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와 벽사의 의미를 담은 원숭이 그림,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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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출세와 벽사의 의미를 담은 원숭이 그림,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앵봉(鶯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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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와 벽사의 의미를 담은 원숭이 그림,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출세와 벽사의 의미를 담은 원숭이 그림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 작자 미상, 조선 후기 

 

 

우리 선조들은 원숭이(申, 잔나비)를 부(富), 명예(名譽) 등을 얻을 수 있는 출세(出世)와 잡귀(雜鬼)나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상징물로 여겼다. 그래서 각종 그림과 조각을 비롯한

공예, 문방구, 탈춤, 설화, 풍속, 종교 등의 예술품이나 생활용품 그리고 풍속이나 종교의 의례용품에 자주 원숭이를 등장시켰다.

     


높은 관직 제후를 상징한 ‘원숭이’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한 존재인 원숭이는 외모가 사람과 가장 유사해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동물이다.


특히나 원숭이는 생태와 습성에 있어서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행동이 날쌔고 빠르며 모방과 흉내를 잘 내는 만능 재주꾼이고,


또한 꾀가 많고 뛰어난 지혜를 지녔기 때문에 출세의 의미와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후(猴)의 음과 획이 제후(諸侯)를 뜻하는 후(侯) 자와 비슷해


출세, 급제, 관직 등의 상징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높은 관직을 뜻하는 ‘제후’를 얻게 되면 당연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의미 때문에 선비들의 문방사우에는 원숭이가 자주 등장했다.


인장이나 벼루, 연적 등에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원숭이는 아이를 안고 있기도 하고,


포도나무에 매달려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기도 하다.

 

 

조선 시대 과거를 앞둔 선비들은 원숭이 그림을 특히 좋아했으며 사랑방에 걸어 놓고 장원 급제를 기원하였다.


선비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하나도 ‘원숭이 그림’이었다.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의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는 소나무 밑바위에 앉은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꺾어 두 마리의 게를 꾀는 그림이다.


원숭이가 솔가지를 들고 게를 잡는 모습은 더욱 높은 출세, 벼슬의 기원을 담고 있다.


갑각류인 게의 ‘갑’이 다름 아닌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나타내는 ‘갑(甲)’자와 소리가 같기 때문에


숭이와 함께 그려 넣어 더욱 높은 관직을 기원하였던 뜻을 담은 것이다.


솔가지를 꺾어 낚시질을 하듯 게를 잡는 원숭이의 모습은 영민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여백을 통해 원숭이의 행위를 더욱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출세를 기원하는 그림 특징 중 하나인 세로 형식의 구도를 통해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이르는 승진의 의미를 품고 있다.




 

 

벽사와 길상, 풍요의 ‘원숭이’

 

 

출세 외에도 원숭이를 벽사의 상징물로 믿게 된 유래를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일단 원숭이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중국 고전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를 들춰볼 필요가 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을 통해 원숭이는 변화와 신통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로,


온갖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동물로 여겼다.


한 원숭이는 시(時)·공간상(空間上)의 수호신(守護神)인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중 하나로,


사기(邪氣)나 재앙(災殃)의 침입을 막아주는 수호의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의 <십이지신 그림> 중, 원숭이 그림은


잡귀·잡신을 물리치기 위해 손에 무기를 들고, 얼굴은 비장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몸체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옷이나 목도리, 그리고 몸을 휘어 감고 있는 긴천을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색칠하여 사기나 재앙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더욱 강한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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