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29 화

간밤에 겪은 봉변
(去夜逢辱)

나이 80이 된 노인이
젊은 첩과 함께
밤일을 하는데,
그 첩이 말하였다.

"이렇게 일을 한 후에
만일 잉태하면
사슴을 낳겠어요."


"어째서 사슴을 낳는단
말인가 ?"

"사슴 가죽으로
밤일을 하시니
사슴을 낳지 않고
무엇을 낳겠나이까 ?"

사슴 가죽이란
부드러워 노인의
시들은 양물(陽物)을
빗대어 이른 말이었다.


이튿날 친구와 함께
술을 들다가
그 노인이 말하였다.

"나는 간밤에 큰 욕을
당했구려.







첩과 더불어 일을 하는 데
첩이 내 양물을
사슴가죽이라 말하니

그게 어찌 큰 욕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러자 친구가 말하였다.

"내가 당한 욕은
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정도요.

내가 일전에 첩과 함께
밤일을 하는 데
첩이 말하기를
'지금 선친(先親)의
산소 곁을
헤매시옵니까?'


하기에 내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첩이 이르기를
시체를 이끌고
입장(入葬)하고 계시니

선영의 곁이 아니면

무슨 연고로 그리 어렵게
입장을 할 수 있겠사옵니까?
'하더이다."





고금소총 –56화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더니
(鼻大者陽大)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몹시 음탕하여
남자의 양물(陽物)이 큰 것을
찾고 있었다.

속담에 말하기를 코가 큰
사람은 양물이
크다하여 코가 큰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인 데



하루는 앞마을이 장날이라
장에 가서 자세히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으나
별로 코가 큰 사람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어 갈 때 마침
삿갓을 쓰고 오는 시골사람이
행색은 초라하였으나

술에 몹시 취해 지나가는 데
그의 코를 보니
보통 사람의 코보다 몇배나
되어 보였다.



여인은 몹시 기뻐하여
이 사람이야
말로 양물이 클것이라
생각하고 감언이설로
유인하여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저녁을 대접한 후에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방사(房事)를 벌였다.




그런데 의외로 그 사람의
양물이 어린 아이의 것과
같아 쾌감을 느낄 수가 없어
분함을 참지 못하여,

"이건 뭐 코보다 못하구나!"

하고 책망하면서 그 남자의
얼굴 위에 엎드려
코에다 자신의 음호(陰戶)를
들이밀어 보니 오히려

남자의 양물보다
좋아서 자유자재로 문지르니
그 남자는
얼굴을 들고 숨을 쉴 수가 없어
정신을 잃게 될 지경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첫닭이 울고
동녘 하늘이 훤히 밝기
시작하자 여인은 일어나서
그 남자를 쫓아내었다.

그 남자는 세수도 못한 채
급히 문을 나서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가에서 사람들이 서로
그 남자의 얼굴을 보면서,

"무슨 놈의 미음(米飮)이
온 얼굴에 묻어 있소?"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신은 미음을
입으로 먹지 않고 코로
마셨소?"



하고 야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고금소총 –58화



아버지는 하늘로,
어머니는 땅속으로
(父昇天母入地)

어떤 부부가 대낮에 문듯
그 생각이 났으나 곁에
7 - 8세 되는 아들과
딸이 있어서 낮에 그
아이들을 옆에
두고는 할 수가
없는지라

아버지가, "너희들은 이
다래끼(고기바구니)를
가지고 앞개울로 가서
작은 물고기를
잡아오너라.



저녁에 끓여 먹도록 하자."
하니 아이들이 다래끼를
가지고 나오다가
서로 말하기를,

부모님들이 우리에게
다래끼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오라 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를 속이고 맛있는 것을
잡수려고 하는 것일지니
우리 밖에서 엿보아
그것을 알아 보는 것이
좋겠다."

하고 창 밖에서 엿보았다.

이때 부부가 일을 시작하여
한참 흥이 무르익자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어떻소?"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하늘로 올라갈 것 같소."
하고는 방사(房事)를
마쳤다.


그 때에 아이들이 빈
다래끼를 들고 들어
오므로,
"왜 고기를 잡지 않고
그냥 돌아오느냐 ?"





아이들이 대답했다.,
"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가고

어머니는 땅속으로
들어가면
고기는 누구하고 함께
먹으려고 그걸
잡아요?"


고금소총 –67화





아내 자랑 싱겁도다
(良妻無常)
]

옛날 봄놀이 하던 여러
선비가 산사(山寺)에
모였는데,

우연히 아내 자랑을
늘어 놓게 되었다.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한 노승이
한참 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러 높으신
선비님들은 말씀들을
거두시고
내 말을 들어
보시오.



소승은 옛날에는 한다
하는 한량이었소.

처가 죽은 후 재취
하였더니 어뗳게 고운지
차마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고 다정하게
지내게 되엇지요.

그런데 마침 외놈들이 쳐들어와
재물을 노략질 하는 데 소승이
사랑하는
아내에 빠져 싸우지 못하고
아내와 도망 쳤다가
끝내 외놈에게
붙잡혔소..



외놈 장수가 아내의 아름다움을
보자 소승을 장막 밑에 붙잡아
묶어놓고 아내를 이끌고
장막 안으로
들어가

자는 데 깃대와 북이 자주
접하여 운우(雲雨)가
여러번 무르익어아내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아내가 외놈
장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소.

"남편이 곁에 있어 편안치
않으니 죽여 없애는 것이
어떻소?“

"네 말이 옳다.
좋다. 좋아."

그 순간 소승이 그 음란함에
분통이 터져 있는 힘을
다해서 팔을 펴 묶은
오라를
끊고



장막 안으로 뛰어들어
청룡도를 찾아 남녀를 베어
버리고 몸을 피해 도망한
후 머리를
깎고는

지금까지 구차하게
생명을 보존하고
있소이다.



그러니 선비님들
아내 자랑을 어찌 믿을
수 있겠소?"

이 말을 들은 선비들은
묵연히 술만
마셨다.


 




고금소총 –54화
어린 신랑과 나이 든 신부
(夫幼婦壯)




어떤 촌부가 아름다운 며느리를
얻었는데 아들은 아직도 어려
며느리와 나이 차가 있었다.

혼인 예식을 치른 후 아들만
먼저 집으로 데려오고,



그 후에 택일(擇日)을 하여
며느리를 데려 오는데
그 사돈도 따라왔다.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여 신부를
맞이할 때 나이 어린 신랑이
여러 빈객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신부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또 온다.



일전에 나를 눕히고는 팔로
꽉 끌어안고,
다리로 나를 끼고 무겁게
내리 누른 후에

자기의 오줌 누는 물건으로
밤새도록 내 것을 문지르면서
내 배 위에 타기도 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사람을 못견디게
해놓고서 뭣하러 여기까지
또 왔느냐?

아이고 무서워라 !"하고
도망가니 빈객들이 웃음을 참으며
그 사돈의 체면을 보아
묵묵히 말없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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