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걷기

겨울이면 중독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춘천 빙어낚시~!

작성일 작성자 judy






해마다 겨울이면 춘천을 자주 가게 된다.

두껍게 얼어붙은 강에서 조그만 구멍을 뚫어 

작은 찌의 움직임으로 호수의 요정이라는 빙어를 낚는,

춘천댐의 최상류지역인 춘천과 화천의 경계지점에 있는

지촌리와 신포리에서 빙어낚시를 하기 위해 춘천을 몇번이나 가게 되는 것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한파가 이르게 찾아와

지난 2017년에는 1월 중순이 되서야 시작되었던 겨울얼음낚시가

지난 12월 중순 이후부터 가능하게 되어

지난주까지 총 4번의 낚시를 다녀오게 되었다.



몇번의 빙어낚시에 카메라는 고사하고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찍지 않고

오롯이 낚시만 즐기고 온지라 남아있는 사진도 없고

결국 지난 주말의 낚시길에 휴대폰으로나마 몇 장의 사진을 찍어 그 기록으로 남기려한다.




 얼음 위에서 텐트를 치게 되면 가끔 세찬 바람이 불때가 있는데,

그때 바람으로 부터  텐트를 고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동안

(예전엔 아이스앵커를 박곤 했는데 요즘은 전동드릴로 긴 피스를 박아 고정하는 작업을 한다)

나는 안에서 낚시채비를 연결, 준비하게 된다.





지난 1월에 가격이 그리 비싸지않은 원터치 텐트를 구입한 후

낚시터에서 즉석으로 바닥을 오려낸 후 낚시를 하게 되었다.

예전 구매한 나름 아끼는 캠핑 텐트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랄까...ㅎㅎ

바닥을 탈부착할 수있게 지퍼를 이용해 수선할까 하다가 귀차니즘이 발동해

결국 가위로 쓱싹쓱싹~





낚시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것은 일체 신경도 안쓰는  나를 위해 커피를 타주고,

식사때가 되면 라면도 끓여주고 남은 국물을 버리러

다시 먼길을 걸어나가 버리고 오는 그 귀찮은 것들을

몇번이고 해주니 고마울 뿐~

(낚시 후 얼음 위에는 얼음구멍 외 아무것도 남기고 오면 안된다.

자신의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가는 것이 빙어낚시를 오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실제 쓰레기는 일행이 그닥 먹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일회용 컵과 생수병, 라면봉지 외 다른건 생기지않는데

그것도 모두 서울로 되가져와 분리수거함으로 직행한다.)






낚시를 시작한 후 몇 시간이 지나

잠시 잡아놓은 빙어의 숫자가 제법 되고 이왕 나눔하는거 가입한 카페 회원에게 나눔하고자

우리 텐트의 위치와 모양을 찍기위해 나왔는데,

이런~  텐트 안의 물건 정리좀 하고 사진찍을껄...ㅎㅎ


아무래도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따뜻한 커피도 끓여야하고  의자도 준비해야하니

은근 준비물이 많은것이 빙어낚시인듯 하다.

때로는 귀찮을지도 모르고 적성에 전혀 맞지도 않는 낚시를 

매년 겨울이면 몇번씩이나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춘천 신포리 낚시터의 풍경~









이날(2018. 2. 3) 매서운 바람이 가끔씩 불어 텐트안에서도 바람소리에 놀라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노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있어 놀랍기도 하고

젊은 청춘이 부럽기도 했다 ㅎㅎ


이 날, 옥의 티가 있었는데 어느 텐트였는지 유난히 큰 소리로 틀어놓은 음악소리에

나름 조용히 낚시를 하고 즐기려는 내 계획이 틀어졌다.

서로가 즐기는 방법이 달라 어느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음악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날 첫 개시를 한 수제 전동릴.

예전 부러진 낚시대를 이용해 낚시를 하곤 하다가 

가입한 카페에서 얼마전 회원분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빙어전동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구입의사를 밝혀 구매 후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 은근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기성품으로는 수십만원에 판매되는 전동릴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세상에 몇대 없을 수제 전동릴을 갖게 되니 기분 또한 즐겁고

신포리의 빙어씨알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끊임없이 잡혀 올라오는 빙어의 숫자에

심심치 않게 낚시를 즐길 수 있었다.





카페 회원들의 아이디어를 집약, 이용해 만든 나만의 전동릴(아래),

카페 회원이 자작한 전동릴(위)

지난번 낚시에서 내가 만든 전동릴을 이용해 소소하게 재밌는 낚시를 했었다.





지난 지촌리의 빙어보다 씨알이 작은것이 흠이었으나

잡는 재미는 충분히 느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함이다.





이날 신포리낚시터에 얼음 두께는 40여센치에 가까웠는데

구멍을 뚫을 장비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계를 이용해 구멍을 뚫어주는데 한 구멍당 비용은 4천원이라 했다.

(몇년전에는 3천원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할때부터 만만치 않은 얼음두께에 대한 정보로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구멍을 뚫기로 했는데

오전 9시경 도착한 신포리에서 갓 철수를 한 듯한 두 개의 얼음구멍을 발견, 

살포시 살얼음이 끼어있어 가볍게 발로 뚫고 낚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8,000원을 절약했다고 해야하나? ㅎㅎ







1차 낚시에는 258마리, 2차 낚시에는 138마리를 잡아 집으로 가져왔고,

3차낚시는 어림잡아 300여마리,

4차인 이번에도 300여마리가 넘는 숫자로 마무리를 했다.






빙어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카페회원을 통한 나눔은 성사되지 않아, 낚시를 마무리하고 내가 장비를 정리하는 동안

밖으로 나간 그가 지난 3차의 낚시에도 300여마리의 빙어를

주변에서 낚시하던 어린아이가 있던 두 가족에게 모두 나눠주었었는데,

이번에도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두 가족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했다.

젊은 커플에게 일부분을,

낚시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는 중년의 부부에게 나머지를 나누어줬다고 했다.


우리는 낚시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빙어를 받은 분들에게는

많은 양을 잡지 못한 아쉬움을 덜어줄 다른 즐거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서울로 돌아오는길 하얗게 눈으로 덮힌 북한강의 풍경과

저멀리 춘천시내의 모습~





1차 낚시 258마리,  2차 138마리를

각각 소분해 냉동실에 몇 마리씩 넣어놓고,





지난 1차 낚시 후 머리와 꼬리, 내장을 제거한 후

탄산수로 튀김가루를 반죽해 빙어튀김을 만들었다.













유난히 고소함이 느껴졌던 빙어튀김.





튀김 한 접시는 평소 택배랑 신경써주시는 아파트 경비아저씨에게도 드리고,

나는 빙어튀김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


유난히 추운 올겨울이었어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빙어낚시가 있어

주말이 기다려지곤 했는데

지난 빙어낚시가 마지막이라는 청천벽력같은 그의 말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부디 그 말에 아직은 아니라고,

아직 내게는 구매한 전동릴을 적어도 다시 한번 써봐야하는

한 번의 기회정도는 더 남아있소..... 라고 말하고 싶다...ㅎㅎ

한번만 더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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