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SNS에서 울창한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이 한참 인기였습니다. 그 배경지가 되었던 곳이 바로 이곳, 기장 철마에 위치한 아홉산숲입니다. 이곳은 1971년 그린벨트 지역으로 고시된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도 건강하고 깨끗한 자연생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답니다.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가 몰아치는 이번 겨울,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하늘도 맑고 그리 춥지 않은 날씨가 찾아와 나들이 가기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탁한 공기에 지쳐 상쾌함을 느껴보고자 기장 아홉산숲을 찾았는데요, 여름처럼 울창한 멋은 없지만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 덕분에 지금까지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홉산숲은 아홉 개의 골짜기를 품고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남평 문씨 일파인 미동 문씨가 9대째 숲을 지켜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400여 년 만이라고 합니다. 사유림이기 때문에 1인당 5천원(5세부터)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4시30분이니 참고해주세요.






입장료를 내고 표를 구입하신 뒤, 아홉산숲의 지도와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리플렛을 챙겨가세요. 아홉산숲은 전부 돌아보는 데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숲길 대부분이 평탄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른 관광지와 비교하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살아있는 생태와 만나고 조용히 숲속을 걷는 시간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숲길로 들어서기 전,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보여 궁금한 마음에 들여다보니 토끼우리가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외에도 수많은 동물과 산새 그리고 곤충들을 숲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체험장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숲길에 발을 들여봅니다. 입구쪽에 금강소나무숲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지름길이 하나 이어지는데, 이곳은 나중에 돌아올 때 걸어보기로 하고 먼저 습지가 있는 방향으로 빙 둘러 가보았습니다. 숲 내부에는 금강소나무부터 맹종죽, 참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차나무, 삼나무, 대나무 등 다양한 숲이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입구가 출구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바퀴 쭉 돌아보고 나오면 대부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먼저 거대한 금강송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령 400년이 훌쩍 넘은 나무들로 모두 기장군청에서 보호수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 맞은편에는 첫 번째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두껍고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들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었습니다. 아홉산숲에는 두 개의 큰 대숲이 자리잡고 있는데 전국 최대 규모의 맹종죽숲이라고 하네요. 







두 개의 맹종죽숲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두 번째 맹종죽숲인 평지대밭입니다. 이곳은 약 만평에 달하는 규모라고 하는데요, 6-70년대 동래지역의 식당에서 얻어 온 잔반으로 비료를 주어 이렇게 가꾸어 논 것이라고 합니다. 두 개의 맹종죽숲 모두 여러 영화 및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이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아홉산숲을 개방하게 된 것도 부산시 홍보 영상을 찍기 위해 문을 열어 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한 집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가꿔 온 이 숲은 한반도 남부 온/난대 수종의 연구림이기도 합니다. 대나무에 이름을 새기는 등 훼손이 심해 일일이 잘라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몇몇 나무들에 흔적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004년 산림청으로부터 <아름다운 숲 지정>을 받았던 아홉산숲, 숲 탐방 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숙지하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언제까지나 함께 보존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홍수지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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