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124화

아기 업은 시아버지
(負兒媤父)



Music : 내 마음 갈곳을 잃어
윤 시내
(스마트폰은 ▷ 를 누르세요)


한 시골에 며느리가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시아버지는
사랑채에 거처하고 있었다.

하루는 며느리가
안채에서 일을 하면서

여종에게 어린 아기를 업혀서
사랑채 근처에 나가 놀라고 했다.



그런데
여종이 업고 나간 아기가

갑자기 사랑채에서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그 참 이상하다.
여종은 어디 가고

아기가 사랑채에서 울어?"

며느리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사랑채로 나가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아기는
땅바닥에 누워 울고 있고,

시아버지가 여종의 옷을 벗겨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며느리는
부끄러워 얼른 안채로 들어와 버렸다.

다음 날 역시
여종이 아기를 업고

사랑채로 나갔는데,
이번에는 아기가 사랑채 쪽에서

계속 웃고
좋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며느리는
어제와는 사정이 달라진 것 같아서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하고
사랑채로 나가 살피니

희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아기를 대신 업고
옷을 벗긴 여종에게

허리를 굽혀 엎드려 서 있게 하고는
바지를 벗어 내린 후

여종의 엉덩이에다 배를 댄 채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시아버지가
허리 운동을 함에 따라

몸이 앞뒤로 흔들리니
등에 엎힌 아기는 저를 얼려주는 줄로 알고

좋아서 웃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며느리는
역시 부끄러워

얼른 안으로 들어왔다고 하더라.



고금소총 제125화

밤과 낮이 어찌 다르오?
(晝夜何異)



퇴계 이황 선생의 일화다.

어느 날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자리에서,

"모름지기 사내란
점잖음을 제일의 덕으로 삼아야 하느니라."

하고 일장 훈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영감 내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하고 선생의 부인이
갑자기 방에 들어왔다.



"제가 밖에서 들으니
점잖음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이렇게 들어왔소."

부인은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리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황 선생더러 되물었다.

"어찌 영감은
밤과 낮이 그렇게 다르오?"

부인의 말에
이황 선생과 제자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부인은
이황 선생이 눈짓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짐짓 크게 소리쳤다.

"영감은
밤에는 자꾸만 저한테 덤비는데

낮만 되면
점잖아지는 그 저의가 무엇이요?"

하더라 했다.



고금소총 제126화

몸에 좋은 누룽지
(補身灼食)



어떤 총각 둘이서
매우 친하게 지냈는데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야, 나 기운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죽는 소리나 해대고 참 안됐다.

대체 왜 그러냐?"
"너도 내 입장이 되어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먹고 지내지만
나야 어디 그러냐?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시고
형수 밑에서 얻어 먹는데"

"형수가 굶기기라도 하냐?"
"굶기기야 하겠냐마는

밥을 준다는 게 맨날 누른 밥이야.
이젠 누룽지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잠시 조용히 생각하더니

좋은 꾀를 하나 궁리해 냈다.

"너 걱정하지 마라.
좋은 수가 있다"

"어떻게 하는데?"
"아무 말 말고

내일 아침 내가 네 집에 갈테니까

미리 측간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있기나 해라.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시키는대로 대답이나 하면 돼"

친구는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이른 후에 돌아 갔다.



다음 날 그 친구가 칮아왔다.

"아주머니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얘는 어디 갔습니까?"

"도련님은 측간에 가신 모양인데
좀 기다리시지요."

"아닙니다.
제가 볼일이 좀 급해서요.

제가 거기 가서
얘기하면 되겠네요."

친구는 측간 앞에 가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야, 너 물건 한번 되게 크다
요새 무얼 먹는데 그러냐?'

"맨날 누룽지지 뭐."
"야 너 눌은 밥 한 해 먹고 이렇게 커졌으니,

한 해만 더 먹으면
방망이만 하겠다."

형수는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이 말을 다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시는
시동생에게 누룽지를 주지 않았다.

그 좋은 누룽지는 매일 매일
형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한다.



고금소총 제127화

물맛이 서로 다르다
(水味相異)



부인 : "서방님께선 요즘 웬일로
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시는지요?"

남편 : "임자의 우물이
너무 깊어서 그렇소이다."

부인 : "그게 어찌
소첩의 우물 탓인가요.

서방님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

남편 : "우물이
깊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물도 메말랐더이다."

부인 : "그거야 서방님 두레박질이
시원찮아 그렇지요."

남편 : "그 뭔 섭섭한 소리요.
이웃 샘에서는 내 두레박질에

물만 펑펑 솟더이다."

부인 : "그렇다면 서방님께서는
옆집 샘을 이용하셨단 말인가요?"

남편 : "어쩔 수 없잖소.
임자의 샘물이 메마르니

한 번 이웃 샘을 이용했소이다"

부인 : "그런데 서방님,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

이웃 두레박은 이 샘물이
달고 시원하다고

벌써 몇 달째 애용중이니 말입니다."

하고 말하니,
남편이 아무 대답도 못하더란다.



고금소총 제128화

대패밥을 다시 찾다
(木片復願)



어떤 한 선비가
나이 서른 살이 가깝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다가
마침내 적당한 혼처가 있어

사주를 교환하고
혼인날까지 잡아 놓게 되었다.

그런데 이 선비가
혼례를 치르기 전에

은근히 처녀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서

볼일이 있어서
지나던 길이라 핑계를 대고는

처가가 될 집에 들리게 되었다.



석양 무렵,

선비는 처녀의 방이 있음직한
뒤뜰로 나가

처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서성거리고 있자니까

과연 얼마 후에
처녀가 방문을 열고 나오는지라

선비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돌아서서 소변을 보는 척하였다.

처녀 또한
장차 자신의 낭군이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 하던차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힐껏 선비의 등에 눈길을 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석양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통해

처녀는 선비의 양물(陽物)
크기를 보았던 것이다.

처녀는 깜짝 놀라
곧 어머니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싫어요, 어머니
난 절대로 시집 안갈 거예요"



"왜 이러니. 왜 이래?
어서 까닭을 말해봐라"

"글쎄,
병신이 되고 싶지 않은걸요. 뭐"

"병신?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처녀는 방금 바라 본
선비의 우람한 양물 그림자

이야기를 하였다.

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과연 사위의 양물이 그리 우람하다면

딸이 병신이 될 것 같은
의심도 드는지라 어머니는 그날 밤

사랑채로 나가
장차 사위가 될 선비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한 즉
선비는 픽 웃으면서,

"이거 원! 아니 장모님,
왜 그런 이야기를 믿습니까?

걱정이 되신다면
직접 보여 드릴 테니 잘 보십시오."



처녀의 어머니는
지체가 높은 여자였으나

원체 딸이 병신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였으므로
자세히 검사하였다.

그리고는 안심이 되어
딸에게로 돌아가,

"네 낭군될 사람이
양물을 대패로 깎아낼 터이니

염려 말라고 하더라."

처녀는 안심하게 되었고,
드디어 첫날밤에 신랑과 신부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몇 번 되풀이 한 후에

신부가 하는 말이,

"서방님,
지난번에 밀어버린 대팻밥을

조금만
다시 찾아올 수 없나요?"

하더란다.

출처: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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