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몇송이 피지않은 변산바람꽃을 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워 잠시 시간을 내어 다시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미세먼지로 뿌옇기만 하고

햇살도 비추지않는 날씨였지만 산골짜기 계곡에는

불과 4일전만해도 보이지 않았던 예쁜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변산바람꽃 자생지는 출입금지구역이라 당연히 지나치고

산골짜기 계곡을 따라 오르며 나무밑을 천천히 살펴보니

불과 4일이 지났을뿐인데 꽤 많은 바람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안타까운 현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처음 보았던 돌틈에 빼꼼 피어있던 변산바람꽃은

이미 그 흔적이 보이질 않네요.


그 근처 물가 작은 벼랑끝에 피어있던 한 송이마저 보이지 않고,

처음 생각엔 작고 여린 꽃이라 그새 시들었을까 싶었지만

같은 날 찍었던 언덕 위 꽃은 여전히 그 모습이 있는걸 보면

아마도 나쁜 사람의 손을 탄 듯 보입니다.

그런 나쁜 손으로 못된 마음으로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찍는다 한들

그 사진이 아름다울까요.






같은 날 찍었던 이 녀석은

온전히 제 얼굴을 뽐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산길을 걷는것조차 조심스러워집니다.

몇몇 사람의 발자국으로 길이 나 있으니

그길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이럴때는 발끝에 눈이 달렸으면 하네요.






미세먼지로 햇살은 보이지도 않고

골짜기라 햇살도 비춰지지않으니 사방이 어둡기만합니다.

얇은 꽃잎에 비춰지는 햇살을 담기에는 역부족인 날씨입니다.












비록 미세먼지로 뿌옇기만 한 날씨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찾아온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3시간여의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던지

예쁘고 깜찍한 변산바람꽃을 원없이 보고 찍고 왔네요.


그때는 카메라 설정을 잘못해서 

더욱 더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성능테스트도 할겸 작고 이쁜 꽃들을

찍어보니 그 즐거움이 더 커졌습니다.






이날 꽃이 피어있던 곳에서 만난 분께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며

사실 출입금지구역에 살짝 다녀왔다며 고백하신다합니다.

출입금지구역에 다녀온것이 어찌나 맘에 걸리던지 누구에게 털어놓고 싶었는데

마침 우리에게 고해성사하듯 말한다며 이제 속이 후련해지신다합니다.


사실 몇몇의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몇해전부터 출입금지구역이 되었지만

꽃을 보호하고 꺾거나 훼손하지 않는다면야 문제가 될 리 없었겠지요.

고해성사 한다며 얘기를 마치시고는 해맑게 웃는 모습이

참 순수하게 느껴지는 분이셨습니다.











































































올해부터 늘 함께 다니는 댕댕이도

변산바람꽃이 핀 작은 정원에 앉아 쉬게 합니다.

부디 올해 잘 견디고 내년에도 아름다운 변산바람꽃을

다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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