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굴러가유~~

「머저리 클럽」 최인호 /유모어 - 오십년이 지난 후에야...

작성일 작성자 돌 굴러가유~~



「머저리 클럽」 최인호




낭독 : 김 동현,오 대석


“소림이에게
만나자고 편지를 썼어.

그리고 우리는 만났지.

첫날 우리는 국립극장에서
연극을 같이 봤어.”

헤드라이트 켠 차들이
윙윙거리며 달려와서는

조그맣고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 두 명의 모습을

순간 밝혔다가
스러지고는 했다.



누구네 집 담일까.
긴 돌담에 기대어

우리는
겨울 추위보다 더 무섭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우리는 이틀마다 만났어.
난 널 볼 때마다

내가 소림이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어.
그건 정말이었어.”



“거짓말 마!”

내 입에서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내게 무엇이 다가오는가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내 눈 위에 흐르는
부끄러운 눈물.

사내놈이라면,
열여섯 살 먹은 사내놈이라면

좀처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눈물 두어 방울을,

아아, 창피하고도 창피스럽게
굴러 떨어뜨리면서

나는 점퍼 깃 속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난 비겁한 녀석이야.
난 그것을 알고 있어.”

영민이가 교묘하게 말을 했다.
그의 목소리는

겨울의 찬 공기 속으로
서릿발이 뻐글뻐글 솟아오르며

사라져 갔다.

“난 네가 소림이를 얼마만큼
좋아 하는지 알고 있었어.

하지만 동순아…….”



그는 말을 끊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소림이를 좋아하고 있어.”

나는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그것이,

그의 말이,
내가 기댄 돌담이,

겨울의 추위가,
소림이가

내가 주저하고 있는 동안에
영민이를 만나 주었던

그 수많은 역설이 무서워져서
돌담의 차디찬 벽을

아프게 쥐어뜯고 있었다.

 


● 출처 :『머저리 클럽』,
랜덤하우스 2008 (129-130)

● 작가 :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
소설 『별들의 고향』『겨울 나그네』『사랑의 기쁨』『깊고 푸른밤』『유림』『머저리 클럽』등이 있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함.

● 낭독 : 김동현

배우. 영화 <홀리데이> <광팔>, 연극 <청춘예찬> <나쁜자석>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등에 출연.

오대석
배우. 연극 <거울공주평강이야기> <도화골음란소녀청이> 등에 출연.



고등학교 시절에
저랑 친하게 지낸

여자 친구가 있었어요.

자전거 타고 가다가
문득 인도를 걸어가는

그 애를 스쳐보다가
그만 좋아하게 된 친구에요.

매일 같이 가슴이
쿵쾅거리던 시절이네요.

우린 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번은 이 친구가
나 몰래 미팅에 나갔어요.

저와 같은 반 녀석도
그 미팅에 나갔더군요.

그 녀석이 와서는
나를 놀리느라고

같이 롤러스케이트 타면서
손 잡은 일을 얘기했어요.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넘어 갔는데,

약이 올랐던지 그 녀석이
맞잡은 그 손바닥에 맺힌

땀에 대해서 말하더군요.

그 때 저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답니다.

그래서 저도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벽을 쥐어뜯었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좋아 하면 바로
좋아 한다고 말하고,

화가 나면 미친 듯이
소리치고,

무서우면 여덟 번에 걸쳐서
무섭다고 말하고.

그게 여전히
제가 원하는 삶이네요.

문학집배원 김연수.



유모어
오십년이 지난 후에야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할아버지가
놀이터 의자에 앉아 있는데

동네 꼬마들이 몰려와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얘들아,
옛날에 어떤 남자가

한 여자를 너무너무 사랑했단다.

그래서
그 남자는 용기를 내어

여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프로포즈를 했지.



그러자 그 여자는
이렇게 이야기 했단다.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갖고 오면

결혼 하겠어요.'

남자는
그 뜻을 알 수가 없었고,

두 마리의 말과
다섯 마리의 소를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여자와 결혼을 할 수가 없었어



결국 남자는
혼자 늙어가면서

오십 년이 흘러
할아버지가 되고 말았단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남자는
그 여자만을 사랑하고 있지."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던 한 꼬마가,

"에이~~!"

하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두 마리의 말이랑
다섯 마리 소면

'두말 말고 오소'
라는 뜻 아니어요?"



아이의 말에 갑자기
할아버지는 무릎을 치더니,

"오잉~~ 그렇구나~~!
그런 뜻이었구나~~!

아이고,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아이고,
벌써 오십년이 흘러 부렀네에...

아이고 아이고~~!!!!"



오십년이 지난 후에야

아이고 ~ 이를 어째....ㅎㅎ
오십년을...ㅎ

돌려다오 내 청춘을 ,,, ?

조금만 빨리 알아더라면
행복했을텐데

아까워브러라 ... ㅎ

옛말에 어린아이에게도
배울게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라도 가서
뜨거운 사랑하시길 .....ㅎㅎ

받아 줄랑가는 책임 못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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