도
그 가을이 아름다울 꺼라 생각했습니다

고단했던 마음들을 달래며 그렇게
달리는 기차에 부서지는 
그리움들을 싣고 싶었습니다


올 가을에도 가슴 시린 이 하나 
곁에 없다 해도
애틋한 영혼 소리를 담은 혼자만의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뿜어낼 모양없는 사연들 
검은 연기로 날리며 내달리는 길
뒤돌아 보면 너무 빨라 아무 것도 
잡히지는 않겠지만
갈 길이 아득해 종착역은 몰라도 
기쁜 마음으로 갈것입니다

그러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하루를 기대어 왔던 
지나간 날들이 차창에 어리면 
반갑게 웃어 줄  것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들꽃들의 미소, 
사랑하는 사람들,
차창에 미끄러지는 바람의 소리를 
사랑하겠습니다

또 가을이 왔습니다
또 어쩌면 고단한 날이 소리없이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 그런 날이 오거든
나는 혼자서 기차를 타고 하염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영혼이 숨쉬는 기차를 타고..


 ▶ 글(詩) : 김춘경 
 ▶ 낭송 : 김춘경
 ▶ 편집 : 송 운(松韻) 










출처:송운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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