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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같은  사람을 만나

그다지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소박한 삶을 살고 싶다.


적어도

자판기에서 뽑는 커피나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가 아닌

조금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향이 고운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비록 칼국수로

점심 한 끼를 때우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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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동생이 왔다.

일년만의 오빠 방문이다.



 거의 애원 하다시피 좋은 곳

구경시켜 주고

맛있는 것   사주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향이 좋은 커피 대접을 할테니


오라고 오라고 하여

겨우 일년만에 찾아 온 것이다.


그 것도

친구의 차로 친구와 함께 왔다.


손님을 초대하고

대접을 하는 것도 참 어렵다..ㅎ


아무래도 시골에서 혼자 살다보니

형제가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엊그제 꿈처럼

내가 너무 외로운 탓인가 보다..ㅎ


그들이 도착하여

제일 먼저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집 앞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통갈치 찌개를 사 주는 일이었다.


먼 데서 온 사람을

다시 차에 태워 식당을 찾는 일은

오히려 불편을 줄 것 같아서다.


다음날 아침

집에서 간단히 된장찌개로

대접을 하고



꽃 차를 한 잔씩 마신 뒤

일찌감치 집을 나셨다.




제일 먼저 그들을 데리고 간 곳은

국화꽃 축제장이다.


이종열선생 생가 앞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축제다.


마침 그 곳에서는

행사가 하나 있었는데


독서회 회원이 그 곳 일을 보다가

우연히 우리를 발견하고는


행사가 끝나면 점심을 제공하니

먹고 가라고 한다.



하지만 먼 곳에서 온 손님에게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지가 않아


다른 곳에 잠시 들렀다가

시간되면 먹으러 오겠다고 하고는

사양을 했다.


생가 주변에는

국화꽃 뿐만 아니라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어

가을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생가 툇마루 앞

디딤돌 위의 짚신도

제법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녀를 이 곳에

데려 올 생각은 애초에 전혀 없었다.


그냥 신두리해안 사구 억새밭을 찾아 가려다가

가는 길목에 국화꽃이 눈이 띄어

들어 가 본 것 뿐이다.


그런데

신두리사구 해안에 들어 서자


지난 여름

모래조각 축제 때

제작해 놓은 모래 조각이

완전히 허물어 지지 않고

아직 제법 형상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제법 형상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계절의 잔영이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의 삶도

지난 날에 연연하기보다



미래에,

아니

미래보다 현재에 더 우리 자신을 헌신함이

아름답지 않은가?


가을의 초원과

억새밭은 화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황량하게 보일 때도 많지만

그 곳에 사람이 있다면

그 황량함은 순식간에

줄어 들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곳에 있는 사람이

어린아이들이라면

우리의 가슴은 더욱 환해지고 만다.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점심 시간이 되어

연밥 집에 전화를 하니

연밥이 다 떨어 졌다고 하여

내일로 예약을 하고는


할 수 없이 부근 식당에서

가장 간단하고 편한

갈비탕으로 해결을 하고는


대신

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인

(내 생각에..)


나문재 카페로 데리고

갔다.



그들의 반응 역시

첫 마디가

'거제 외도에 온 것 같다'

이다.


사실 커피 맛은

주변 카페 어디나 다

비슷 비슷 하고

거기가 거기다.


다만 빵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조금 달라질 뿐이다.


분위기도 조금 달라 지고...



보통은 최소 두어 달이 넘어야

한 번씩 찾아 오는 카페인데


최근에는 매달

나문재 카페를 찾아 오는 것 같다.



아마도 그 건 내가

이 카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태안으로 놀러 오는 손님도

많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ㅎ


나는 좋은 곳 안내 해서 좋고

그들은 좋은 곳 알아 가서 좋고..


카페를 나와 우리는

잠시 카페로  들어 가는 큰 길

입구에 있는


대하랑 꽃게랑 연륙교도

한바퀴 돌고


삼봉.기지포 해변도 한 바퀴 돌아

집으로 가려다가



아직 해도 좀 남았고

마침 하늘에 구름도 보이지 않아

꽃지 해변

할배.할매 바위로 갔다.



예상이 맞았다.


날씨가 좋고 구름이 없어

해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나들이를

온 사람들도 있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

서해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꽃지 해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온

전문 사진가들도 많이 보였다.


사실 오늘처럼 제대로 된 일몰을 보기도

그다지 쉽지는 않다.


그들에게

꽃지 해변의 일몰을 본 것만 해도

태안을 방문한 수확은 충분히 된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동생과 나도 감탄하고

해변에 줄줄이 서서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전문카메라에

혹은

디카에

 해넘이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셔터들을 누르고 있다.


같은 시간

손님맞이 둘째 날도 함께 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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