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도시> 바람이 숨 쉬게 하는 도시숲 -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람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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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산림청/Magazine 숲(~2019)

<녹색 도시> 바람이 숨 쉬게 하는 도시숲 -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람길숲

대한민국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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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면 미세먼지, 여름이면 열섬 현상으로 골치를 앓는 도심에 숨통이 트인다.  산림청이 서울시와 함께 조성 예정인 바람길숲 이야기다. 바람길숲은 도시 외곽 산림의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을 줄인다. 이를 앞서 진행하고 있는 곳이 바람길숲의 모델인 독일 슈투트가르트다. 

 도시숲으로 환경문제 해결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이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나무는 줄기, 가지, 잎의 미세구조를 통해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흡착해 농도를 낮춘다. 40년생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이런 나무가 47그루 모이면 경유차 1대가 1년간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도시에 나무를 식재하는 일은 어렵다. 전 국민의 92% 이상이 사는 땅값 비싼 도시에 나무를 심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심어진 가로수와 시설녹지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가로수를 좀 더 밀도 있고 효율적으로 심으면 도시의 허파로서 바람을 통하게 하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기능을 해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육 기반인 토양 조건을 개선하고, 한 줄보다는 두 줄로 가로수를 심되, 키 큰 가로수 밑에 철쭉이나 사철나무 같은 키 작은 나무를 함께 심어 복층구조가 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두껍고 길게 조성된 ‘가로띠숲’은 도시의 허파로서 바람을 통하게 하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기능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숲은 차단숲, 저감숲, 바람길숲 3종류로 구분된다. 차단숲은 대기오염물질이 가능한 들어오지 않도록 숲을 조성하고, 저감숲은 대기오염물질을 숲 안으로 유인해 나무의 잎과 줄기에 흡착하거나 토양에 침강하도록 유도하는 숲을 만든다. 바람길숲은 도시 외곽 숲의 깨끗한 찬바람을 활용해 도시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게 하는 숲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산림청은 도시에 찬바람을 공급해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시도별 1개소씩 17개소의 바람길숲을 도시당 200억 원(국비지원 10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4년간 조성할 계획이다. 

 바람길숲의 대표 도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대기오염물질과 열섬 효과를 저감하는 바람길숲을 과학적 접근으로 조성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남부의 대표적 자동차 산업도시로 해발 207~549m에 위치하며, 인구 60만 명에 면적은 총 207㎡다. 이곳의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주거지역은 1950년 전체 도시의  28%에서 2000년 50%로 늘어났다. 연평균 도시 온도 또한 1878년 7.9℃에서 2015년 9.7℃로 증가하며 대기오염과 열섬이라는 사회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 시는 철로변 녹화, 가로수 확장, 주차장 녹화, 지붕 녹화, 잔디공원 등의 녹색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 이들 사업은 모두 도시의 대기오염물질, 기온, 강수량, 일사량, 바람길, 소음 등의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책을 통해 실현된다. 불투수층인 도로, 철도 등의 회색 인프라 중 그린 인프라로 대체 가능한 부분은 잔디밭이나 가로수로 바뀌었다. 또 도시숲을 절대보전지역, 보전관리지역, 심의개발지역으로 나누어 주변 산줄기의 찬바람 생성 지역을 보전했다. 보전관리지역에서는 찬바람이 도시에 유입되도록 관리하는 방안이 적용됐고, 심의개발지역은 도시개발 계획 시 폭염과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려되는 등 세심하게 운영됐다. 



특히 바람길 유도를 위해 건물과 도로에 관한 도시계획도 다시 수립했다. 바람길숲 조성을 위한 정책 작업도 병행되는데, 슈투트가르트 시에 적합한 정책 기반을 법제화하는 작업은 물론 조례 등의 관련 법규도 지정됐다. 바람길숲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대기 정체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에게 이를 쉽게 알려주는 정보 제공 체계를 만드는 한편 도시숲 관련 도시 정책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했다.



 주변 숲과 어우러지는 바람길숲의 식생 

슈투트가르트는 주거지역이 50%, 산림이 25%, 도로 등 도시지역이 25%를 차지한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이런 상황에 맞춰 도시 내 대기오염과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형과 대기 흐름을 고려한 바람길 및 대규모 녹지를 계획했다. 총 길이 8km, 100ha 규모로 바람길 유도를 위한 도시숲 ‘Green-U forest’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 계획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큰 나무의 보전, 문화재의 발굴 그리고 이해당사자와의 협상과 토론 등의 과정이 필요해 2025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시 중 암네카르(Am Neckar)는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곳으로 유명한데, 바람길숲 조성 이후 2014년 대비 2017년 미세먼지 고농도 나쁨 일수가 30% 줄어들었다. 슈투트가르트의 바람길숲에는 피나무류, 너도밤나무류, 물푸레나무류, 버즘나무류 등 자연 식생과 가까운 수종이 심어졌으며, 교목, 관목, 잔디밭, 연못 등 다양한 형태의 서식지도 만들어졌다. 자연과 닮은 해결책(Nature-based Solutions, NbS)이 적용된 것이다. 자연과 닮은 해결책은 해당 도시와 가장 가까운 숲의 식생과 유사하게 공원과 가로수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최근 유럽 도시숲 정책의 흐름이다. 슈투트가르트 시 또한 인근 숲과 유사한 식생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 참여 공간을 만들어 도시숲과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완성했다. 특히 콘크리트 위에 나무나 잔디를 심는 것이 아니라 투수층 공간을 만들어 대기오염물질이 지면에 침강하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적이다. 






 찬바람을 도시로 불러오는 숲의 길 

바람길숲은 찬바람 유역을 지정해 찬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찬바람 유역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한곳으로 흐르는 공간으로 쉽게 정할 수 있는데, 산줄기 아래 지역으로 하루 중 일사량이 낮은 북동사면의 계곡부가 적지다. 찬바람 유역은 유역의 크기, 경사와 향, 표면의 거칠기(수고, 수종 등)에 의해 결정된다. 슈투트가르트 바람길숲의 경우 도시숲과 오픈스페이스인 경작지, 초지, 흙밭 등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모든 지역이 숲일 경우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능력은 높지만, 바람길을 형성하는 데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도시계획상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도심을 운행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키 큰 교목을 심거나 일부 지역에는 잔디밭을 만들어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들었다. 이렇게 조성된 바람길숲을 통해 뚜렷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람길숲이 가져온 변화로 살만한 도시로 탈바꿈 중인 슈투트가르트. 숲 자체에서 찬바람이 만들어질 정도로 큰 규모의 숲을 만들 수 없는 도시 환경에서 슈투트가르트 바람길숲이 가져온 변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도시에서 만날 변화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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