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걷기

금강산으로 가다 눌러앉았다는 높이 893미터의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다, 1편

작성일 작성자 judy






한 20여년전 친구과 설악산을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잠시 그저 먼곳으로만 가볼까 하며 갔던 곳이 설악산이었고,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 권금성 너른 마당바위에 앉아 잠시 바람을 쐬다가

바로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만 있는 곳이 설악산이었답니다.



설악산에 대한 기억은 그것 하나일뿐,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자주 가곤하는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설악산 산행 상품을 뒤적거리는것을 우연히 봤나봅니다.

무심한듯 툭 던지는 말, 토요일에 설악산을 가자고합니다.

설악산으로 가는 토요일 새벽 3시 50분에 서울을 출발해

가는 길에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하고

미시령터널을 지나자 울산바위를 오롯이 볼수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그곳에서 장엄하고 웅장한 울산바위의 아침을 보게 되었습니다.










속초 바다에서 해가 뜨고 그 여명의 붉은 빛이 울산바위 치마자락을 물들이고

저 너머 노적봉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예전 도로에서 그냥 지나치듯 보던 울산바위를 바로 눈 앞에서 보게 되다니..

너무나 멋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됩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만해도 저 봉우리는 뭘까 하며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했는데 울산바위에 올라 속초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봉우리가

설악산의 달마봉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어릴때 들었던 재미있는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 하나!

이 전국의 모든 멋진 바위들을 모아 금강산을 만드시려고 바위들을 불러 모았답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멋지다고 하는 바위들이 모두 금강산을 향해 모여들었는데

신령님은 1만 2천봉으로 한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나름 멋지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열심히 가다가 속초의 설악산 즈음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이미 1만 2천봉이 모두 꽉 차서 금강산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울산바위는 크게 실망했고 그렇다고 또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기에는 부끄럽고

그냥 설악산에 눌러앉아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울산바위가 설악산에 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덕분에 울산까지 가지 않아도 멋진 바위를 볼 수 있었을까요 ㅎㅎ






사실 새벽에 서울을 출발할때는 날이 흐린듯

구름이 많아 어쩌면 설악의 풍경을 오롯이 볼 수 없을것 같은 허탈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미시령터널을 넘고 속초에 이르니 하늘은 맑고 시야도 깨끗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요~










아직 퇴근하지 못한 달님도 울산바위 위에 빼꼼 남아있습니다.










아침햇살에 붉게 물든 울산바위의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오전 7시30여분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설악산의 일부(?)를 돌아볼까합니다.






설악산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사실 도착했을때는 케이블카가 운행되지않고 있어서

토왕성폭포를 보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설악산 권금성은 권씨와 김씨 두 장사가 난을 피하기 위해 쌓았다 하여 권금성이라고 했다는데

둘레 약 3,500m. 일명 설악산성(雪嶽山城)이라고도 불리우지만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졌으며 터만 남아 있다고합니다.

이 산성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라고 하네요.

예전 친구와 이곳을 찾았을 당시에는 사진을 남기지 않아 기억에만 존재하는 곳이지요.






이제 시간이 지나 이곳에 단풍이 들면 그 어느곳보다 화려하고 멋진 모습의

권금성을 볼 수있겠네요.

며칠전 설악의 첫 단풍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납니다.






























설악산 신흥사 불상과 탑이 보입니다.

상당히 큰 불상이네요.






신흥사의 통일대불로 이 청동불상은 높이 14.6m에 좌대 높이 4.3m, 좌대 둘레 13m의 초대형 불상으로

소요된 청동은 108톤이고 착공은 1987년 점안식은 1997.10.25.에 이뤄진 10년에 걸친 불사였네요.

잠시 저도 앞에 서서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외국인들은 우리와 다르게 많은 향을 들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르려는 울산바위와 흔들바위로 가는 방향은 다리를 건너 가는 방향과 오른쪽 길로 가는 방향이 있지만

울산바위로 오를때는 다리를 건너 신흥사를 끼고 가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오전에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오르고 난후라 사실 살짝 힘이 빠진 상태임을 알았는지

울산바위로 향하는 길에 계속 할 수 있겠냐며 물어봅니다.

몇번이고 물어보는 통에 사실 은근 겁도 나는게 사실이었네요.

하지만 오늘아니면 또 다시 울산바위만을 보기 위해 다시 찾아야하고

그러기엔 서로 시간이 여유가 없으니 오늘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봐야하는 상황이었네요.

오늘처럼 날씨가 도와주는 날도 없을것 같았구요.

예전 경상도에서 학교를 다녀서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왔다며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면서

처음 가보는 제게 울산바위가 힘이 들것이라며 걱정아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정표에 보이는 커피볶는 한옥 그 앞을 지나는데

커피향이 얼마나 구수하고 달큰하던지요.

산행만 아니면 그곳으로 들어가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고 싶을정도였습니다.

커피는 다음 기회에~














새며느리밥풀꽃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가에 수도 없이 많이 피어있던 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정확한 이름도 모르고 그저 색이 너무 예뻐서

한장이라도 찍지않으면 이꽃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처럼 느껴지던

아름다운 꽃이더군요.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은 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울산바위까지

총 3.8킬로미터로 중간에 설악산 흔들바위와 계조암을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되더군요.


이 날 토왕성폭포를 비롯해 수많은 계단들과의 싸움에 설악산을 다녀온 후

월요일 출근길 계단을 내려가는것이 살짝 힘이 들고

버스에서 하차할 때도 다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그 후유증이 좀 남았습니다.










울산바위 아래 자리잡은 계조암입니다.

거대한 울산바위 아래 자리잡은 자연석굴을 이용한 사찰로 흔들바위와 함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랍니다.






사실 흔들바위를 생각했을때 아주 커다란 바위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실물로 보니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던 남자분이 흔들어보니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기까지 하더라구요.










유명한 흔들바위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어봅니다.

살짝 손만 대고 있으니 뒤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시던 남자분이

밀지말라면서 밑에 사람있다고 농담도 해주시네요.

제가 좀 힘이 세보였나봐요 ㅎㅎ






자연 암반위 작은 틈새에 자라고 있는

작은 소나무도 신기합니다.

강한 생명력이 그저 놀라울뿐입니다.






















흔들바위도 봤고 이제 본격적으로 울산바위를 향해 다시 출발해봅니다.

이때만 해도 조금만 가면 울산바위가 짠~ 하고 나타날줄 알았습니다.

거리상으로는 0.9킬로미터.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는 코스였습니다.


평소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고 주말에 사진찍는다고

좀 걸어다니는게 다인 사람이 토왕성폭포를 비롯해 울산바위까지

올랐으니 이날 내가 얼마나 기특하던지....

혼자 어깨 토닥토닥입니다 .






힘들고 또 힘들었지만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그 힘듦을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을 주었던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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