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8년 한해도 달력의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지막 가을이 절정에 이르렀는데, 올 가을 단풍놀이는 실컷 하셨는지요. 바쁜 일상에 쫓겨서 올 가을에도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 못 보고 지나치시진 않았는지요. 이런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래보고자, 지난 가을날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DMZ 펀치볼 둘레길의 추억을 꺼내보려 합니다.


DMZ 부근은 전쟁의 상처로 얼룩졌으나, 반면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인 DMZ 자생식물원이 위치하고 있어요. 강원도 양구지역은 고도가 높고 기온이 서늘해서 타 지역에 비해 꽃 색깔이 선명하다고 해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북방계식물과 희귀 야생화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답니다.








DMZ 펀치볼 둘레길 걷기에 앞서, 학사모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도 보았어요. 학사모를 닮아서 부모님들이 이곳에서 자식을 위해 합격을 기원하던 바위라고 하네요.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DMZ 펀치볼 둘레길을 거닐어봅니다.





펀치볼 둘레길의 묘미는 바로 이른 아침에 끼는 운해인데요. 운해가 걷히기 전에 정상으로 올라가, 이 광경을 보고 운해가 서서히 걷혀가는 마을을 감상하는 게 핵심이에요. 펀치볼은 이곳 지형이 마치 화채그릇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이곳 지명이 해안면이라서 해안분지라고도 불러요.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아름다운 숲길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바로 펀치볼 둘레길 인근은 미확인 지뢰지대라는 점! 숲길체험지도사님의 안내를 받아,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야 해요.






숲길체험지도사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탐방로를 지키며 열심히 거닐어 봅니다. 출발지에서 해안분지가 내려다보이는 정상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초보자들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답니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으니, 산길이라고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서서히 운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어요. 산등성이 사이로 보이는 구름뭉치가 어찌나 그림 같았는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좀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실제의 감동은 사진에 담을 수 없었어요. 이 순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뷰가 좋은 지점은 오유밭길 돌산령 쉼터라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






자욱하게 깔린 운무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그야말로 예술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나무이기도 해요. 계절이 변해도 이 나무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 테지요. 다음번 만남을 마음속으로 기약했어요.






일행들도 모두 이 풍광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답니다. 우리나라는 그리 면적이 큰 편은 아니지만, 국토의 6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렇게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을 흔히 만날 수 있기에, 축복받은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무가 서서히 걷히면서, 펀치볼 마을의 모습이 드러났어요. 화채 그릇 속 세상은 고요하고 평안했답니다. 정말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공간이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의 으뜸 나무, 소나무에요. 요즘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으로 ‘소나무야 사랑해 젠가’를 만드는 등 많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병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나무 중에 최고 나무인 소나무가 늘 같은 자리에서 건강하게 지내기를 소원해봅니다.







곳곳에 핀 아름다운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이제 마을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자세히 보면 작고 예쁜 야생화가 도처에 피어 있어서 눈이 즐거웠어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풀 한포기도 모두 하나의 아름다운 생명이지요. 이렇게 우리의 국토는 나무와 꽃, 풀과 열매로 사계절 내내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인삼밭이 눈에 띄었는데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절절한 강우, 강수량과 토양조건이 좋아서 우리나라 전 지역이 고품질의 인삼 재배지로 적합하다고 해요. 특정 지역이 인삼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인삼은 모두 고품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특히, 강원도 양구 지역은 고랭지 채소가 맛이 좋다고 하네요. 일교차가 커서 유난히 시래기가 부드럽고 맛이 좋아서 특산품으로 인기라고 해요.






눈부신 은빛의 억새, 억새는 주로 산에서 자라고 매끄러운 결을 지닌 것이 특징이에요. 반면에 갈대는 주로 습지에 자라고, 삐죽빼죽 제멋대로 모양을 하고 있어요.







씨앗을 받기 위해 마련한 밭을 채종포라고 한답니다.







눈부신 가을날의 추억, 이제는 아쉽지만 진짜 가을을 보내주고 겨울을 맞이해야 할 시기에요. 추운 겨울도 내년에 필 새싹을 생각하며,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사계절 아름다운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사계절 야생화 단지’를 끝으로, DMZ 펀치볼 둘레길 트래킹은 마무리를 지었어요. DMZ 비무장지대에서 만난 자연은 참으로 여운이 기네요. 내년 봄에 피어날 야생화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얼른 시간이 흘러서 다시 꽃 피는 춘삼월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추운 겨울,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서진나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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