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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숲> 한 알의 씨앗이 품은 가능성의 숲 - 시드볼트부 종자보전연구실 이하얀 팀장

작성일 작성자 대한민국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시드볼트(Seed Vault)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대학, 수목원 등에서 맡긴 종자를 비롯해 직접 수집한 종자 약 4만7천여 점이 있다.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산림청의 노력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드볼트부 종자보전연구실의 이하얀 팀장을 만나 야생식물 종자 보존과 저장이 인류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보존 시설이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식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식물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한다.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지진이나 핵 폭발 같은 대재앙에 견딜 수 있도록 지하터널형 구조로 설계됐다. 생물다양성 확보와 식물유전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야생식물과 생물다양성

경북 봉화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됐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식량작물 종자를 저장한다면 우리나라 시드볼트는 자생지에서 스스로 살고 있는 야생식물 종자를 다룬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저장고인 셈이다. 특히 야생식물 종자에 대한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 이곳 시드볼트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하얀 팀장은 식량작물 종자 관련 연구가 유전체를 분석하고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과가 큰 데 비해 야생식물 종자 연구는 종의 숫자와 비교해도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한다. 식량작물 종자를 보존하는 이유는 인류의 먹거리 문제와 직결된다지만, 야생식물 종자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폭염이 매우 심했듯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상기후로 인해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는 생물군은 식물입니다. 식물은 한 곳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동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이는 한 개체만 사라지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식물을 먹는 동물, 그 식물과 함께 살던 곤충 등이 유기적으로 사라지는 문제가 됩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는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죠.”

특히 야생식물이 중요한 이유는 생물다양성 때문이다. 이곳엔 4만7천여 점에 달하는 종자가 보존되어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종이 멸종됐을 때 이곳에 있던 종자를 다시 키워 식물체로 만들어낼 수도 있고, 재해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되었을 때 생태계를 복원할 수도 있다.



 한 알의 종자면 충분하다

이곳이 하는 일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려면 ‘시드볼트’와 ‘시드뱅크’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시드볼트부는 시드볼트와 시드뱅크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시드뱅크는 은행처럼 종자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실험, 증식 등을 할 때 사용했다가 종자를 맺으면 다시 저장하는 식이다. 시드볼트는 금고처럼 아주 중요한 종자를 저장하되 꺼내지 않는다. 예외의 경우는 단 세 가지다. 종이 멸종했을 때, 자생지가 파괴되어 복원해야할 때, 소유권을 가진 기관이나 국가에서 종자를 다시 찾아가고 싶을 때다. 이처럼 시드볼트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시드뱅크를 통해 연구 활동을 하는 시드볼트부는 탐색수집, 교류협력, 활력검정이용, 종자보존저장의 업무를 맡는다. ‘탐색수집’은 자생지를 탐색하고 직접 종자를 채취해 오며, ‘교류협력’은 다른 기관이나 국가가 의뢰한 종자를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활력검정이용’은 종자의 생리적인 특성조사를 통해 종자활력을 검사하고 싹을 틔우는 휴면타파 등을 연구하며, ‘종자보존저장’의 업무는 종자를 저장하는 방법, 저장했을 때 종자의 변화 등을 연구하고 시드볼트로 종자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제가 종종 하는 말이 ‘한 알의 종자면 충분하다’는 거예요. 건강한 종자 한 알로 식물체를 만들 수 있고, 이 식물체에서는 또 여러 개의 종자가 나오죠. 이를 채취해 기르면 또 더 많은 종자가 나옵니다. 한 알의 종자가 하나의 숲을 이루기 충분한 거죠. 저희가 하는 연구들이 잘 이뤄진다면 모든 종자들의 명확한 저장법과 발아법을 알 수 있게 될 텐데, 향후에는 보다 세분화된 새로운 종자저장고를 만들게 될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작은 씨앗에 담긴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겠죠.”

식물학자 호프 자런의 책 《랩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숲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이로 자란 큰 나무들을 올려다 볼 것이다. 그러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발자국 하나마다 수백 개의 씨앗이 살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모두 그다지 가망은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기다린다.’

종자를 보존하는 일이란, 아무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씨앗이라는 존재가 품은 까마득한 이야기를 더듬으며 읽어내는 일이 아닐까. 묵묵히 그 가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그녀와 시드볼트부의 희망이 나무처럼 숲처럼 커지길 바라본다.



