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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살롱> 목조건축 경기장, 환경올림픽의 주역이 되다 - 벤쿠버 리치몬드 빙상경기장

작성일 작성자 대한민국 산림청





글. 이명화(한국목재신문 기자)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은 선순환의 자원활용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대표적인 환경올림픽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을 통해 캐나다의 목재 가공 노하우를 엿보고, 목조건축 기술의 미래 지표를 제시한다.






김연아 선수가 007 테마송에 맞춰 본드걸 복장으로 멋진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2010 캐나다 벤쿠버동계올림픽을 기억하는가? 벤쿠버는 김연아 선수 외에도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곳이기도 하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 열린 곳이 바로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인데, 생중계 카메라는 빙판을 가르던 대한민국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선수들을 비췄지만 목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 시선이 머문 곳이 바로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의 지붕이었을 것이다.


리치몬드 빙상경기장 지붕은 목재와 철골을 조합한 폭 100m, 길이 200m 크기의 아치 모양을 갖고 있다. 면적 22,500㎡, 동시에 8,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을 덮고 있는 이 목재 지붕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우드웨이브 패널(Wood wave panel)과 집성재(나무의 부재를 섬유방향이 평행하게 하여 접착제로 집성 접착시킨 목재)를 접목한 신공법 덕분이다. 당시 세계 최초로 적용된 공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했다.






지붕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산 미송(더글라스 퍼)으로 만든 집성재를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14개의 아치를 약 15m 간격으로 설치해 주 구조를 형성했다. 아치 사이 15m 경간은 2X4(인치) 나무로 만든 규격재를 겹겹이 이어 붙인, 물결 모양을 낸 우드웨이브 패널이 얹혀졌다. 이 패널은 약 12.7m 길이의 V자형 스틸 케이블 3개로 구성됐다. 패널 안쪽에는 소리를 흡수하는 기능을 더했다. 원래 흡읍성이 좋은 목재의 효과를 업그레이드 해 경기장의 울림 현상을 막았다. 전체 경기장에는 약 450여 개의 우드웨이브 패널과 1만9,000장의 합판 등이 사용됐다. 그야말로 목조건축의 기술이 집약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지붕 구조가 주는 웅장함과 목재의 따뜻하고 아늑한 이미지도 극대화했다.


더 놀라운 것은 여기에 사용된 목재가 딱정벌레의 습격을 받아 버려진 나무라는 사실이다. 벤치나 드레스룸 등에 사용된 목재 역시 경기장을 짓기 위해 숲에서 베어낸 나무를 버리지 않고 사용했다.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을 통해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은 ‘환경올림픽’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은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 :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실버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친환경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목조건축 경기장을 활용한 동계올림픽 사례는 또 있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다. 1994년 2월 12일부터 27일까지 열렸으며, 경기는 12개 종목, 61개 경기가 실시됐다. 1952년 제6회 오슬로대회 이후 42년 만에 노르웨이에서 다시 열린 것으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완벽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Green and White’를 주제로 한 환경올림픽을 표방했다. 감자 전분을 이용한 식기와 자연산 샴푸와 오일 그리고 친환경 생분해 비닐을 선수에게 제공하는 등 곳곳에 환경 보호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또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로 인한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해 동굴을 파서 아이스하키 경기장인 요빅 캐버른 홀을 건립하고, 봅슬레이·루지 경기장은 능선을 그대로 이용해 최대한 산림 훼손을 막았다.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도 목조식 건물로 시공했다.







목구조의 장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우수한 내화성능, 내진성능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재료인 만큼 에너지 효율도 높다. 또 재생가능한 무한한 자원이 바로 목재이며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CO₂를 흡수한다. 거기다 아름답기까지 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인이 즐길 이번 대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도 목조 건축으로 지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은 현재 지상 4층 건물 전체를 목구조로 완공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이 있지만 경기장의 경우는 없다. 대형 경기장이나 건축물이 목구조로 지어진다면 산림 자원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한 리치몬드 빙상경기장의 사례처럼 그 나라 목조건축의 현 주소와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며 친환경 시대의 대한민국 노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상징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캡션
ⓒ한국목재신문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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