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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정맥이 만나는 곳, 안성 칠장산과 천년고찰 칠장사

작성일 작성자 대한민국 산림청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거대 산줄기인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중심축이다. 대간에서 뻗어나간 중요한 능선을 정맥이라고 하는데, 현재 한반도 남쪽에는 1개의 대간과 9개의 정맥이 있다.

그 중 3개의 정맥이 서로 만나거나 혹은 분기되는 출발점을 이루는 곳이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있다. 

칠장산은 492m의 낮은 산으로 아담하고 아름다워 전문 등산 스킬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칠장사 입구



칠장산은 칠장사 뒤편,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를 지나서부터 시작된다. 

칠장사에는 여러 가지 설화가 구전되어 오는데, 그 중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했던 박문수와 관련되어 있다. 박문수는 과거 시험을 보러 가기 전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를 드리다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나한이 나타나 과거시험문제를 알려줘 장원급제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문수 합격다리를 건너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소문이 생겨났고,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칠장산 둘레길 안내도




칠장사에서 잠들다 꿈을 꾼 뒤 암행어사에 합격했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박문수 합격다리


 


칠장사 뒤편에서부터 시작된 좁은 산길에서부터 칠장산은 시작된다.

산길은 좁지만 완만한 경사로 되어있고 주변은 온통 소나무, 참나무 등이 빼곡하게 우거져있어 올라가는 내내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곧고 울창한 숲이 이어진 칠장사


겨울 낙엽의 바스락 소리가 기분좋게 들린다


 

30여분쯤 걷다보면 3정맥 분기점 안내가 나온다. 3정맥 분기점은 충남 태안으로 가는 금북정맥과 김포 문수산으로 가는 한남정맥, 속리산으로 가는 한남금북정맥이 서로 모인 곳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다르다. 




칠장산 중턱에서 연결되는 3정맥 분기점




칠장산은 원래는 같은 산줄기인 칠현산과 함께 칠현산으로 불리웠다. 칠현이라는 이름은 혜소국사가 7명의 도적을 교화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조선시대 어느 권력자가 산 일부를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후 칠장사 뒤쪽에 있다고 해서 칠장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칠장산에는 칠장사를 보러 온 김에 편한 복장으로 산행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칠장산-칠현산-덕성산 등 금북정맥의 시작으로 오르는 이들도 있다. 

제 3정맥분기점 안내도를 지나 30여분을 더 오르면 칠장산 정상이 보인다. 작고 완만한 공간으로 헬기착륙장으로도 이용되는 곳이다. 




칠장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




492m의 칠장산 정상과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맑은 날씨에는 저 멀리 청량산까지 보인다



칠장산에서 내려와 칠장사를 둘러봤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고려 초기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중건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해마다 이곳에서는 산사 음악회,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천년고찰로 많은 문화재와 보물이 있는 칠장사에는 역사가 긴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칠장사는 임꺽정이 스승 병해대사를 만나 이봉학 등과 의형제를 맺은 곳이다. 임꺽정은 훗날 일곱 두목을 거느리고 칠장사를 찾았으나 스승은 이미 입적한 뒤였고 1560년 스승을 위해 목불을 모셨고, 이를 꺽정불이라고 한다. 또한 살아있는 미륵을 자처하며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10세까지 활쏘기를 하며 수련하던 곳이기도 하다. 




천년 고찰로 많은 문화재를 비롯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칠장사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와도 인연이 있다. 인목대비는 친정아버지와 아들 영창대군을 광해군에게 잃자 아들의 위패를 칠장사에 모셔와 제를 올렸으며, 칠장사에 칠언시를 남겨놓게 된다. 힘있는 필체로 써내려간 아름다운 칠언시는 원래는 공개되지 않으나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멋진 글씨에 담긴 가슴아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늙은 소는 힘을 다한지 이미 여러해, 목은 찢기고 길마는 뚫려 이제는 쉬고 싶어하네. 

밭갈이는 이미 끝나고 봄비는 넉넉히 오는데 주인은 어이하여 괴로워하며 또 채찍을 드는가“

보물로 지정된 인목대비의 칠언시. 그 내용이 가슴아프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윤지영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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