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배려
"사랑해"를 천만 번 말해도 사랑함을 느끼게 해주는 한 번의 스킨십이 감동이고,
"미안해"의 습관성 멘트보다
"고마워"의 따뜻한 한 마디가 깊이 있고
"앞으로 잘 할게"로 호들갑을 떨어도
"나한테 기대렴"의 과묵(寡默) 함 보다 못하고
"바빠 나중에 전화할게"의 솔직함보다
"미안해 끝나고 만나자"의 성실함이 오래가고
"내일 자기 뭐할 거야?"의 애매함 보다
"내일 우리 기념일이야"의 확실함이 센스 있고
"너무 보고 싶어"의 식상함 보다
"나와! 집 앞이야"의 상큼함이 진취적 이고
"역시 명품이야 "의 허울보다
"당신이 명품이야"의 진심이 진국이고
"어디서 뭐 해?"의 의심보다
"밥 먹고 또 일해"의 믿음이 힘을 주고
"나한테 해 준게 뭐 있어"의 책망보다
"나에게 네가 선물이야"의 격려가 정감 있고
그리고
"변한 거니"의 찌질함 보다
"행복해라"의 담대함이 쿨하다.
루이제 린저 - "생의 한 가운데" 중에서
갖춰야 할 것은
씻어야 할 것은 육신(肉身)의 때가 아니라
세상 물때에 젖은 마음이다
채워야 할 것은 허기(虛飢) 진 배가 아니라
허기(虛飢) 진 마음이다 성형(成形) 해야 할 것은 삐뚤어진 코가 아니라
삐뚤어진 마음이다 빗질해야 할 것은 헝클어진 머리가 아니라
헝클어진 마음이다 비워야 할 것은 뱃속의 찌꺼기가 아니라
풍진(風塵)에 찌든 마음의 찌꺼기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걸머진 짐이 아니라
욕심(慾心)으로 가득 찬 마음이다. 그러니 갖춰야 할 것은 얼굴을 비춰 볼 면경(面鏡)이 아니라
몸을 비춰 볼 체경(體鏡)이 아니라 마음을 비춰 볼 심경(心鏡)이다. 마음이 맑으면 사람이 맑고 그의 삶이 또한 맑다.
▶ 글 : 황 창 남
출처 : San Francisco의 향기
편집 : Jun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