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걷기

경주 남산 칠불암과 신선암

작성일 작성자 judy







경주 남산 마지막 편입니다.

오전 6시 삼릉에서 시작한 산행이 용장사지를 끝으로 용장골로 1차 하산 후

근처 국수집에서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삼릉으로 와 차량회수 후 남산 새갓골을 향해 갑니다.




새갓골 주차장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고

우리를 제외한 그 어느 누구의 흔적도 보이지않았습니다.


오전에 이미 많은 기운을 쓴 탓인지 걸음 걸음이 천근 만근입니다.

열암곡을 오르는 약 8백미터를 가며 몇번을 쉬었는지..

쉬었다기 보다 그저 걷는것보다 멈춘 시간이 거의 다인듯 합니다.

등산로는 사람의 흔적이 그리 보이지 않는듯 패이고 갈라지고

무더운 여름, 계곡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땀을 비오듯 흘려 탈진 직전까지 가겠더군요.

그래도 힘들게 잡은 일정, 조금 늦더라도 꼭 계획했던 것을

이루고 싶은마음이 더 크기에 힘을 내 올라봅니다.







드디어 열암곡에 도착했습니다.




 



열암곡 마애불상은 검은 보호시설안에 있었고,

작은 창문은 철제 펜스로 막혀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찍어오신 것을 보면

천막 하단을 들춰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보이는 대로 모래주머니로 원천 차단을 해서 결국 철망 안으로

불상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주 남산산행을 계획하면서 제일 먼저 보길 원했던 열암곡의 마애불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각도를 잡아도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렵습니다.







결국 새갓골 주차장에 있는 안내판 사진을 찍어 첨부해봅니다.


남산에 남아있는 100여구의 불상 중 가장 완벽한 상태로

오똑한 콧날과 아래 바위 사이의 간격이 불과 5cm에 불과해

해외에서는 5cm의 기적이라고도 했다합니다.

학계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경 제작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조선 명종 12년 1557년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불상을 세우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과 경비가 들어갈 듯 합니다.

그럼에도 만약 제대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된다면

아마도 국보급의 유물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마애불상 뒷편에 있는 열암곡 석불좌상은

2005년 등산객에 의해 불두(佛頭)가 발견되고,

2007년 발굴조사와 깨진 광배, 불두, 조각돌에 접합과 복원을 통해

대좌에 안치되었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의 엎어진 대형 불상이 발견되게 되었는데

그것이 열암곡마애석불입니다.











열암곡 석불좌상과 열암곡 마애불상을 본 후

칠불암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칠불암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수풀을 지나

가는 내내 길을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정표도 많지않아 더욱 더 힘이 들었네요.

열암곡 이후 카메라는 일행에게 맡기고 오르지만

내 몸 하나 움직이는것에도 참 힘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보이는

칠불암과 신선암의 모습입니다.

칠불암을 향해 가던 중  "신선암 60미터"  라는 반가운 표지판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즈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 그저 좀비처럼

걷기만 해서 신선암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라 내려갔네요.




이곳에서 오늘 유일하게 산행을 하는 커플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와 같이 이 무더위에 산행이라니...

우리처럼 어이없는 커플이 또 있었습니다. ㅎ

수원에서 왔다는 커플은 오전 우리가 내려갔던 용장골로 하산한다고 하네요.

신선암을 안 보고 간다길래 안보면 후회한다고 하니

따라 내려와 사진을 찍고 칠불암으로 먼저 내려갑니다.







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으로

보물 제199호이며 절벽의 바위를 감실처럼 얕게 파

그 안에 반가부좌의 자세로 앉은 마애보살상을 조각해놓은 모습입니다.

마애불 머리위 부분이 가로로 길게 패인것과 주변에 기와편이 있었던 흔적이 있어

예전에는 목조 전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보고 산아래로 내려가 만나게 된

칠불암마애불상군입니다.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국보 제312호로 오늘 남산을 오르며 처음 만나게 된 국보입니다.







신선암이 있는 산 자락 위에 아직 해가 걸쳐있어

역광으로 칠불암마애불상군을 찍기가 난감했습니다.

결국 이곳에서 쉴겸 해가 산 뒤로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미 내려와있던 커플은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며 자리를 뜨더군요.

몇시간 뒤 새갓골 주차장에서 경주 시내로 나가는 길, 길 가에서 이 커플을 다시 보게 되었네요.

경주에서 좋은 추억 만드셨길 바랍니다.







방문했을때 칠불암에는 젊은 스님 한 분이 계시더군요.

전각 한 구석에는 커피자판기가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오른 산자락. 물도 귀한 곳에서 

무료로 커피를 마신다는게 어쩐지 부담스러워

작은 정성 하나 표시하고 커피 한 잔 뽑아 나눠마셨습니다.







칠불암에는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더운 여름이어서인지

우리 두사람 이외 다른 관광객이나 산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둘러보는데

젊은 스님이 뭔가를 들고 다가오더니

눈 앞에서 작은 아이스크림을 먹기좋게 잘라서 하나씩 건내주십니다.

이 더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라니..

감로수가 따로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스님에게 칠불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게 됩니다.

솜씨좋고 아름다운 불상으로 봤을때 그 옛날 커다란 권력이 있는

왕실이 관리하는 절이 아니었을가 추측하신다 합니다.

이제껏 남산을 오르며 만난 여타 불상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우니

그 말씀이 맞겠다 싶기도 합니다.











문화재인 마애불앞까지는 갈 수 없으니

한껏 당겨 사진을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애삼존불앞의 사면불이 앞쪽 너른 마당에 있으면

마애삼존불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함께 자리한 스님의 말씀과 많은 분들의 추측으로는 예전 일제시대 보수공사를 하며

사면불을 마애불앞에 놓았을것으로 추정한다하니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 마애삼존불상과 사면불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랄뿐입니다.























이곳에 계시던 스님도 아랫마을로 내려가시고

절 관계자 한 분이 머물고 계셨습니다.

다시 적막함이 온 사위를 감싸는 시간이었네요.







마애불과 사면불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절 관계자분께서 마애불 앞까지 올라가는걸 허락해주십니다.

하지만 때로는 조금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것이 아름다울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옆 돌계단에서 찍어봤습니다.















오전 삼릉에서 시작해 금오봉과 용장골을 거쳐

오후에는 새갓골에서 신선암과 칠불암까지 나름 꽤 길다면 긴 여정이었네요.


더군다나 이날 경주 온도가 37.5도 까지 오른 폭염이었으니

유난히 더위에 약한 체질임에도 남산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는 것에

나름 혼자 뿌듯해 한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은 오르고 싶었던 경주 남산.

이번 여름에 비록 한정된 지역이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느꼈던 경주 불교문화재.

마음만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노천박물관 경주 남산 문화유적 탐방기 1편  클릭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과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2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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