Question & Answer

Q 종자 전문가가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원래 동물세포를 연구하던 생화학자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국립수목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종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생화학자로서 이 종자라는 것이 참 신기했고, 깊이 빠져들게 됐어요. 모래알처럼 작은 종자가 아주 커다란 나무가 되는 생리적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종자 연구에 생명공학을 접목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시드볼트는 설립 당시 견학 차 방문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두근거렸답니다. 이후 시드볼트부에 지원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종자 전문가에게 필요한 소양과 덕목은 무엇일까요?
A 단연코 끈기입니다. 종자를 수집하고 탐색하는 일부터 그렇습니다. 절대 종자를 한 번에 채집해올 수 없거든요. 아무리 못해도 같은 곳을 두 번은 가야 해요. 꽃이 필 때 가서 식물의 종을 파악하고, 종자가 맺힐 때 한 번 더 가서 채집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몇 번이고 더 가야 하고요.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종자가 쉽게 발아하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한 종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면 몇 달 이상 실험과 관찰을 반복해야 합니다. 또한 종자 전문가가 되려면 식물의 생태와 자생지의 특성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Q 종자 전문가의 직업적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식량작물도 처음에는 야생식물이었어요. 처음엔 야생 고들빼기를 산에서 캐 먹다가 키워서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재배식물이 된 것처럼요. 한약재 역시 원래 자생지에서 채취해 썼지만 재배기술이 발달하면서 밭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됐고요. 이처럼 야생식물은 무궁무진한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공립을 비롯해 사립 수목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직업적인 면에서도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요. 수목원을 꾸미고 관리하는데 종자가 기본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Q 종자 전문가로서 목표와 꿈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백두산과 압록강, 두만강으로 막혀 있어 식물의 특이성이 강해요. 국토면적대비 생물다양성도 무척 높고요. 시드볼트가 한반도에 자생하고 있는 모든 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 종자 연구는 초기 단계라고 보는데, 향후 이러한 연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선발대인 제가 그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Information 우수한 종자로 건강한 숲을 키우는 산림청

 채종원 거버넌스 사업단
채종원은 형질이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가 관리·운영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형질이 우수한 수형목을 선발, 어미나무의 유전적 형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무성번식 방법으로 묘목을 생산해 일정한 장소에 모아 심어 둔 후, 어느 정도 자란 어린 묘목을 채종원에 심는다. 여기서 생산된 종자는 전국 산림사업지에 공급하고 있다. 공급량은 연간 전국에서 소비되는 산림용 종자의 30~40%에 달하는 양이다. 채종원은 지난 4월 지역 주민들과 거버넌스 사업단을 꾸리기도 했다. 지역 주민이 채종원 내 임산물을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보호 활동도 함께 펼친다. 채종원 거버넌스 사업단은 2017년 산림청의 산림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림용 종자 검정 의뢰하기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현재 국가조림용 종자의 품질검사뿐만 아니라 「임업시험의 실시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종묘업 등록자나 민원인이 요청한 산림용 종자의 품질검사를 진행해 임업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있다. 갖고 있는 산림 종자의 품질이 궁금하다면 임업시험 의뢰를 해보자.

1. 임업시험의뢰서 작성
2. 임업시험의뢰서와 함께 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방문이나 우편으로 제출
3. 접수완료 안내서와 수수료 납부 고지서 수령
4. 접수완료 후 10~15일 이내 수수료 납부(가까운 은행이나 산림조합)
5. 임업시험성적서 수령

[임업시험의뢰서 서식 다운로드 경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www.kfsv.go.kr) 홈페이지→종묘관리→산림종자관리→종자관리 업무절차
국가법령정보센터 (www.law.go.kr/main.html) 홈페이지 내 검색창에 ‘임업시험의 실시 등에 관한 규칙’ 검색
*문의 043-850-3379 / www.kfsv.go.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과 진로 ‘종자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수목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전시·교육하는 기관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산림청의 산림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종자 전문가’를 운영한다. 씨앗 채집과 정선 등을 통해 종자 전문가의 역할을 체험하고 시드볼트의 기능을 배울 수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대상 : 중·고등학생 20명
참가비 : 중등 10,000원 / 고등 12,000원(학생 10명당 인솔교사 1인 입장 무료)
시간 : 10:00-15:00
문의 : 054-679-0680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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